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3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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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영 감독 "후속 시즌? 행복한 모습 더 그리고 싶지만…"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3.04.25 17:50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사랑이라 말해요' 이광영 감독이 작품의 연출과 관련해 신경쓴 부분과 후속작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사랑이라 말해요' 이광영 감독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사랑이라 말해요'는 복수에 호기롭게 뛰어든 여자 우주(이성경 분)와 복수의 대상이 된 남자 동진(김영광), 만나지 말았어야 할 두 남녀의 감성 로맨스를 다룬 작품이다.

이광영 감독은 처음 배우들과 미팅을 할 당시 '거짓말 같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했다고.

그는 "현장에서 '빨리 찍어야 하니까 대충 해' 하는 건 안 할테니 최대한 진짜같이 해달라고 했다. 배우들이 시간 갖고 와도 되겠냐고 했을 때도 그러라고 했다"며 "초반에는 컷이나 앵글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나중엔 배우들의 감정에 맞춰 갈 수 있게끔 기다렸다"고 전했다.



모든 캐릭터에 애정이 간다고 밝힌 이 감독은 "배우들이 너무 훌륭했다. 심혜성(김예원)도 밉지 않은 게 포인트였고, 다 진짜 있는 것 같은 사람들이라서 밉지 않았던 것 같다"면서 "심지구(장성범)가 연기하는 장면은 아직도 볼 때 눈물이 난다. 지구가 희자의 정체를 알아차리고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분노하는 장면이 있는데, 너무 진짜 같아서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성범 씨는 연기도 잘 하지만 노래도 잘 한다. 극중 노래 장면은 모두 직접 녹음했다"면서 "김영광 씨가 (장성범과) '너의 결혼식'을 함께 해 친했는데, 연기를 정말 잘 한다고 소개해준 기억이 있다. 그래서 처음 미팅했을 때 노래를 먼저 불러달라고 했다. 쑥쓰럽다고 벽을 보고 노래를 불렀는데, 정말 잘 하더라. 예원 씨도 그렇고, 성경 씨도 다 노래를 잘 한다. 심씨 남매들의 노래 실력이 가수급"이라고 설명했다.

이광영 감독은 작품의 연출에 굉장히 신경을 썼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잔잔한 분위기로 인해) 루즈해질 수 있으니까 앵글이나 미술, 톤 이런 것들을 트렌디하게, 감각적으로 하려고 젊은 카메라 감독님 모셔와서 작업했다"며 "한 컷도 계산하지 않은 컷이 없었다. 주 52시간이 되고 가장 좋았던 점이 촬영 전날 촬영장에 가서 앵글을 만들고 생각해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대본에 있는 대사와 지문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한 일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진이 모텔방에서 잠을 잘 때 나온 그림자 시퀀스에 대해서는 "동진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의 모습을 극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제가 '피터팬'을 좋아하는데 피터팬이 돌아갈 수 없는 삶에 대한 동경을 담고 있지 않나. 그래서 캠핑장에서의 행복한 삶이 그런 동경과 같다고 생각했다. 그 장면이 인상적이었으면 해서 공을 많이 들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16회에 등장한 심우주의 시퀀스에 대해서는 "심우주는 과거에 얽매여있는 인물이기에 어딘가에서는 그런 장면을 보여주고 싶었다. 16회에 걸쳐서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 그러다보니 그 장면에서는 뒤로 가게 하는 연출을 하려 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이성경이) 눈을 깜빡이지 않고 상체가 움직이지 않아야 했는데 너무 완벽하게 해주셨다. 비 때문에 CG가 어려운 신이었는데 (이성경) 덕분에 CG 없이 완성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회상신 전반에 걸쳐서 화면비가 4:3으로 나오고, 색이 비교적 뚜렷하게 나온 것에 대해서는 "각 인물들의 과거가 더 밝았지만 지금은 흐려졌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다. 과거는 푸릇푸릇하고 밝은 느낌이라면 현재는 색이 빠지면서 대비가 되게 하려 했다"며 "무채색에 빨간색을 조금 추가했는데, 어떻게 보면 노을이기도 하지만 새벽이기도 한 느낌이다. OTT 플랫폼이라 시도해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광영 감독은 다른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한 스핀오프 작품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들 행복하게 잘 살고 있을 거 같긴 하다. 사실 인물들의 행복한 이야기를 더 보고싶었다는 얘기를 해주시는 분들이 많다"면서 "저 또한 조금은 더 했으면 좋았겠다 싶은 생각은 있었다. 하지만 나머지 인물들이 어떻게 행복하게 살지는 보는 분들에게 맡겨주자고 했었다. 함께한 배우들과 다시 작업을 하고 싶긴 하지만, 여기서 마무리짓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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