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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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실점 빌미→치명적인 경고…김민재, 우루과이전 뒤 계속 '갈팡질팡'

기사입력 2023.04.13 17:45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A매치를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마치고 돌아간 '철기둥' 김민재가 소속팀에서도 흔들리고 있다.

김민재는 13일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에서 열린 2022/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나폴리-AC밀란과의 원정 경기에서 나폴리 4-3-3 포메이션의 센터백 중 한 자리를 맡아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나폴리는 주전 공격수 빅터 오시멘, 백업 공격수 지오반니 로렌초가 동시에 결장하는 악재 속에서 전반 40분 상대 2선 공격수 이스마엘 베나세르의 한 방에 무너져 0-1로 무릎을 꿇었다. 오는 19일 홈 2차전에서 뒤집기를 노린다.

나폴리 입장에선 역습에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며 한 골 차로 진 것도 안타깝지만, 주전 수비수 김민재를 숙명의 2차전에서 쓸 수 없는 것도 땅을 칠 일이다. 앞서 조별리그와 16강에서 각각 옐로카드 한 장을 받아든 김민재는 이날 후반 33분 경고 하나를 더해 대회 규정에 따라 AC밀란과 8강 2차전에 나설 수 없다.

불가피한 경고였다면 이해가 갈 수도 있지만 장면만 보면 그렇지도 않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중볼을 따내기 위해 상대 선수와 다투다가 밀었다는 이유로 주심이 휘슬을 불었는데 이 때 김민재가 과민하게 반응해 큰 제스처를 취했기 때문이다.

나폴리 전 공격수인 파올로 디 카니오는 "2차전 홈 경기 앞두고 경고 누적 위험이 있다는 걸 알면서 노골적 제스처를 취해 받은 김민재의 경고가 놀라웠다. 순진했고 판단력 아쉬웠다"고 했다.



물론 이날 나폴리 선수들은 경기 뒤 심판을 강하게 비난하는 등 판정에 억울함을 숨기지 않았다. 김민재 역시 그 분위기에 취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김민재는 이번 시즌이 UEFA 챔피언스리그 데뷔 시즌이다. 유럽 최고 무대의 분위기에 적응이 덜 됐을 수도 있지만 한국과 중국, 튀르키예, 이탈리아 등에서 차곡차곡 경험을 쌓았다. 월드컵 까지 뛰었던 그의 경력을 감안하면 아쉽기만 하다.

김민재는 지난달 24일 콜롬비아전, 28일 우루과이전을 치르기 위해 귀국,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합류했다.

팬들은 유럽 정상급 수비수로 올라선 그의 플레이에 큰 기대를 걸었으나 김민재는 두 경기 모두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력을 선보였고, 대표팀도 각각 두 골씩 내주며 1무1패에 그쳤다.

게다가 김민재는 우루과이전 직후 "대표팀을 잠시 쉬고 소속팀에 전념하고 싶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키더니, 이후엔 'SNS 언팔' 사건에도 휘말려 소속 에이전시를 통해 사과문까지 내년 소동을 일으켰다.

공교롭게 우루과이전을 마치고 이탈리아로 돌아간 뒤부터 소속팀에서의 그의 경기력도 춤을 추고 있다.

복귀 첫 경기였던 지난 3일 세리에A AC밀란전에서 두 차례나 큰 실수를 저지르면서 0-4 대패의 빌미를 제공한 것이다. 이번 시즌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로 올라서며 꾸준히 좋은 평점 받았던 그의 명성에도 금이 갔다.



이어 지난 8일 레체와의 세리에A 원정 경기에선 오른쪽 측면 칼날 어시스트로 시즌 2호 도움을 올리고 컨디션을 되찾는 듯 했으나 AC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8강 첫 경기에서 실점 때 상대 역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더니, 불필요한 경고를 받아 2차전 대반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우루과이전 이후 김민재의 플레이와 행동이 어수선한 게 사실이다.

그래서 앞으로의 2~3경기가 중요하다. 19일 AC밀란전을 쉬는 만큼 김민재는 16일 오전 1시 베로나와의 세리에A 홈 경기, 그리고 24일 오전 3시45분 명문 유벤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정신 차리고 뛰어 팀의 세리에A 우승 굳히기에 들어가야 한다.


사진=AFP, EPA/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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