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12:07
스포츠

"홈런왕 욕심 없다"는 박병호,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따로 있다

기사입력 2023.04.11 07:30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20개를 치고도 부진했다는 소리를 들었다. 나는 장타력을 유지해야만 가치가 있는 선수다."

KT 위즈 박병호는 KBO리그 홈런 역사에서 '국민타자' 이승엽(현 두산 감독)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지난해 35홈런으로 개인 통산 6번째 홈런왕에 오르며 이 부문 최다 수상자로 이름을 올린 것은 물론 역대 최고령 홈런왕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올 시즌에도 가장 유력한 홈런왕 후보로 꼽힌다.

시범경기 기간 8경기에서 14타수 2안타, 무홈런으로 우려를 사기도 했지만 이는 기우였다. 개막 후 5경기에서 20타수 8안타, 타율 0.400로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 8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2023년 마수걸이 홈런까지 쏘아 올렸다. 롯데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를 상대로 사직야구장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25m의 타구를 때려내며 특유의 무시무시한 파워를 과시했다.

11일 현재 KBO 통산 363홈런을 기록 중인 가운데 이승엽, 최정(SSG)에 이은 역대 3번째 400홈런도 올 시즌 중 도전이 불가능한 고지가 아니다. 

하지만 박병호는 기록에는 큰 욕심을 내지 않고 있다. 9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나는 그냥 단순하다. 2020, 2021년에 부진했고 나이 때문에 에이징 커브라는 얘기도 들었다"며 "지난해 KT에 와서 반등한 뒤 이번 겨울에 생각했던 건 내가 다기 30홈런 이상을 쳤으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렸다는 거다. 준비한 부분들을 잘 유지해서 이어가보자는 생각으로 올 시즌을 준비했는데 홈런왕이 현재로서는 크게 중요한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다만 "나는 홈런 20개를 쳐도 못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장타력이 떨어지면 그만큼 가치가 떨어지는 선수라는 걸 느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장타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가 앞으로 내게 더 중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함께 KT 타선을 이끌고 있는 동료들을 향한 강한 믿음도 드러냈다. 강백호-알포드-박병호로 이어지는 마법사 군단의 주축 타선은 10개 구단 중 가장 짜임새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백호가 지난해 부상 여파로 62경기 타율 0.245 6홈런 29타점에 그쳤지만 올 시즌에는 시즌 초반부터 21타수 8안타, 타율 0.381 2홈런 7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KBO 2년차를 맞은 알포드도 24타수 8안타 타율 0.333 2홈런 6타점으로 개막 첫 일주일 동안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다.

박병호는 "강백호, 알포드 모두 강한 타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스윙을 가지고 있다. 강백호는 굉장히 영리하고 알포드도 쉽게 삼진을 안 당하면서 라인 드라이브 타구를 생산하는 걸 보고 놀랐다. 올해도 초반부터 좋은 타격을 하고 있다"며 "덕분에 나도 더 편하게 타석에 들어간다. 앞에서 해결해 줄 거라는 느낌이 든다. 강백호의 경우 자신 있게 휘두르고 타구가 날아가는 모습을 보면 대단하다. 현재 굉장히 좋은 상태다"라고 치켜세웠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