기사최종편집일 2024-05-1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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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왕 경쟁자↔타율은 2할대…"로하스 2번감"이라는 '국민타자' 생각은?

기사입력 2023.05.23 00:00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좋다고 말하기도 어렵지만, 교체 카드를 만지작거릴 상황도 아니다. 두 자릿수 홈런 달성을 앞둔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가 여전히 물음표를 지우지 못한 가운데, 이승엽 감독은 로하스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두산은 지난 시즌 이후 4년간 KBO리그에서 활약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 결별을 선택했고, 새 외국인 타자로 호세 로하스를 영입했다. 계약금 5만 달러, 연봉 85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를 꽉 채웠다. 10월이 다 지나기도 전에 도장을 찍을 정도로 로하스와의 계약에 속도를 냈다.

개막전까지는 좋았다. 로하스는 지난달 1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홈런 1개 포함 2안타 5타점을 기록, 특히 연장 11회말 극적인 끝내기 스리런포로 이승엽 감독에 첫 승을 선물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로하스의 한 방에 두산 팬들의 기대감도 한껏 올라갔다.



이후 로하스의 방망이가 차갑게 식었고, 타율은 1할대까지 뚝 떨어졌다.

5월 초가 되면서 겨우 2할대로 끌어올렸으나 눈에 띄는 변화는 아니었다. 팀이 계속 순위 경쟁을 하고 있어 부각되지 않았을 뿐 로하스 고전에 국내 타자들이 짊어져야 하는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희망을 찾는다면, 5월 초가 지나면서 꾸준히 매 경기 안타를 생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로하스는 12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을 기점으로 21일 수원 kt 위즈전까지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나갔다. 이 기간 동안 4개의 홈런을 몰아쳤고, 20일 kt전에서는 연타석 홈런까지 쏘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더그아웃에서 연타석 홈런을 지켜보던 이승엽 감독은 미소를 지었다. 이튿날 해당 장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잘 쳐주면 항상 기분이 좋다"며 "로하스도 홈런을 치면 좋겠지만, 벤치에 있는 코칭스태프도 기분이 좋다. 조금씩 좋은 타구가 나오고 있는데, 이게 좀 더 꾸준하게 나오면 웃을 날이 많을 것 같다. 더 웃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애초에 두산이 로하스에 기대했던 건 많은 홈런보다는 정확한 타격이었다. 로하스 영입을 발표할 당시에도 "안정적인 타격 메커니즘을 바탕으로 중장거리 타구 생산에 능하다. 변화구 헛스윙 비율이 평균보다 낮고, 타구 분포가 다양한 스프레이 히터 유형이다"고 전하기도 했다.

지금은 상황이 정반대가 됐다. 20일 시즌 8·9호 홈런을 연이어 터뜨리며 홈런 부문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동원(10개·LG 트윈스)에 1개 차로 접근했다. 외국인 타자로 범위를 좁히면, 로하스가 최다홈런이다.

그런데 타율엔 큰 변화가 없다.

특히 밀어서 친 타구보다 잡아당겨서 만든 타구가 더 많았고, 안타 개수에 있어서도 차이가 보였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로하스가 친 27개의 안타 가운데 오른쪽으로 향한 안타가 21개에 달했다. 왼쪽 혹은 가운데로 맞아나간 안타는 각각 3개였다.



이 감독은 "영상으로 봤을 때나 보고를 받았을 때 (로하스는) 삼진이 적고, 스프레이 히터로서 좌우 공간을 많이 사용할 수 있는 타격을 한다고 했다. 지금 보면 분명히 자신의 컨디션이 아닐 것이다"며 "그러다보니 우측 편향 장타가 나오고 있는데, 캠프 때나 시범경기 때 밀어치는 타격부터 야구장 좌우를 넓게 사용했다. 좀 더 좋을 타구가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부진이 길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로하스의 타순도 조금씩 조정됐고, 7번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자신의 자리를 찾아야 하고, 이왕이면 테이블세터을 맡았으면 하는 게 사령탑의 생각이다. 개막전 이후 일주일간 로하스의 타순은 3번이었다.

이승엽 감독은 "로하스가 지금 타순(7번)에서 잘 치고 있으니까 당분간 편하게 해줘야 할 것 같다"며 "하지만 가장 좋은 타순은 2번이다"고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두산이 좀 더 탄력을 받으려면 로하스의 반등은 '필요조건'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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