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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오픈 특집 ①] '무관의 세계 1위' 워즈니아키, 메이저 첫 정상 도전

기사입력 2011.05.23 09:01 / 기사수정 2011.05.23 09:2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21세의 나이에 16번의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우승을 기록한 캐롤라인 워즈니아키(21, 덴마크, 세계랭킹 1위)가 메이저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다. 22일(이하 한국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WTA 프로투어 브뤼셀오픈(총상금 61만8천달러) 단식 결승전에서 펑솨이(25위·중국)를 2-1(2-6 6-3 6-3)로 물리친 워즈니아키는 올 시즌 네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경기에서 워즈니아키는 왼쪽 허벅지에 테이핑을 하고 출전했다. 메이저대회인 롤랑가로스 프랑스 오픈을 눈앞에 두고 브뤼셀 오픈에 출전하는 모험을 감행했다. 워즈니아키는 "부상은 심하지 않다. 곧바로 다가오는 롤랑가로스 대회는 이미 준비가 되어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워즈니아키는 지난 시즌부터 가장 많은 승수를 올리며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맞수'인 킴 클리스터스(27, 벨기에, 세계랭킹 2위)에 잠시 1위 자리를 내줬지만 1주일 만에 정상의 자리를 탈환했다.

그러나 워즈니아키는 16번의 우승 중, 메이저대회 우승이 단 한 번도 없다. 클리스터스는 물론, 세레나 윌리엄스(30, 미국)가 여전히 여자 테니스의 '지존'으로 여겨지는 이유 중 하나는 여기에 있다.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준결승전에 진출한 워즈니아키는 이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리나(29, 중국, 세계랭킹 7위)에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뛰어난 실력은 물론, 화려한 스타성까지 지닌 워즈니아키는 터키 항공을 필요한 각종 광고에 출연하면서 지난해 천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샤라포바 이후로 여자 테니스계의 스타로 떠오르고 있는 워즈니아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천재 소녀' 힝기스의 뒤를 잇는 기교파

어려서부터 '테니스 신동'으로 불린 워즈니아키는 엘리트 코스를 거치면서 세계 정상까지 올라왔다. 2006년 윔블던 주니어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워즈니아키는 시니어 무대에서도 승승장구 했다.

지난 2009년 US오픈 결승전에 진출한 워즈니아키는 전 세계의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메이저대회 첫 정상 등극을 눈앞에 뒀지만 클리스터스에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서브와 포핸드의 강도, 그리고 경기운영까지 클리스터스가 한수 앞서고 있었다.

세계 정상을 두드린 워즈니아키의 도전은 조금씩 빛을 보기 시작했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세계랭킹 1위에 올랐고 잠시 1주일 동안 1위 자리를 클리스터스에 내줬었다. 클리스터스는 두바이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다시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섰고 아직까지 이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어린 시절, 워즈니아키의 우상은 '알프스 소녀'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였다.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빠른 움직임과 영민한 두뇌 플레이로 상대를 제압하는 힝기스의 플레이가 마음에 들었다.

현재 워즈니아키의 서브와 포핸드 그리고 스트로크의 파워는 그리 좋지 않다. 워즈니아키는 세레나 윌리엄스와 킴 클리스터스처럼 파워로 승부하지 않고 깊은 각도를 이용해 공략하고 있다. 파워의 약점을 빠른 발과 경기 운영으로 대체하는 부분이 힝기스와 많이 닮았다.



'여왕'으로 불리기엔 2% 부족, 진정한 강자로 떠오를까

클리스터스는 지난해 US오픈 대회와 올 시즌 호주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일반적인 WTA 투어 대회와 메이저대회의 차원은 다르다. 선수들이 골라서 출전하는 WTA 투어와 비교해 메이저대회는 쟁쟁한 선수들이 모두 출전하기 때문이다.

워즈니아키는 메이저대회 승부처에서 계속 무릎을 꿇고 있다. 최고 수준의 수비 능력을 갖췄지만 포핸드와 서브가 그리 강하지 못하다는 약점은 워즈니아키의 발목을 붙잡았다.

하지만, 워즈니아키는 자신의 단점을 조금씩 극복하며 '완성형' 단계에 접근하고 있다. 특히, 올 시즌은 빠른 속도로 시즌 4승을 올리고 있다. 워즈니아키는 16번의 우승 중, 하드코트에서 열린 대회에서 11번 정상에 등극했다. 4번이 클레이코트였고 1번은 글라스코트에서였다.

기록만 놓고 볼 때, 워즈니아키는 클레이코트보다 하드코트에서 강세를 보였다. 프랑스 오픈은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유일한 메이저대회다. 지난해에 열린 프랑스 오픈에서 워즈니아키는 8강전에서 프란체스카 스키아보네(31, 이탈리아, 세계랭킹 5위)에 패했다. 워즈니아키를 꺾은 스키아보네는 엘레나 데멘티에바(러시아)와 사만사 소토서(호주, 27, 세계랭킹 6위)를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8강에 오른 것이 워즈니아키가 프랑스오픈에서 올린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최근 클레이코트에서 열린 2번의 대회(미국 찰스턴 오픈, 벨기에 브뤼셀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점이 워즈니아키의 선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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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캐롤라인 워즈니아키 (C) WTA 공식 홈페이지 캡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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