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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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 페더러 꺾고 프랑스 오픈 6번째 우승

기사입력 2011.06.06 02:06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흙신' 라파엘 나달(25, 스페인, 세계랭킹 1위)이 '황제' 로저 페더러(30, 스위스, 세계랭킹 3위)를 꺾고 개인 통산 프랑스 오픈 6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나달은 5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에서 열린 '2011 롤랑가로스 프랑스 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로저 페더러를 세트스코어 3-1(7-5, 7-6<3>, 5-7, 6-1)로 제압했다. 나달과 페더러가 펼친 '25번째 드림 매치'의 승자는 나달이 됐다.

페더러와의 통산 전적에서 17승 8패로 우위를 보인 나달은 세계랭킹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반면, 자신의 17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린 페더러는 '천적' 나달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나달은 비외른 보리(스웨덴)가 세운 프랑스 오픈 역대 최다 우승인 6회와 동률을 기록했다. 프랑스 오픈 개인 통산 45승 1패를 기록한 나달은 '클레이코트의 황제'임을 증명했다.

올 시즌 나달은 노박 조코비치(24, 세르비아, 세계랭킹 2위)의 돌풍에 흔들렸다. 올 시즌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결승전에서 조코비치와 4번(BNT 파리바스오픈, 소니에릭슨 오픈, 마드리드 오픈, 인터내셔널 이탈리아 오픈) 만난 나달은 모두 패하며 '2인자'로 추락했다.

나달이 설욕을 노린 조코비치는 준결승전에서 페더러에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조코비치에 대한 설욕은 다음 기회로 미뤘지만 '숙적' 페더러를 제압하며 개인 통산 10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ATP투어 개인 통산 29번째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도 누렸다.

1세트에서 기선을 제압한 쪽은 페더러였다. 페더러는 강서브를 앞세워 나달의 빠른 발을 잠재웠다. 내리 3게임을 따내며 3-0으로 앞서나간 페더러는 5-2로 점수차를 유지하며 1세트 승리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흙신' 나달의 뒷심이 살아났다. 페더러의 서브가 약해진 틈을 탄 나달은 절묘한 포핸드와 끈질긴 수비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나달의 추격에 페더러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나달의 구석 구석을 찌르는 스트로크는 모두 라인 안쪽으로 들어왔다. 1세트 패배 직전에서 내리 5게임을 따낸 나달은 1세트를 7-5로 승리했다.

1세트에서 믿기지 않는 역전패를 당한 페더러는 2세트에서도 흔들렸다. 페더러는 2-4로 뒤쳐졌지만 5-5로 동점을 만들며 역전을 노렸다. 강약을 조절한 공격으로 착실하게 점수를 따낸 페더러는 6-5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나달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페더러의 공격을 그물망 수비로 차단한 나달은 강력한 포핸드로 역습을 노렸다. 막판 집중력에서 앞선 나달은 6-6 동점을 만들었고 타이브레이크에서 7-3으로 승리했다.

3세트도 5-5 듀스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페더러는 2-4로 뒤쳐졌지만 6-5로 승부의 균형을 뒤집었다. 1,2세트의 과오를 반복하지 않은 페더러는 3세트를 승리하면서 기사회생했다.

4세트는 나달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진행됐다. 나달은 1-1에서 5-1로 점수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결국, 나달은 4세트를 따내면서 4시간 가깝게 진행된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1세트 초반 페더러는 강력한 서브로 나달의 수비를 무력화시켰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첫 서브의 성공률이 낮아지면서 반격의 기회를 허용했다. 나달은 74%의 첫 번째 서브 성공률을 기록했지만 페더러는 64%에 머물렀다.

페더러는 프랑스 오픈 두 번째 우승을 놓쳤지만 전성기 못지 않은 기량을 펼쳤다. 준결승전에서 조코비치를 제압하고 이번 대회 준우승을 차지해 '황제의 부활'을 증명했다.

[사진 = 라파엘 나달 (C) 롤랑가로스 프랑스 오픈 공식 홈페이지 캡쳐]



조영준 기자 spac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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