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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타임 호텔' PD "주언규, 예상 못 한 빌런이었다…존박 우승할만해" (인터뷰②)[엑'스만사]

기사입력 2023.05.29 15:30



[엑스포츠뉴스가 만난 스토리를 만드는 사람들, 이하 엑'스만사는 드라마·예능 제작진들을 만나 생생한 현장 비하인드를 들어보는 코너입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더 타임 호텔' 남경모 PD가 예상하지 못한 출연자로 주언규를 언급했다.

티빙 오리지널 '더 타임 호텔'은 돈 대신 시간으로 모든 것을 살 수 있고 시간을 다 쓰는 순간 체크아웃 되는 타임 호텔에서 10명의 투숙객이 최후의 1인으로 살아남기 위해 펼치는 신개념 호텔 생존 서바이벌 프로그램. 홍진호, 황제성, 존박, 모니카, 래원, 신지연, 김남희, 김현규, 클로이, 주언규가 참가자로 출연했고, 지난 17일 가수 존박이 최종 우승을 차지하며 막을 내렸다. (인터뷰①)에 이어.

지난해 12월 제작진과 출연자들은 '더 타임 호텔'에서 7박 8일 동안 합숙 촬영을 진행했다. 남경모 PD는 호텔처럼 꾸며놓은 어마어마한 촬영 공간에 대해 "새로 지은 건 아니고 양양에 폐업한지 10년 된 리조트를 꾸몄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는 세트를 지어서 할지, 기존에 영업하는 곳을 빌려서 할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헌팅을 다니다가 그곳을 발견했다. 중앙 로비가 뻥 뚫려서 잘 꾸미면 여태껏 보지 못한 그림을 만들 수 있겠다 확신이 들었다. 나중에 들었는데 알고 보니 이곳이 뮤직비디오를 많이 찍었던 공간이라고 하더라. 모니카님도 두세 번 왔다고 했다. 그곳이 워낙 넓다 보니 다 꾸미는 건 불가능했고 우리가 쓸만한 공간을 추려서 3개월 정도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이 사전에 게임 및 룰을 정해놓지만 리얼리티 특성상 출연자들이 의도대로 따라줄지 예상할 수 없다. 

남경모 PD는 "저희끼리 시뮬레이션을 진짜 많이 했다. 다행히 대부분 예상한 대로 흘러가 대처를 잘 했다. 예를 들어 사재기나 VIP가 되기 위해서 한 사람에게 돈을 몰아서 결제하겠다 정도는 예상했다. 다만 다들 떨어지고 싶지 않은 마음이 이렇게까지 진심일 줄은 몰랐다. 방송에 익숙한 분들이라 누군가 떨어진다면 그것만으로도 유쾌하게 넘어갈 줄 알았는데 몸을 엄청 사리더라. 카메라 밖에서 지켜본 그들의 8일은 예능이 아니라 인생 그 자체였다"고 털어놨다.

제작진이 예상하지 못한 의외의 출연자로는 '더 타임 호텔'의 빌런 유튜버 주언규를 꼽았다. 남경모 PD는 "사전 인터뷰 때는 한 시간 정도 이야기를 했는데 그때는 어떤 광기 같은 걸 전혀 보지 못했다. 우리가 기대했던 건 숫자에 밝은 분이니까 은행을 잘 이용하겠다 정도였다. 첫날부터 은행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은 시간이 흐를수록 시간이 늘어나 최대 상금인 3억을 금방 채울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위에 언급했듯 시간이 생존을 길게 유지해 주는 무기가 되다 보니까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다들 떨어지지 않는 것이 더 중요했던 거다. 특히 주언규님은 24시간 게임만 생각하는 분이었다. 인터뷰 때도 나왔지만 샤워할 때도 금은동 게임을 어떻게 이길 수 있을까 그 생각만 했다. 촬영 끝나고 만났는데 집에 가서도 그 생각만 했다고 하더라"며 웃음을 지었다.



한편 '더 타임 호텔'은 지난 3월 공개 예정이었으나 주언규의 콘텐츠 표절 논란이 불거지며 공개일이 한 달여 정도 미뤄졌다. 이에 남경모 PD는 "논란이 커지는 상황을 보면서 마음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었다. 일단 보는 분들 중에 불편한 사람이 없어야 하니 대대적인 재편집은 아니어도 논란이 될만한 이야기는 모두 들어냈다"고 밝혔다. 

단 시간이 모자라 떨어진 주언규 탈락 회차가 논란을 염두에 둔 재촬영, 조작이라는 일부 의견에는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맹세코 조작이 아니다. 스태프들만 3,40명인데 만일 조작이었다면 사실이 아니라고 말할 사람이 너무 많다. (주언규가 떨어질 때를 회상해 보면) 당시 시간이 없는데 계속 주사위를 바꾸시더라. 제작진들 사이에서 '이러다 시간이 0이 돼서 나가는 거 아니야?'라는 말이 나왔다. 예상 못 한 상황이라 AI 성우 멘트를 급히 준비했다. 정답판을 만들어서 먼저 종을 쳤는데, 실은 지배인이 주사위를 던질 때 이미 시간이 끝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주언규가 적대시한 '콩황존 연합(홍진호, 황제성, 존박)'은 결국 마지막 파이널 라운드까지 함께 올라갔다. 2승을 먼저 하는 참가자가 우승하는 룰에서 세 사람은 각각 1승씩 승리를 가져갔고, 마지막 네 번째 판에서 존박이 승리를 가져가며 최종 우승자에 올랐다. 

남경모 PD는 "콩황존이 이렇게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줄 몰랐다. 제작진이 오늘 무슨 일이 있을지 알려주지 않다 보니 든든한 동료와 모여있을 수밖에 없는 구조긴 했다. 그래서 랜덤으로 팀을 만든다든지, 연합이 안 되는 게임을 의도적으로 넣었는데 그럴 때마다 이들은 연합이 되는 한 가지 방법을 찾아냈다. 신지연님이 실수해서 떨어진 날도 원래는 홍진호님이 떨어지는 상황이었고, 주언규님과 홍진호님이 붙었을 때도 시간이 10초만 있었으면 주언규님의 승리였다. 특히 온앤오프 게임은 아무리 연합이라도 누군가가 배신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는데 황제성님이 봉합을 하는 기적 같은 장면이 나왔다. 이런 경우의 수를 다 이겨내다 보니 그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한편으로는 주언규님이 강력하게 몰아붙이다 보니까 더 이들이 뭉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고 의견을 전했다. 

존박은 6400만 원의 상금을 가져가며 최종 우승자에 등극했다. 남경모 PD는 "존박님이 게임에 특화돼 있고 너무너무 똑똑하더라. 어려운 게임은 아니지만 여기서 어떤 길이 옳은 지를 너무 잘 아는 사람이었다. 시청자들은 아시겠지만 게임 대부분이 딜레마 게임이었는데 그때마다 존박님이 기가 막히게 선택을 잘했다"고 감탄했다. 

끝으로 남경모 PD는 "촬영이 끝나고 존박님이 출연자들에게 한턱 쏘는 자리가 있었다. 지금도 출연자들끼리 너무 잘 지내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서바이벌이라 누군가 떨어지고 갈등이 심할 수 있었는데 콩황존이 순한 맛 서바이벌의 새로운 그림을 잘 보여줬던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 = 티빙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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