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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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의 길라잡이] MCU 페이즈 5, '앤트맨3'로 시작 바꾼 사연 (엑:스피디아)

기사입력 2023.02.19 16:50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페이즈 4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가 앤트맨과 함께 페이즈 5로 돌아왔다.

15일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감독 페이튼 리드)가 국내 개봉됐다. 당초 박서준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더 마블스’(감독 니아 다코스타)가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모종의 이유로 개봉일이 서로 바뀌었다.

앞서 2021년 1월 디즈니+로 공개된 드라마 ‘완다비전’을 시작으로 출발한 페이즈 4와 멀티버스 사가는 ‘로키’ 시즌1,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문나이트’ 등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들을 남겼다.

하지만 호불호가 크게 갈렸던 ‘이터널스’, ‘토르: 러브 앤 썬더’,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등의 작품들로 인해 많은 팬들이 이탈했기에 페이즈 5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 과연 페이즈 5는 어떻게 진행될까.

#페이즈 5, 핵심은 정복자 캉



페이즈 5는 페이즈 2에서 타노스와 인피니티 스톤이 제대로 소개됐듯, 페이즈 4에서 잠깐 언급된 정복자 캉, 인커전(서로 다른 우주가 충돌하는 것), 멀티버스 등의 소재를 중점적으로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이 소재들은 ‘로키’ 시즌1,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닥터 스트레인지 2’ 등에서 처음 등장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정복자 캉이 제대로 된 모습을 비추는 ‘앤트맨3’의 개봉이 앞당겨진 것으로 보인다. 멀티버스 사가의 메인 빌런으로 평가되는 정복자 캉을 등장시킨 뒤 여기서 파생되는 이야기, 등장하는 히어로들을 한 데 모아 새로운 ‘어벤져스’를 그리기 위한 빌드업인 셈.

특히나 정복자 캉은 이른바 '멀티버스 사가'의 최종 빌런으로 예고된 상황이라 '인피니티 사가'의 최종 빌런 타노스와의 비교도 피할 수 없다.

#타노스 vs 정복자 캉, 시작부터 다른 최종 빌런



페이즈1의 마지막 작품이었던 ‘어벤져스’에서 잠시 모습을 비췄던 타노스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제대로 등장하기 시작해 자신의 서사를 쌓았고, 결국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본인의 목표를 완수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는 패배하면서 퇴장하게 됐지만, 타노스는 분량이 아주 많은 편은 아니었음에도 히어로 영화 역사상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빌런 중 하나로 남게 됐다.

반면 정복자 캉은 ‘로키’ 시즌1에서 ‘계속 존재하는 자’로 처음 모습을 비췄으며, 나름대로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멀티버스 사가에 커다란 변곡점을 가져왔다.

또한 두 번째 출연작인 ‘앤트맨3’에서 본격적으로 자신의 모습과 능력을 선보였는데, 이러한 결정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비록 타노스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제대로 모습을 비추긴 했지만, 해당 작품에서는 그가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이 암시만 됐기 때문에 실질적인 활약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때였다.

그러나 정복자 캉은 등장 시점부터 세계관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사건을 일으킨데다가, 이번 작품에서는 양자영역 속에 갇혔음에도 아예 문명을 만들어내는 등 타노스와는 다른 의미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마블의 결정, 어떤 결과로 이어지나

전 우주에 존재하는 생명체 50%를 없애기 위해 인피니티 스톤과 인피니티 건틀릿을 모아야했기에 이와 관련된 서사가 필요했던 타노스와는 달리, 정복자 캉은 자신에게 필요한 물건을 갖고 있는 상황이라 이야기의 중심에 놓일 수 있었다.

게다가 '어벤져스: 캉 다이너스티'와 '어벤져스: 시크릿 워즈'가 각각 2025년, 2026년 개봉 예정이라 캐릭터 빌드업에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도 타노스와는 차이가 있다. 타노스는 빌드업을 위해 무려 6~7년을 기다려야 했다. 그렇기에 마블 스튜디오가 '앤트맨3'로 페이즈 5를 열어젖히는 것이 이해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개봉 당일부터 작품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고 있는 상황이라 이제 제대로 된 이야기를 쌓아올릴 MCU 입장에서는 암초를 만난 상황이다.

극중 재닛 벤다인(미셸 파이퍼)이 양자영역을 떠나는 것을 포기하면서까지 정복자 캉의 계획을 무력화시키는 결정으로 그의 '강력함'이 드러나긴 했다. 하지만 정복자 캉이 갖고 있는 가장 중요한 능력인 시간 관련 능력은 시간의 법칙이 통하지 않는 양자영역에선 발휘될 수 없었기에 그의 능력은 절반만 묘사될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시점에선 캉의 판단이 조금씩 늦었고, 행크 핌(마이클 더글라스)이 몰고 온 개미떼들에게 압도당하거나 하는 등의 묘사로 인해 오히려 초반부터 쌓아온 그의 강력함이 희석되기까지 했다. 

캉을 연기한 조나단 메이저스의 열연에는 이견이 없지만, 극중 캉에 대한 애매한 묘사로 인해 그의 연기력도 조금은 빛이 바랬다. 다만 쿠키 영상에서도 등장하듯, 정복자 캉은 수많은 변종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향후 어떤 변종을 어떻게 묘사하느냐에 따라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

본인의 철학과 목표가 뚜렷했기에 팬들의 마음도 움직일 수 있었던 빌런인 타노스는 ‘엔드게임’ 이후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팬들의 입에서 오르내리는 캐릭터다. 과연 정복자 캉도 이어질 작품들에서 이에 못지 않은 존재감과 철학을 가지고 팬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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