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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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DE] 프라이드 미들급, 빅4 가린다

기사입력 2005.06.25 02:37 / 기사수정 2005.06.25 02:37

박성훈 기자


세계 최고의 MMA(종합격투기) 미들급 강자를 가리는 ‘프라이드 GP 2005’ 대회의 2회전 경기가 26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개최된다.

이날 대회에는 미들급 GP 8강전 4경기 외에도 크로캅, 노게이라, 세르게이 등 최정상 파이터들이 출전하는 슈퍼파이트 4경기가 함께 열려 격투기 팬들을 열광시킬 예정이다.

한편 이날 미들급 빅4로 뽑힌 선수들은 오는 8월 28일 미들급 GP 결승전을 통해 프라이드 최강의 미들급 파이터를 가리게 된다.


[제1시합-스페셜매치] 세르게이 하리토노프(러시아) vs 페드로 히조(브라질)
 
프라이드 미들급GP 2회전의 시작을 알리는 첫 시합은 ‘UFC의 더 락(The Rock)’ 페드로 히조의 프라이드 데뷔 무대로 펼쳐질 예정이다. 그것도 ‘프라이드 29’에서 최무배를 1라운드 연타끝에 레프리 스톱을 얻어낸 세르게이 하리토노프가 상대라는 점에서 개막 경기로는 손색이 없다.
 
하지만 페드로 히조의 프라이드 입성은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지난 2003년 11월 UFC 45에서 리코 로드리게스에게 판정승을 거둔 이후 거의 1년 반이라는 공백이 있었다. 여기에 타격 뿐만 아니라 그라운드 실력마저 출중한 세르게이가 상대라는 점에서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초반부터 UFC를 주름잡던 타격을 앞세운다면 프라이드 첫 승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

이미 지난 2001년 2월 UFC를 장악하려던 죠쉬 바넷에게 첫 패배의 수모를 안겨줬던 만큼 실력은 검증된 그이다. 특히 최근 프라이드 무대에 선 ‘UFC의 자객’들이 뚜렷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이젠 페드로가 나서서 뭔가 보여줘야 한다.

세르게이 역시 이번 경기가 무서운 신예에서 이제는 프라이드 무대의 당당한 실력자로 발돋움하는 계기로 보고 초반부터 총공세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이번 스페셜 매치는 많은 종합격투기 팬들로 하여금 ‘올해 최고의 타격전’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제2시합-미들급GP 8강전] 마우리시오 쇼군(브라질) vs 안토니오 호제리오 노게이라(브라질)

본격적인 미들급 GP 8강전의 시작을 알리는 경기이다. 첫 경기는 지난 4월 미들급GP 16강전에서 프라이드 4연승중이던 댄 핸더슨을 1라운드 8분 5초만에 암바로 제압하고 8강에 합류한 안토니오 호제리오 노게이라의 경기이다. 그리고 상대는 같은 16강전에서 퀸튼 잭슨을 꺾은 이변을 연출하고 올라온 마우리시오 쇼군. 물론 퀸튼의 부상 덕을 봤다는 분석도 있으나 이날 쇼군이 보여준 실력은 일취월장 그 자체였다.

특히 이 둘의 경기는 두 선수 모두 프라이드 무대에 데뷔 후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노게이라는 현재 7연승, 쇼군은 5연승중이다. 또한 그래플러와 스트라이커의 대결이라는 점도 관심을 끌고 있다. 과연 어느 선수가 프라이드 첫 패배를 기록할지 그리고 어느 선수가 연승을 이어갈지 기대가 되는 경기이다.

[제3시합-미들급GP 8강전] 이고르 보브찬친(우크라이나) vs 알리스타 오베림(네델란드)

미들급GP의 개막 전 전문가들은 이고르 보브찬친의 미들급 합류를 큰 변수로 꼽았다. 하지만 16강전에서 보브찬친은 상대인 곤도 유키의 투혼에 막혀 판정 끝에 겨우 승리를 거뒀다. 명성에 비해 확실한 승리 공식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다.

이런 보브찬친이 8강전 경기에서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떠오른 알리스타 오베림을 상대하게 되었다. 이미 지난 16강전에서 ‘UFC의 트러블 메이커’ 비토를 1라운드 9분 36초만에 길로틴 초크로 제압했던 오베림이다. 또한 이날 보여준 타격 역시 주목할 만했다.

그러나 ‘보브찬친’이라는 명성은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닌 만큼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한 쪽으로 기우는게 사실이다. 다만 오베림이라는 변수가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바뀔 수 있다.

[제4시합-스페셜매치] 미르코 크로캅(크로아티아) vs 이브라임 마고메도프(러시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미르코 크로캅과 에밀리아넨코 효도르의 경기가 8월 28일 미들급 GP 결승전으로 연기되면서 급하게 성사된 경기이다. 원래는 경기 자체가 무산될 예정이었지만 효도르의 결장으로 흥분한 크로캅이 효도르가 속해있는 팀인 ‘레드 데빌’의 소속 선수를 지명하면서 이루어졌다. 그리고 상대는 이번 경기가 프라이드 데뷔전인 이브라임 마고메도프.

사실상 이 경기는 승패보다는 효도르에 대한 크로캅의 도발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효도르가 이브라임의 세컨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여 8월 경기전 기선제압 차원으로 보여진다.

다만 과거 불운으로 수차례 정상의 문턱에서 미끄러졌던 크로캅인 만큼 부상없이 그리고 깨끗하게 경기를 끝내는 것이 중요하다.

[제5시합-스페셜매치] 타키모토 마코토(일본) vs 타무라 키요시(일본)

당초 미들급GP에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PRIDE. 29에서의 손가락 부상으로 기회를 놓치고 말았던 타무라 키요시가 슈퍼파이트 매치로 한을 푼다. 그것도 2000년 올림픽 유도 금메달 리스트인 타키모토 마코토를 상대할 예정.

특히 이 대결은 일본 현지에서도 프로레슬러와 유도가의 대결이라는 컨셉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04년 12월 남제 대회에서 다소 서툰 데뷔전을 보여준 타키모토보다는 아무래도 타무라 쪽이 승산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타무라 역시 아직 부상이 완치되지 않은 상태이고 타키모토 역시 소속팀인 요시다 도장에서 반년간 집중 트레이닝을 받은 상태이기에 섣불리 결과를 단정짓기에는 아직 이르다.

[제6시합-스페셜매치]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브라질) vs 파월 나스툴라(폴란드)

96년 아틀란타 올림픽 유도 금메달, 95, 97년 세계 유도선수권 대회 금메달, 94~96년 유럽 유도선수권 대회 3 연패, 91~03년 폴란드 유도 선수권대회 11 연패를 비롯해 수많은 대회를 석권한 세계 최정상의 유도가 파월 나스툴라가 프라이드 무대에 도전한다. 그 상대는 바로 프라이드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

특히 효도르와의 리벤지매치에서 패한 후 다시 한번 타이틀 디비전에 합류하기 위해서도 상승세가 꼭 필요한 노게이라이다. 반면 나스툴라 역시 성공적인 데뷔전과 향후 프라이드 무대의 정상을 노리기 위해서도 반드시 노게이라를 잡아야 하는 만큼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도 최강’이라는 점 외에는 상대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없는 상황에서 과연 노게이라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도 주목된다.
 
[제7시합-미들급GP 8강전] 사쿠라바 카즈시(일본) vs 히카르도 아로나(브라질)

지난 미들급 GP 16강전에서 윤동식을 상대로 비교적 쉬운 1회전을 치룬 사쿠라바 카즈시. 하지만 2회전 경기에서는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났다. 바로 노게이라 형제와 함께 브라질리안 탑 팀을 대표하는 파이터 히카르도 아로나.

특히 현재 왼쪽 무릎이 좋지 않은 사쿠라바이기에 상황은 불리해 보인다. 하지만 과거 그레이시 가문을 초토화시키며 ‘주짓수 킬러’로 군림했던 만큼 주짓수 파이터 아로나에게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아로나는 지금까지 사쿠라바의 제물이 된 유술가들을 위해서라도 기필코 빚을 갚겠다는 각오이다.
 
[제8시합-미들급GP 8강전] 나카무라 카즈히로(일본) vs 반다레이 실바(브라질)

일본인들의 ‘타도 실바’의 염원이 결국 미들급 GP 1회전에 이어 2회전에서도 일본 vs 실바 경기를 메인이벤트로 만들었다. 그것도 1회전에서 패했던 일본의 유도영웅 요시다의 직속제자인 나카무라 카즈히로가 스승을 대신해 다시 한번 실바를 꺾기 위해 나섰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나카무라는 브라질 극비 원정훈련까지 마치며 만반의 준비를 다했다. 여기에 1회전 경기에서 실바에 대한 철저한 분석으로 실바를 몰아붙였던 요시다의 조언까지 더해져 어느 때보다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이미 1회전에서도 나카무라는 상대인 랜들맨을 철저히 분석해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1회전에서 랜들맨의 넘치는 파워를 경기 운영으로 극복했던 전략이 과연 ‘천하의 실바’에게도 통할지는 미지수. 결국 실바의 살인적인 타격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봉쇄하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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