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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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 최원준이 'MZ' 곽빈에게 "WBC서 겁 없이 던지고 와" [시드니 노트]

기사입력 2023.02.12 14:30



(엑스포츠뉴스 시드니, 김지수 기자) "나는 후회가 남아 있지만 곽빈은 겁 없이 던지고 돌아왔으면 좋겠다."

두산 베어스 토종 선발진의 맏형 최원준(29)은 올 시즌 팀 성적을 좌우할 열쇠가 자신과 절친한 후배 곽빈(24)이라고 믿고 있다. 외국인 원투 펀치 라울 알칸타라(32), 딜런 파일(27)이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줄 것이라 믿고 국내 선수들만 분발한다면 충분히 10개 구단 최강의 선발진이 구축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항상 당차고 자신감 넘치는 곽빈의 존재는 최원준에 좋은 자극이다. 평소 조용한 성격의 곽빈이지만 'MZ세대'답게 평소 거침없는 입담으로 투수진에 큰 웃음을 주고 있다. 곽빈은 루키 시즌부터 남다른 멘탈을 보여줬다는 게 최원준의 설명이다.

최원준은 "곽빈이 2018 시즌 프로 첫해 때 초반에 잘 던지고 부상으로 2군에 내려왔다. 팔꿈치 수술이 결정되고 나서 나를 비롯한 선배들이 군입대를 권유했는데 곽빈의 생각은 달랐다"며 "곽빈이 당시에 자기는 2020 도쿄 올림픽에 나가겠다고 자신 있게 얘기했지만 결국에는 못 갔다"고 웃으며 당시를 떠올렸다.

태극마크를 꿈꾸던 19살 소년은 5년이 흐른 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기량을 겨루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무대에 서게 됐다. 곽빈은 풀타임 선발 첫해였던 2022 시즌 8승 9패 평균자책점 3.78로 유망주 껍질을 깨뜨리자마자 첫 성인 국가대표에 선발되는 영광을 안았다. 

곽빈은 오는 12일 동갑내기 친구 정철원(24), 팀 선배 양의지(37)와 함께 시드니에서 미국 애리조나로 무대를 옮겨 이강철(56) 감독이 이끄는 WBC 대표팀 캠프에 합류한다.

최원준은 곽빈이 대표팀에서도 소속팀에서처럼 겁 없이 자신 있게 공을 뿌리기를 바라고 있다. 자신처럼 국제 대회가 끝난 뒤 후회를 남기고 돌아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원준은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했지만 3경기 3이닝⅓ 2피안타 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3실점 평균자책점 8.10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대표팀도 4위로 메달 수확에 실패하면서 2008 베이징 올림픽 챔피언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최원준은 "곽빈과 정철원은 WBC가 끝날 때까지 겁이 없었으면 좋겠다. 나도 도쿄올림픽에 출전했었지만 국가를 대표해서 뛰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나는 그때 못해서 후회가 남는다. 팀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기회가 생기면 다시 한 번 더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강조했다. 

또 "곽빈이 3월 초 WBC에 출전하지만 자기는 팀에 복귀해서 개막전도 나갈 수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며 "나한테 '형 올해는 편하게 던지세요. 제가 앞 (선발 순서에서) 던지겠습니다'라고 말해서 크게 웃었다. 서로 좋은 시너지를 내서 예전 두산 선배들의 '판타스틱4'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곽빈 역시 11일 훈련을 마친 뒤 "WBC에서 일본의 오타니와 상대해 보고 싶었는데 이제는 한 발 더 앞서가서 (4강, 결승이 열리는) 미국까지 가고 싶다. 마이크 트라웃, 무키 배츠 같은 선수들과 붙을 수 있다면 더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사진=호주 시드니, 두산 베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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