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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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버리니 강소휘처럼, 무뚝뚝 사령탑 칭찬 이끈 권민지 성장세

기사입력 2023.02.28 14:47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내가 가진 걸 보여주고 즐기자는 생각으로 뛰고 있다."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는 올 시즌 주축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 중이다. 28일 현재 14승 17패, 승점 41점으로 5위에 머무르고 있어 봄배구 진출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특히 5라운드 막판 3연패가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프로 5년차를 맞은 아웃사이드 히터 권민지의 성장은 큰 위안이다. 권민지는 지난 26일 선두 흥국생명과의 홈 경기에서 한 경기 개인 최다 18득점을 폭발시키며 팀의 세트 스코어 3-2 승리에 힘을 보탰다. 

공격 성공률 45.95%로 순도 높은 결정력을 보여준 것은 물론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리시브까지 한층 개선된 모습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김연경, 옐레나 등 리그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는 선수들을 상대로 주눅 들지 않고 제 기량을 펼친 것도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었다.

앞서 지난 19일 흥국생명전 13득점 공격성공률 42.86%, 12일 KGC인삼공사전 17득점 공격성공률 51.61%의 활약이 우연이 아니었다는 걸 스스로 증명해냈다. 올 시즌 들쭉날쭉했던 경기력도 최근에는 기복이 크게 줄었다.

평소 선수들의 칭찬에 인색한 차상현 GS칼텍스 감독도 이날만큼은 "권민지는 공격 상황에서 득점을 해줄 수 있는 힘이 있다. 강소휘와 (공격력)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반대편에서 잘 뚫어줬다"며 권민지를 치켜세웠다.



권민지는 "(경기력이 좋지 않았을 때는) 계속 욕심을 많이 냈었던 것 같다. 4라운드 때 부진하면서 생각이 많아졌고 욕심을 내니까 초조해졌다"며 "지금은 출전 기회가 주어지면 내가 가진 걸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즐기면서 뛰고 있다"고 자신의 변화를 설명했다.

또 "감독님께서 (강) 소휘 언니와 저를 비교한 건 정말 큰 칭찬이다.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소휘 언니 못지않은 모습을 계속 보여드리고 싶다"고 웃었다.

정신적으로도 한층 성숙해졌다. 팀 내 비중이 점점 높아지는 상황이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이제는 자신이 해줘야 할 몫이 작지 않다는 걸 스스로 잘 알고 있다.

권민지는 "웜업존에서 교체돼 투입되는 것과 그냥 선발로 처음부터 뛰는 건 확실히 부담이 다르다"면서도 "내 걸 꾸준히 만들어야 뭔가를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언니들이 몸이 좋지 않아 게임을 계속 뛰는 부분도 있지만 코트 위에서 꾸준한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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