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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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100' 춘리 "특정 부위 확대해 성희롱…처음 느껴보는 수치심" [종합]

기사입력 2023.03.05 18:03 / 기사수정 2023.03.05 18:03

장예솔 기자


(엑스포츠뉴스 장예솔 인턴기자) '피지컬:100' 보디빌더 김춘리가 자신의 몸에 자부심을 보였다.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BBC News 코리아'는 '피지컬 100 춘리: "제 몸에 대한 코멘트는 사양할게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피지컬:100'에 출연한 춘리는 박형근의 지목으로 성사된 대결에서 박형근이 그의 가슴을 제압, 젠더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춘리는 지목 당시를 회상하며 "제가 직접 '아 어이없네'라고 했는데 그 말이 방송에 나왔다. '왜 나야?'라고 했지만, 비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여자 보디빌더 김춘리가 아니라 그냥 보디빌더 김춘리로 참가했기 때문에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가족의 반응은 어땠을까. 김춘리는 "가족들은 저한테 무관심하다. 김춘리 선수가 저일지도 모를 거다. 막냇동생한테 전화와서 '언니 맞긴 맞지?' 하더라"고 전했다. 



춘리는 영화 '터미네이터' 속 여주인공 린다 해밀턴이 총 든 모습을 보며 처음 보디빌더를 꿈꿨다고. 

그는 "가족들한테는 말을 못 꺼냈다.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선을 볼 뻔했다. '빨리 시집을 가야 한다'고 해서 일주일 동안 가출했었다"며 "헬스 트레이너를 하고 싶은데 소심해서 말은 못 꺼내고, 상관도 없는 에어로빅 자격증을 땄다"고 과거를 떠올렸다. 

이어 "'내가 왜 내가 하고 싶은 거를 못 하고 남 눈치를 보면서 살아야 하나?' 싶어서 가족들한테 얘기를 했다. 그렇게 독립을 했지만, 적응하는 게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춘리의 근육질 몸은 곧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그는 "'내가 이런 거를 하면 남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그랬던 성격이 많이 강해졌다. 어떤 일이 들이닥쳐도 잘 버틸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춘리는 운동한 지 12년째가 되던 해인 지난 2018년 PCA(Physical Culture Association) 유럽 챔피언에 올랐다. 

춘리는 "당황한 것밖에 기억이 안 난다. 우승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제가 동양인이다 보니까 어떻게 저런 몸을 만들 수 있는지 다들 놀랐다. 저랑 사진을 찍겠다고 한 시간씩 기다리셨다. 사진 찍느냐고 화장실을 못 같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하루 24시간을 몸 관리를 위해서만 쓴다는 춘리는 주변 시선에 대한 속상함을 토로했다. 그는"제가 서 있으면 갑자기 허벅지를 만진다거나, 묻지도 않고 바로 손부터 들어오는 분들이 계신다. 여자로서 과한 근육을 가졌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다"고 전했다. 

이어 "제 특정 신체 부위를 확대해서 댓글로 성희롱을 했다. 태어나서 처음 느끼는 수치심이었다"며 "여자들은 알게 모르게 지적을 당한다. 그런데 제 미의 기준은 저다. 제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남들이 무서워하든 말든 본인들이 저랑 살아줄 것 아니지 않냐"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끝으로 자신과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에게 "이 운동을 하고 싶어도 못 하시는 분들이 많다. 내가 무언가를 하고 싶을 때 가족들이 반대해서 못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쉽게 포기하지 말고, 정말 본인이 하고 싶으면 저처럼 끝까지 시도를 해보셨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사진 = 유튜브 'BBC News 코리아'

장예솔 기자 imyes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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