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규, 셀틱 오자마자 우승…3관왕 시동 걸었다 [SFL 리뷰]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스코틀랜드 셀틱으로 이적한 오현규가 한 달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메달까지 목에 거는 등 정상 등극의 기쁨을 마음껏 누렸다.

셀틱은 27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햄프턴 파크에서 열린 2022/23시즌 스코틀랜드 리그컵 결승전에서 라이벌 레인저스를 2-1 누르고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정상 등극을 이뤘다.

이날 오현규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뒤 후반 31분 멀티골 주인공 후루하시 교고 대신 들어가 추가시간까지 20분 약간 못미칠 만큼 뛰어 승리에 힘을 보탰다. 투입 3분 만에 경고를 받는 등 수비도 열심히 했다.

셀틱은 이번 시즌 스코틀랜드 1부리그인 프리미어십에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일본인 공격수 후루하시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웃었다.



후루하시는 전반 44분 레프트백 그레그 테일러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땅볼 크로스를 문전에서 가볍게 밀어 넣어 선제골로 완성했다.

이어 후반 11분엔 호주 미드필더 애런 무이가 보낸 패스를 받은 하타테 레오가 곧바로 중앙으로 공을 연결하자 후루하시가 쇄도하면서 추가골에 성공했다.

레인저스는 후반 19분 프리킥 상황에서 문전 혼전이 발생할 때 스트라이커 알프레드 모렐로스가 마무리하며 추격전에 나섰으나 더는 득점하지 못했고, 결국 셀틱이 웃었다.

오현규는 시상대에 올라 우승메달을 목에 걸고 동료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는 등 정상 등극 순간을 마음껏 누렸다. 자신의 SNS엔 라커룸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독사진을 찍기도 했다. 또 "대단한 팀, 우리는 절대 멈추지 않아! 응원에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어느 덧 오현규의 3번째 우승이다.

오현규는 지난 2019년 수원 삼성에서 뛸 때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을 했고, 2021시즌엔 군팀 김천 상무 소속으로 K리그2 챔피언이 됐다. 그리고 유럽 진출하자마자 자신의 커리어에 우승을 또 하나 추가하는 영광을 누렸다.

셀틱은 현재 스코티시 프리미어십에서 24승 1무 1패(승점 73)로 2위 레인저스(승점 64)를 훌쩍 따돌리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오현규는 이미 프리미어십 4경기를 뛰었고, 셀틱이 앞으로 12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이 추세대로라면 정규시즌 셀틱의 모든 경기 25% 이상을 뛰어 우승 메달을 목에 거는 게 가능하다.

스코틀랜드 FA컵인 스코티시컵에서도 8강에 올라 오현규는 셀틱 오자마자 최대 3관왕까지 누릴 수 있게 됐다.


사진=AP, 로이터/연합뉴스, 오현규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