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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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나이트' 자처한 손아섭 "욕은 나랑 석민이형이 다 먹겠다"

기사입력 2023.04.19 07:30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NC 다이노스 베테랑 타자 손아섭이 올 시즌 첫 한 경기 3안타를 때려내고 팀의 단독 선두 도약을 이끌었다. 시즌 초반 타격감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발판을 스스로 만들었다.

NC는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차전에서 6-4로 이겼다. 3연승을 이어감과 동시에 KT 위즈에 덜미를 잡힌 SSG 랜더스를 제치고 공동 2위에서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손아섭은 이날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NC가 2-2로 팽팽히 맞선 6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를 쳐내 역전의 발판을 놨다. 이어 오영수의 희생 번트로 3루까지 진루한 뒤 2사 만루에서 도태훈의 몸에 맞는 공 때 홈 플레이트를 밟아 팀에 게임을 뒤집는 득점을 안겼다.

손아섭의 방망이는 식지 않고 계속 불을 뿜었다. NC가 3-2로 앞선 7회초 1사 2루 찬스에서 LG 필승조 우완 이정용을 상대로 깨끗한 중전 안타를 때려내면서 2루 주자 박건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손아섭 개인으로서도 이 경기 전까지 타율 0.208(53타수 11안타) OPS 0.586으로 주춤하고 있던 가운데 스스로 반등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손아섭은 경기 종료 후 "사실 지금 타격감이 좋지 않은데 어쨌든 결과가 잘 나오고 팀이 승리해서 이 부분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후배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는데 내가 선배로서 많은 보탬이 못돼서 미안한 마음이 있다. 앞으로 더 준비를 잘해서 NC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손아섭은 현재 팀 전력이 100%가 아님에도 NC가 선전하고 있는 부분에는 주장으로서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NC는 현재 외국인 투수 와이드너와 외야수 마틴, 주전 포수 박세혁이 빠진 가운데 시즌 초반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다.

손아섭은 이 때문에 "후배들이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없는 살림에도 잘 버티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손아섭은 "개인적으로 야구는 슈퍼스타 1~2명으로 성적이 좌지우지되는 스포츠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지금 모든 후배들과 베테랑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부분을 잘하고 있기 때문에 성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며 "NC가 지금 부상자가 많지만 개개인이 욕심보다는 팀 승리를 향해서 한마음으로 뛰는 게 버티는 힘이다"라고 강조했다.

타순에 대한 욕심도 없다. "라인업은 코칭스태프의 고유 권한"이라면서 주어진 위치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신 주장으로서 베테랑으로서 안 좋은 소리는 자신이 모두 듣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있다.

손아섭은 "어린 선수들이 조금 더 편한 상황에서 플레이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부담감은 나와 (박) 석민이 형이 다 짊어지고 욕도 우리 둘이 팀 내 최고참으로서 다 먹어야 한다"며 "젊고 어린 친구들은 야구장에서 그냥 마음껏 뛰어놀았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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