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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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팬들에 뿔난 모리뉴 "이기면 운 좋은 승리? 선수들 칭찬 좀 해"

기사입력 2023.02.20 19:10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젊은 선수들에겐 칭찬이 필요해!"

AS로마는 2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엘라스 베로나와의 2022/23시즌 세리에A 23라운드 맞대결에서 1-0 신승을 거뒀다.

이날 로마는 공격수들의 부상으로 공격을 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었다. 먼저 이번 시즌 22경기 11골 7도움을 기록한 팀 내 득점 1위 파울로 디발라가 허벅지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디발라 없이 경기를 시작한 로마는 설상가상으로 팀 내 득점 2위 태미 에이브러햄(7골)이 경기 중 부상을 당하며 전반전 이른 시간에 교체됐다.

에이브러햄은 전반 14분 공을 걷어내려다 팀 동료 잔루카 만치니 발에 얼굴을 가격 당해 피부가 찢어졌고 출혈이 일어났다. 로마 의료진이 황급히 지혈을 하고자 했지만 상처가 깊어 곧바로 안드레아 벨로티와 교체됐다.

팀 내 득점 1, 2위 없이 경기를 치를게 된 로마는 전반 44분에 터진 올라 솔바켄의 결승골에 힘입어 승점 3점을 얻는데 성공했다.



경기가 끝난 뒤 로마를 지휘하는 조세 모리뉴(60) 감독은 최근 선수들을 향해 칭찬보다 비난을 일삼는 언론과 팬들에게 쓴소리를 날렸다.

모리뉴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오늘 우리는 놀라운 팀 정신과 희생 정신으로 승리했다"라며 "선수들이 자신을 희생하며 최선을 다했기에 너무나 값진 승리다"라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선수들을 칭찬한 뒤 "사람들은 이 팀이 받아야 할 자격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거 같다"라며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 젊은 선수들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사람들이 인정하지 않는 점이 실망스럽다. 사람들은 우리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거 있거나 이해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라며 일침을 날렸다.

이어 "경기장이 매진되면 승리할 수 있지만 오늘 같은 날이면 안타깝다. 패스를 잘못하면 곧바로 야유가 쏟아져 나온다. 그들은 우리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이해 못하고 있다"라며 로마 팬들도 비판했다.



또 "미디어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가 이길 때 운이 좋거나 세트피스로 이겼다고 한다"라며 "나는 60세로 나이가 많고 얻은 게 많으니 칭찬이 필요 없지만 젊은 선수들에겐 칭찬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모리뉴 감독은 "나는 누군가를 비판하기 위해 여기 있는 게 아니다"라며 "팬들은 감독인 나를 비판할 수 있지만 난 내 선수들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들은 더 많은 것들을  받을 자격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모리뉴 감독은 토트넘 홋스퍼에서 경질된 뒤 2021/22시즌을 앞두고 로마 지휘봉을 잡았다. 로마에 부임한 모리뉴 감독은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초대 챔피언으로 등극하면서 '우승 청부사' 면모를 과시했다.

사진=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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