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6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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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통 '대성불패'의 조언…"한국이 한 수 위, 방심만 안 하면 된다" [WBC]

기사입력 2023.03.09 05:00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호주에 머무르고 있는 한국 야구 좌완 레전드 구대성의 메시지는 특유의 스타일답게 짧고 굵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맞붙게 될 호주는 무시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님은 분명하지만 아직은 한국이 전력상 우위에 있다는 생각이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WBC 대표팀은 오는 9일 정오 일본 도쿄돔에서 2023 WBC 본선 1라운드 B조 1차전을 치른다. 호주전을 승리로 장식한다면 한국의 2라운드 진출 가능성은 한층 높아진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호주, 일본(10일), 체코(12일), 중국(13일)과 차례로 격돌한다. B조 5개국 중 상위 2개국이 2라운드(8강)에 진출하는 가운데 객관적인 전력에서 일본을 제외하면 한국의 낙승이 점쳐진다. 

한국과 호주의 최근 맞대결은 두 차례 있었다. 2013 WBC에서 6-0, 2019 프리미어12에서 5-0 완승을 거두는 등 투타에서 호주를 압도했다.

워윅 서폴드(2019-2020 한화), 크리스 옥스프링(2007-2008 LG, 2013-2014 롯데, 2015 KT) 등 KBO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이번 2023 WBC에 참가하지만 전성기를 지나 한국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제압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하지만 은퇴 후 줄곧 호주에 거주하면서 호주 야구의 성장세를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본 구대성은 방심은 금물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10개 구단 유망주로 구성된 '질롱코리아'가 올해까지 세 차례 호주 프로야구리그(ABL)에 참가해 호주 야구의 힘을 경험한 게 그 증거라는 입장이다. 

구대성은 지난달 두산 베어스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을 방문한 자리에서 "'질롱코리아'가 처음 ABL 리그에 왔을 당시 내가 40경기에서 10승도 쉽지 않을 거라고 했었다"며 "처음에는 이 말을 거의 다 믿지 않았는데 실제로 7승(40경기) 밖에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호주 야구 수준이 이전보다 높아졌다. 환경이 열악하기는 하지만 매년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면서 한국이 쉽게 볼 상대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구대성은 다만 "그래도 한국이 호주보다 한 수 위니까 WBC에서 잘할 거라고 믿는다. 어쨌든 첫 경기를 잘 잡아야 뒤에 경기까지 흐름이 이어진다"며 "이게 참 애매한 말일 수 있는데 상대를 너무 얕봐도 안 되지만 지나치게 긴장할 필요도 없다"고 조언을 건넸다.

구대성에게도 WBC는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 2006년 초대 대회에 박찬호, 서재응, 김병현, 김병현 등 한국 야구 역대 최고 투수들과 함께 마운드를 이끌었다. 한국은 구대성을 비롯한 투수들의 호투를 발판으로 4강 진출의 신화를 쓸 수 있었다.

구대성은 2006 WBC에서 5경기 8이닝 6피안타 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1실점 평균자책점 1.13의 짠물투로 한국 불펜 핵심 역할을 해냈다.

구대성은 "내가 뛰었던 국제대회는 거의 다 기억이 난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시드니올림픽, WBC까지 좋은 경험이었다"며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도 좋은 친구들이 많이 보인다"고 후배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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