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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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차범근, 2023년 이승우…맨시티는 '한국 투어의 아버지'

기사입력 2023.04.21 00:00 / 기사수정 2023.04.21 10:02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가 반세기 만에 대한민국 슈퍼스타들과 격돌한다. 

약 반세기 전, 차범근 전 감독과 격돌한 뒤 이제는 이승우, 기성용 등 21세기 대한민국 스타들과 그라운드에서 만난다.

맨시티는 20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1군 남자팀이 오는 여름 대한민국에서 2023/24시즌을 앞둔 프리시즌 투어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맨시티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오는 2023년 7월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대한민국 스트리밍 서비스 쿠팡플레이가 주최하는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맨시티는 K리그 올스타와도 친선경기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맨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맞대결은 지난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이후 처음 치르는 리턴 매치라는 점에서 흥미를 끌 전망이다.

이번 맨시티의 내한으로 부각된 사실이 있다.

맨시티가 지난 1976년 데니스 튜어트, 앨런 오크스, 글린 파르도, 윌리 도나치 같은 레전드들이 즐비했던 시기에 프리시즌 한국 투어를 진행해 대한민국 대표팀과 3경기를 치렀다는 점이다. 구단도 이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을 발표하면서 47년 만에 방한하게 된다고 전했다.



맨체스터 시티의 레전드 튜어트는 자신의 자서전 '내 축구 여정(MY FOOTBALL JOURNEY)'에 1976년 당시 극동아시아 투어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맨시티는 당시 1975/76시즌 리그컵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후 극동아시아 투어로 한국과 일본, 두 곳을 방문했다.

먼저 일본 대표팀과 네 차례 만난 맨시티는 첫 경기를 3-0, 이후 두 경기는 연달아 1-0, 마지막 경기는 2-0으로 승리했다. 



이어 한국을 왔는데 1976년 당시 한국 대표팀은 화랑(A팀)과 충무(B팀)로 나뉘었고, 23세 나이로 맹활약하던 차범근을 비롯해 허정무, 박성화, 김호곤 등이 화랑팀에서 활약했다. 

2진인 충무팀과 서울 동대문운동장에서 첫 격돌한 맨시티는 2-4로 패했다. 튜어트는 이날 경기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해 한 골을 넣었다. 

당시 튜어트는 자서전을 통해 "대낮에 열린 경기는 매우 거칠었다. 한 한국 선수가 내 무릎에 태클해 상처가 남아있다. 넘어진 뒤 무릎을 보니 구멍 세 개가 있었고 피가 철철 흘렀다. 난 화가 나서 상대 선수의 머리를 차버렸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맨시티는 이후 부산, 대구에서 1진 팀인 화랑팀과 두 경기 모두 맞붙어 3-0으로 완승하고 영국으로 돌아갔다.



반세기가 지난 올해, 맨시티는 다시 전성기를 맞고 있다. 유럽 챔피언에 도전하고 있어서다. 현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진출해 레알 마드리드와 상대한다.

1976년에 훗날 분데스리가에서 맹활약하는 청년 차범근과 그라운드에서 겨뤘다면 이번엔 이승우(수원FC), 백승호(전북 현대), 기성용(FC서울) 등 역시 해외 무대를 경험하고 돌아온 K리그 최고의 스타들이 맨시티 선수들을 상대할 전망이다. 

맨시티의 내한은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팀이 오는 것에도 의미가 있지만. '한국 투어의 아버지' 같은 팀이 오랜 세월을 지나 다시 찾는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PA Wire/연합뉴스, 맨체스터 시티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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