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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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 "로코하는 여배우 향한 선입견, 아직도 이런 세상이구나" (일타스캔들)[엑's 인터뷰④]

기사입력 2023.03.08 08:10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엑's 인터뷰③]에 이어) 배우 전도연이 로맨틱 코미디로 오랜만에 시청자를 찾은 소감을 전했다.

지난 5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은 입시지옥에 뒤늦게 입문한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여사장과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에서 별이 된 일타강사의 달콤쌉싸름한 스캔들을 그린 드라마.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평균 17%, 최고 18%를 기록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닐슨코리아 제공)

극중 전도연은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 반찬가게 사장 남행선 역을 맡아 열연했다. 오랜만에 '로코'로 돌아온 전도연에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전도연은 종영 후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전도연은 오랜만에 로코 드라마로 컴백한 이유, 작품 선택 계기에 대해 "진짜 솔직하게 밝은 작품들이 안 들어왔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저는 코미디가 제일 어렵고 힘들다고 생각한다. 글을 쓰는 것도 연출하는 것도 연기하는 것도. 근데 이 작품을 하게 된 건 조문주 CP님이 저랑 '굿와이프'를 같이 하기도 했고, 저를 잘 아는 분이다. 밝은 모습도 있는데 맨날 어두운 작품만 하니까 많이 안타까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한테 '일타 스캔들' 대본을 조심스럽게 주셨다. '안 하실 거 알고 욕하실 거 알지만 하셨으면 좋겠다'고 하시면서 주셨다. 읽어보고 '미안한데 못하겠다'고 바로 전화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

전도연은 "'이걸 내가 어떻게 하나' 1차적으로 거절을 했다. 그리고 작가님을 만났다. 저는 너무 떠있는 행선이가 부담스러웠다. 다른 인물들이 생각나고, 저로 대입이 안 되는 캐릭터는 처음이었던 것 같다. 이 로맨스가 사실 판타지지 않나. 근데 작가님이 그 안에서 현실적인 인물, 진짜 같은 행선이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 얘기에 동의가 돼서 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전도연은 남행선의 어떤 매력에 끌렸을까. 그는 "책임감이었다. 스스로 선택한 것에 대해서 최선을 다해 사는 모습이 좋았고 저도 그렇게 살고 있고 살고 싶고, 그런 모습이 많이 와닿았다"고 답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행선이가 눈치도 없고 민폐 캐릭터일 수도 있는데 그런 행선이를 사람들한테 이해 받고 싶게 하고 싶었다. 내가 행선이를 응원하는 만큼. 행선이가 자신의 인생, 희생, 선택에 대해서 토달지 않는 만큼 사람들도 응원해줬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전도연 캐스팅, 그 기대감 만큼 오지랖 넓은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다름 아닌 나이 차 때문이었다.



전도연은 나이 듦에 대해 "조바심까지는 아닌데 이런 나이가 되리라곤 상상도 못해봤던 것 같다. '언젠간 나이 들겠지' 하지만 그게 현실적으로 눈 앞에 왔을 때 '이런 나이가 되는구나' 생각이 들지 않나. 저는 마음이 늙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받아들이기 편한 건 아니지만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 안에서 내가 할 일을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 작품을 하면서 사실은 그런 선입견, 로맨틱 코미디를 할 수 있는 여배우에 대한 선입견에 대해서 되게 적나라하게 느낀 것 같다.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전도연은 "'아직도 이렇게 여자 나이를 따지면서 잣대를 들이대는 세상이구나' 했다. 로맨틱 코미디라는 건 젊은 친구들의 전유물이 아니고 나이 들어서도 10년 후에도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저 자신보다 다른 사람들이 더 민감하게 생각하는 거 아닌가 생각을 한다"며 진지하게 답했다.

인터뷰 내내 진심에 대해 전하는 배우 전도연에게 그 의미를 묻자 "사람이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살기는 힘들지 않나. 남은 속일 수 있어도 자기 자신은 속일 수 없다. 저는 저 자신한테 떳떳한 사람이고 싶고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고 그러고 싶은 것 같다. 남들의 이야기는 표면적이지 않나. 그 진실은 제가 아는 거니까, 저 스스로한테 당당하게 살고 싶다. 그게 최선이고 진심이고 진정성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전도연에게 '일타 스캔들'은 어떤 의미로 남을까.

"사람들이 생각하는 어떤 틀을 깨기 위해서 작품을 선택하거나 모험하거나 도전하지는 않아요. 그런데 하다 보면 그 틀에 있는 거잖아요. 누군가가 그 틀을 만들고 저는 그 안에 있고. 어쨌든 훌륭히 해냈고, 그것에 대해서 나의 틀이 아니라 누군가의 틀을 깬 작품인 것 같아요. 사람들이 그렇게까지 의미있게 생각해 줄지는 모르겠지만. '통쾌해요'까지는 아니지만. 생각지 못한 틀을 깬 거니까요."

사진=매니지먼트 숲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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