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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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서 이렇게 만날 줄은'…무드리크, 상대팀 감독에 '빨간 하트' 왜?

기사입력 2023.04.19 22:42 / 기사수정 2023.04.19 22:42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사진만 봐도 흐뭇하다.

타지에서 몸고생 마음고생 크게 하고 있는데 자신을 키운 옛 은사를 만나면 기쁜 마음이 말로도 표현하기 힘들 것이다.

'제2의 셰브첸코'로 불리며 1억 유로(약 1400억원)에 첼시 유니폼을 입은 뒤 온갖 비난을 다 받고 있는 22살 우크라이나 공격수 미하일로 무드리크 얘기다.

지난 겨울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으나 골 없이 도움만 2개를 기록 중인 무드리크는 19일 자신의 SNS에 사진 하나를 올렸다.

지난 15일 브라이턴과의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에서 상대팀 감독이었던 로베르토 데 제르비가 자신을 보고는 얼굴을 부여잡으며 환하게 웃는 장면이었다.



무드리크는 '만나서 반갑다'며 붉은색 하트로 데 제르비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데 제르비 감독 역시 무드리크를 보면서 진심으로 좋아하는 표정이었다. 자신이 가르친 제자가 프리미어리그 빅클럽에 와서 선발로 뛰고 있으니 얼마나 대견할까.

둘의 인연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9년생으로 이탈리아에서 촉망받는 지도자인 데 제르비 감독이 우크라이나 명문 샤흐타르 도네츠크 감독으로 부임했기 때문이다.

마침 샤흐타르엔 17살 때부터 1군 멤버로 뛰기 시작한 무드리크가 있었다.

데 제르비 감독은 다른 팀 임대 생활을 마치고 복귀한 무드리크를 눈여겨봤고 2021/22시즌 전반기 18경기 중 12경기(선발 11경기)에 기용하며 주전으로 키워냈다.



하지만 둘의 인연은 6개월을 넘기지 못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1부리그가 2021년 12월을 끝으로 종료됐고, 데 제르비 감독도 전쟁 포화 속 지도자 생활이 어려워 샤흐타르를 떠난 것이다.

그런데 지난해 9월 브라이턴을 이끌던 그레이엄 포터 감독이 첼시로 가면서 데 제르비 감독이 후임으로 왔다. 또 무드리크까지 프리미어리그의 쏟아지는 러브콜 끝에 1억 유로라는 거액으로 첼시에 왔다.

이역만리 영국에서 둘이 이렇게 만났으니 어린 청년 무드리크 마음에 큰 위안이 됐을 법하다.

그런 스승에 대한 마음을 빨간 하트로 표현했다. 마침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신흥 명장으로 거듭나고 있는 데 제르비 감독의 기를 받았는지 어시스트도 하나 기록했다.


사진=PA Wire, 로이터/연합뉴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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