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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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영수 "유족 원하면 故서세원 장례식 준비, 재주 많았던 사람" [직격인터뷰]

기사입력 2023.04.21 12:13 / 기사수정 2023.04.21 13:3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 회장인 코미디언 엄영수가 故서세원의 장례식을 치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21일 엄영수는 엑스포츠뉴스에 "협회는 회원의 유족이 원하면 코미디언협회장으로 엄숙하게 장례식을 치러주려고 한다. 협회의 원칙은 회원이 누구라도 어려운 일을 당하면 도와주는 것이다. 상부상조하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도와줄 준비는 돼 있다"라고 말했다.

엄영수는 "그런데 유해가 어떻게 처리되는지, 가족들이 어떻게 할 계획인지 아직 의뢰가 오지 않아 결정된 건 없다. 어떤 가족이 어떻게 의뢰가 올지 모르겠다. 전통적으로는 경건한 마음으로 엄숙하게 장례를 치러드리고 명복을 빌어드려 왔다. 가족이 의뢰를 한다면 성실하게 장례식을 치를 예정이다. 우리를 떠나서 목회 활동을 하고 연락이 끊겼지만 회원은 영원한 회원"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동안 활동하지 않고 협회를 떠나도 재개할 수 있고 또 새로운 소재를 만들어 데뷔할 수 있지 않나. 잠시 활동을 접었다고 해서 회원이 아니라거나 코미디를 떠났다고 하지 않는다. 쉬거나 다른 분야에서 일하더라도, 다른 직종에서 코미디를 잊고 살아도 언제든지 재기할 수 있는 거로 본다"라며 협회의 원칙을 설명했다.

서세원은 20일(한국시간) 오후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인 병원에서 링거 주사를 맞던 중 사망했다. 갑작스러운 심정지에 현지 의료진들이 응급처치를 했지만 향년 67세로 생을 마감했다. 생전 당뇨 등 지병을 앓고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엄영수는 서세원과의 인연에 대해 "서세원 씨가 서정희 씨와 연애할 때부터 옆에 있었다. 데뷔하자마자 서세원 씨와 어울렸다. 1981년에 서세원씨와 MBC '청춘만세'라는 개그 프로를 2년 정도 같이 한 적 있다. 서세원 씨는 박사인데 믿을 수 없는 박사, 나는 아나운서인데 정통 아나운서가 아니라 조금 이상한 아나운서로 연기한 적 있다. 그분의 결혼식도 축복해 줬고 왕래했다"라며 회상했다.

그는 "서세원 씨는 재주가 많고 안 본 영화, 책이 없었다. 팝송도 모르는 게 없었다. 당시 최고의 프로였던 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도 진행했다. 음악, 영화, 코미디 등 전무후무한 실력을 갖췄고 토크쇼에 강했다. 기상천외한 발상을 갖고 있고 영화 제작도 했고 각종 분야를 넘나들었다"고 설명했다. 

1956년생인 서세원은 1979년 TBC 라디오 개그콘테스트로 데뷔했다. 이후 MBC를 통해 왕성한 활동을 벌이면서 '영일레븐', '청춘행진곡', '일요일 일요일 밤에' 등의 프로그램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인기 연예인을 초대해 개그를 선보이는 '서세원의 스타데이트'는 대한민국 토크쇼의 교두보를 마련하기도 했다.

1988년 제24회 백상예술대상 남자TV예능상, 1995년 KBS 코미디대상(현 연예대상) 대상을 수상했다. 1997년에는 선행 연예인으로서 문화체육부장관표창을 받았다.

1986년 영화 '납자루떼'의 연출을 맡으며 영화계에 진출했던 서세원은 실패를 맛본 뒤 2001년 '조폭 마누라'를 제작, 흥행에 성공하면서 활동 범위를 더 넓히는 듯했다.

하지만 영화 제작비 횡령, 해외 도박 등 각종 논란으로 물의를 빚으며 연예계에서 떠났다. 2014년에는 당시 아내였던 서정희를 폭행해 가정폭력 혐의로 입건됐다. 서정희를 폭행하는 서세원의 모습이 담긴 CCTV(폐쇄회로) 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을 낳기도 했다. 서세원은 2015년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서정희와 이혼한 뒤에는 23살 연하 해금 연주자와 재혼했으며 8세 딸을 뒀다. 

고인의 시신은 캄보디아 현지의 한 사원에 냉동 안치 중이다. 캄보디아에 임시 빈소가 마련됐으며 유족들이 도착하는 대로 장례 절차 논의 후 장례를 치른 뒤 국내로 시신을 운구해 부검 등의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서정희 서세원 딸 서동주 역시 슬픔에 잠겨 있는 상황이다.

사진= 엑스포츠뉴스DB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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