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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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하이브 CEO "K팝 성장세 둔화…영향력 유지 위해 SM 인수 필요"

기사입력 2023.02.21 18:47 / 기사수정 2023.02.21 18:47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하이브가 K팝의 전 세계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SM엔터테인먼트의 인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SM의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면 카카오와의 협력도 가능함을 시사했다. 

21일 박지원 하이브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대확산 기간 급격히 성장했던 K팝은 그 성장세가 둔화하고 K팝의 모멘텀이 이미 정점에 달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가장 영광스러운 시절이 가장 위험한 시기"라고 밝혔다. 

하이브는 지난 10일 SM 최대 주주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14.8%)을 인수해 1대 주주가 됐다. 다음 달 1일까지 SM 발행주식 총수의 25%(595만1천826주)를 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해 최대 39.8%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하이브의 지분 인수 이후, SM 주가는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 12만원을 넘어서며 지분 확보가 쉽지 않게 됐다. SM 주가는지난 16일 13만2천원까지 상승했으며, 이날은 전장보다 1.4% 오른 12만3천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에 박 CEO는 현재로서 공개매수 가격을 변경할 계획이 없으며 공개매수 외에 다른 대안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기존 입장을 확인했다. 아울러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을 재매각할 가능성도 배제하며 인수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만약 공개매수를 통해 추가 지분을 확보하더라도 하이브에는 추가적인 걸림돌이 남아있다. 

22일 SM 현 경영진이 카카오에 대해 유상증자·전환사채 발행을 하는 것을 막아달라는 취지로 이수만이 낸 가처분신청의 첫 심문기일을 앞두고 있는 것. 가처분을 법원이 인용하면 카카오의 지분 취득에 급제동이 걸리게 돼 하이브의 SM 인수가 훨씬 수월해지지만, 반대로 기각한다면 카카오가 지분 9%를 보유한 대주주가 될 수 있다.

박 CEO는 "아직 법원 판결 전인 사안에 대해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만약 카카오와의 파트너십이 SM 주식의 가치를 더 높일 방법이라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박 CEO는 SM 지분 약 1%를 보유한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 파트너스가 "공개매수 가격 12만원은 너무 낮다"며 공개매수 가격 대폭 인상을 요구하는 주장에 대해서는  "SM은 제조회사가 아니다. 얼라인의 논리가 맞는다면 그 어느 엔터테인먼트·게임회사도 주가를 올리기 위해 콘텐츠를 무한 확장할 수 있다"며 "그러나 그런 식으로는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지난 21일 SM의 CFO 장철혁 이사는 "(하이브가) 당사 경영권을 확보하는 경우 음원 및 콘텐츠 제작에서도 당사 소속 아티스트는 후순위로 밀려나게 되는 등 사업적 역량이 약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하이브의 추가 지분 공개매수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이에 박 CEO는 하이브는 SM 아티스트를 지원하고 그들의 존경과 신뢰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박 CEO는 50억 달러(약 6조5천억원) 규모의 K팝 시장이 전체 팝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작다며 "우리는 아직 전 세계적으로 긴 싸움을 앞두고 있다. 다양성은 우리의 생존에 있어 핵심 원칙이다"고 강조했다.

사진 = 하이브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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