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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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휘 "정은채, 미술관 속 초상화"…♥정호연 얘기는 '쉿'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3.02.03 15:30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배우 이동휘가 현실적인 연애를 그려냈다.

이동휘는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우린 어쩌면 헤어졌는지 모른다'(감독 형슬우)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는 몇 년째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며 여자친구에게 얹혀사는 불량 남친 준호(이동휘)와 촉망받는 미술학도에서 남자친구를 위해 부동산 중개인이 된 보살 여친 아영(정은채)의 사랑과 이별을 담은 영화다.

영화는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복잡미묘한 헤어짐의 순간을 진단하며 그냥 지나쳐왔거나 어쩌면 다가올 우리 모두의 연애를 점쳐보게 하는 대사와 장면들로 생생한 공감과 재미를 선사한다.

이동휘는 옆에 돌아보면 있을 것 같은 현실 남친 준호로 분했다. 수염자국이 다 보이는 민낯과 까치집을 지은 머리, 얼마나 입었는지 다 늘어난 록밴드 로고의 티셔츠 등으로 현실감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이동휘는 영화 속 만남과 헤어짐에 대해 "스스로 납득이 안 되는 지점이 많았지만 현실 그대로를 다큐멘터리처럼 선보이는게 아니라, 극적으로 관객들에게 경험을 해주는 어떤 게 영화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이 끊이지 않고 연애해 어떤 매력이 있는 건지 의문이 드는 친구가 있었다. 그 연기를 잘한다면 관객이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영화 속 준호와 아영은 CC로 시작해 30대 중반까지 만난 장기연애 커플이다. 이동휘는 "전사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여러 가지 상황이 있었을 것 같다"고 두 인물에 대해 운을 띄웠다. 

이어 "중간에 헤어졌다가 다시 만났을 수도 있지만 이 사람만큼 나를 잘 알고 이해해주는 사람은 없구나. 다른 사람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부분에서 나를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마음이 계속 관계를 유지 시켰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실제로 이동휘에게 이런 상황이 주어진다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는 "현실적으로 민생고가 고민인 상황에서는 사랑이 우선일 순 없는 것 같다. 누군가를 서포트하거나 여유가 있어야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다"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작품이 장기 연애 커플의 만남과 헤어짐을 보여주는 만큼, 실제로 장기연애를 하고 있는 이동휘의 연애에 대해서도 관심이 더해졌다.

하지만 연인 정호연과 관련된 질문에 이동휘는 "영화와 관련된 이야기만 집중하고 싶다"며 단호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예전에도 홍보를 위해 인터뷰를 했는데 영화보다는 (정호연에 관한 이야기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더라"며 "나 때문에 영화가 빛나지 못하는 마음이 큰 것 같아 속상했다. 개인적으론 관계자분들께 실례인 것 같고, 개인적인 이야기라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작품은 형슬우 감독의 짧은 시나리오에서 장편으로 확장됐다. 원제가 '왼쪽을 보는 남자, 오른쪽을 보는 여자'였던 만큼 화실에서 중요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에서 이동휘는 담에 걸려 연신 고개를 틀고 있다.

이동휘는 이 장면에 대해 "감독님의 이야기가 신선했다. 하루 종일 담이 걸려서 왼쪽만 보게 되는 한 남자가 헤어진 연인을 다시 만나 진지한 얘기를 해야 하는 이야긴데, 이 부분이 배우로서는 표현해보면 재밌을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며 "약간 평범한 상황 속에 비현실적인 한 스푼이 들어가는 걸 재밌어하는 편이다"고 작품 선택 이유에 대해 말했다.

이동휘의 오랜 연인은 배우 정은채가 호흡을 맞췄다. 이동휘는 "정은채는 미술관에 가면 있는 초상화에 나올법한 우아한 자태를 뽐냈다"며 감탄했다. 

이어 "나도 그의 오랜 팬으로, 좋아하는 배우였는데 실제로 아우라나 분위기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이 작품을 통해서 도전하기 위해 나라는 현실감을 많이 중점에 둔 배우를 만났다. 같이 깨고 부딪히려고 노력해서 재밌게 작업한 것 같다"고 말하며 "나는 약간 민속화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이동휘는 '범죄도시4'에 대해 "순탄하게 촬영 중이고 3월쯤에 마무리된다"고 말했다. 이어 MBC 예능프로그램에서 '놀면 뭐 하니'에서 결성된 그룹 '정상동기' 대해서도 "좋은 곡을 찾고 있다"며 "기회가 되면 발라드로 솔로곡을 내보고 싶다"라고도 말했다.

한편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는 오는 8일 개봉한다. 

사진=영화특별시SMC, 안성진 작가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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