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5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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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 다 됐다"...벤자민 "죄송합니다"에 웃은 이강철 감독

기사입력 2023.04.21 17:47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KT 위즈는 지난 20일 수원 SSG 랜더스전에서 5-8로 패하며 연승 행진을 '3'에서 마감했다.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따냈지만 에이스 벤자민이 선발투수로 나섰기에 스윕에 대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벤자민은 이날 6이닝 8피안타 2피홈런 3볼넷 3탈삼진 6실점으로 올 시즌 가장 좋지 못한 투구 내용을 보였다. 지난 1일 LG 트윈스와의 개막전에서 6이닝 1실점(비자책), 8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3실점으로 2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됐지만 1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4이닝 3실점으로 기대에 못 미친 뒤 20일 경기에서 패전의 쓴맛을 봤다.

이강철 KT 감독은 일단 벤자민의 구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직구 스피드도 지난해 수준이 유지되고 있고 컨디션 역시 나쁜 상태가 아니다.

이 감독은 2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포수 장성우와 얘기를 했는데 벤자민의 공이 나쁘지 않다고 했다"며 "다만 지난해에는 좌우 제구가 굉장히 좋았는데 전날도 그렇고 한화전은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많았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에는 직구 스피드가 140km 중반대에 형성돼도 타자 몸 쪽으로 꽉 차게 잘 들어왔는데 올해는 그런 부분이 덜하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다만 벤자민의 워낙 성실하게 훈련하고 선발등판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여전히 강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피칭에 대한 조언도 선수에 부담이 될까 일절 하지 않고 있다.

외려 벤자민이 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한 아쉬움에 이 감독과 마주치면 "죄송합니다"라고 고개를 숙여 이 감독을 난처하게 만드는 상황이 생겼다.

이 감독은 벤자민이 등판 전후로 눈치를 보지 않고 편안하게 지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KT 유니폼을 입었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처럼 장난끼 가득한 모습이 보기 좋다는 입장이다.

이 감독은 "벤자민이 워낙 한국 정서를 많이 받아들였다. 내 앞에서 얘기할 때 두 손을 앞으로 모으고 죄송하다고 말해서 깜짝 놀랐다"며 "그렇게 미안해하지 말라고 했다. 자꾸 내 눈치를 보면서 죄송하다고 하는데 잘 던질 때도 있고 못 던질 때도 있으니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얘기했다. 행동을 보면 한국 사람이 다 됐다"고 웃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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