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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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풍선' 서지혜 "대본 받지 않고 출연 결정…결말, 생각한 것과 비슷해 만족"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3.02.27 07:00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빨간풍선’ 서지혜가 작품의 매력과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 이야기했다.

최근 엑스포츠뉴스는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TV조선 주말드라마 ‘빨간풍선’ 서지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빨간풍선’은 모두가 시달리는 상대적 박탈감, 그 배 아픈 욕망의 목마름, 그 목마름을 달래려 몸부림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서지혜는 극중 조은강 역을 맡아 열연했다.

서지혜는 작품의 매력을 느낀 지점에 대해 “대본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캐릭터 설명만 듣고 선택했었다. 그래서 매번 대본을 받는 재미가 있더라. 어떻게 이야기 나올지 짐작을 못해서. 다른 배우들도 다 궁금해하면서 기다렸던 작품”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래서 불륜이 이렇게 많이 나올거라 생각을 못했다. (웃음) 그런 것들이 재밌기도 하지만, 배우 입장에서는 힘든 것도 있었다. 이 캐릭터가 어떤 인물인지 분석하는 시간이 필요한데, 그럴 시간이 부족해서 대본 나올 때마다 리딩을 하고, 의문 생기는 것들을 작가님과 의논하면서 캐릭터 만들어갔다”고 전했다.



작품을 찍고 나서 새로이 보이는 지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해를 못했던 부분들이 이해가 되더라. 물론 드라마다보니 극적으로 표현하는 경향이 없잖아 있었는데, 내가 나도 모르게 장난으로 던진 말이 상대에게 상처가 되고 그게 또 다르게 들릴 수도 있겠구나 하는 걸 느끼면서 말조심해야겠다 느꼈다”며 “저도 성격이 직설적이고 솔직한 편이다. 그러다보니 가끔 친구들과 통화하면 예전에 내가 과하게 얘기하거나 한 거 있으면 말해달라고 하기도 하고 그랬다”고 고백했다.

그렇다면 작품을 직접 보면서 새롭게 발견한 점은 없었을까. 서지혜는 “은강이가 처해져 있는 가정환경이나 하고 싶은 게 있어도 돈 때문에 못하는 부분들이 불쌍하지 않나. 복합적으로 그 아이를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했는데, 아쉬운 점이 많다”고 토로했다.

그는 “지금은 이해가 가고, 이런저런 얘기도 들어서 ‘내가 생각했던 부분과 또 다르게 생각하는 분들도 많구나’, ‘놓친 부분이 있구나’ 생각이 들어서 만족한다기보다는 아쉬운 점도 많다. 좀 더 이해했더라면 다르게 표현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면서 “아쉬우면서도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감정선들이 나타나다보니 굉장한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문영남 작가가 조은강을 연기하는 데 있어 어떤 조언을 건넸는지 물었는데, 서지혜는 “작가님께 도대체 이 아이의 목적이 뭔지 물어봤다. 방향성이라던지 그런 걸 알아야 연기하니까. 그런데 작가님은 ‘그냥 대본에 나와있는 대로 하다보면 감정선이 나타날거다’ 하셔서 그렇게 포커싱을 맞췄다”고 답했다.

그는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은 여쭤봤는데, 한 장면에 두 가지 감정이 있다고 하시더라. 하나는 고차원(이상우)을 사랑하는 마음에 희망이 생겼다는 거고, 하나는 바다의 친구인데 바다 엄마에게 멸시를 당했는데도 미안하다는 전화를 받지 못했다는 슬픔이었다. 제 입장에서 이게 표현이 될까, 어떻게 표현해야할까 싶어서 되게 힘들었다. 어떻게 보면 악어의 눈물로 보일 수도 있지 않나. 복잡미묘한 감정이 한 씬에서도 왔다갔다 하니까. 작가님도 그렇고 이 역할이 제일 어려울 거라고 하셔서 매 순간이 도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기하는 게 정말 힘들었다. 제일 힘들었던 게 바다한테 의심받는 장면이었는데, 진짜 악어의 눈물을 흘렸다. 그래도 진심이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작가님의 말씀이 있었다”며 “친구지만 그걸 또 숨겨야하고, 한편으론 나도 널 위해서 집안을 위해서 심부름 했었는데 하는 감정이 복합적으로 표현될까 싶어서 찍으면서도 너무 힘들었다. 과연 이렇게 표현했을 때 시청자분들이 그렇게 느낄까 싶어서 정말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작품의 결말에 대해서 만족하냐는 질문에는 “제가 생각했던 거랑 비슷하게 나온 거 같다. 결말에 만족한다”며 “아무래도 이 아이의 마지막을 생각하게 되지 않나. 마지막 대본 나오기 전에 제 나름대로 모든 걸 내려놔야하지 않나 생각이 들더라. 그리고 한 번 해봤으니 별거 아니라고 느끼지 않았을까 싶더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내 삶의 주체가 되어야 하는데, 이 친구는 그런 적이 없어서 그렇게 따라가지 않을까 싶었는데, 제가 생각한 거랑 비슷하게 잘 나온 거 같다”면서 “작가님께서 다음 이야기에 대해서 이야기 안 해주셨다. 힌트도 안 주신다. 배우들도 결말은 대본 나왔을 때 알았다”고 덧붙였다.

([엑‘s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 이음해시태그, TV조선 ‘빨간풍선’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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