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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재밌는 형이에요"…'예능 도전' 선배 바라보는 후배의 마음

기사입력 2023.01.29 12:00 / 기사수정 2023.01.29 12:51



(엑스포츠뉴스 제주, 김정현 기자) 공격수 안병준(32)이 북한 대표팀과 수원 삼성을 먼저 거쳐간 선배 정대세(38)의 새로운 인생을 응원한다. 

안병준은 1990년 5월 22일 일본 도쿄 출생이다. 재일 교포 3세로 그는 조부모가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으로 건너가면서 정착했다. 

일본에서 나고 자란 안병준은 북한 여권을 갖고 있지만, K리그 규정에 따라 국내 선수로 분류된다. 당연히 아시아 쿼터도 적용받지 않는다.

지난 2020년엔 대한축구협회 '올해의 선수' 투표에서 손흥민, 손준호에 이어 3위를 차지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안병준은 2009년 주오대학교에 입학한 뒤 2013년 J리그1 가와사키 프론탈레에 입단하면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대표팀을 정할 때 북한을 선택했고 2011년 5월 26일 이라크와 A매치 원정 경기를 통해 북한 대표팀에 데뷔했다. 이후 그는 2017년 일본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을 끝으로 북한 대표팀에 뽑히지 않고 있다. 

안병준과 비슷한 케이스는 주로 수원 삼성과 인연이 많았다. 수원 삼성 소속으로 북한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안영학을 비롯해 정대세도 2013년부터 2015년까지 2년간 수원에서 활약했다.



흔치 않은 북한 대표팀 출신 K리거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안병준은 2022시즌을 마친 뒤 일본에서 휴가를 보내며 정대세를 만났다. 

정대세는 최근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그의 마지막 소속팀 마치다 젤비아는 지난해 10월 2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정대세가 2022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은퇴한다고 발표했다. 

정대세는 구단을 통해 "난 축구로 정말 많은 걸 얻었고 내 심장은 이제 만족한다. 17년간의 엄청난 축구 인생은 정말 상상할 수 없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고 마무리가 된다. 난 자부심을 느끼고 내 축구화를 벗는다. 이기심 없이 바보처럼 민감하고 감정적이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선수 생활을 마무리 지었다.

그러면서 정대세는 은퇴 기자회견을 통해 은퇴 후 계획으로 예능 활동을 꼽았다.

그는 "한국에서 예능 활동을 할 예정"이라며 "한국은 스포츠 선수가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다. 해설 등 축구 관련 일도 하고 싶다. 한국으로 거점을 옮기지만, 월 1, 2회는 일본으로 돌아오고 싶다"라고 야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대세는 과거 2012년 SBS '런닝맨'과 '힐링캠프'에 게스트로 출연한 경험이 있고 2021년엔 역시 SBS 프로그램 '동상이몽, 너는 내 운명'에 아내 명서현 씨와 함께 출연해 부부 생활을 공개하기도 했다. 아내인 명서현 씨는 현재 SBS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 활약 중이기도 하다. 

안병준은 27일 제주에서 진행된 훈련 전 인터뷰에서 "이번 휴가 기간에 일본에서 식사를 같이 한번 했고 좋은 이야기를 나눴다"라면서 한국에서 예능 활동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안병준이 K리그에서 활동할 때 정대세가 '동상이몽'에 출연했기 때문에 이를 봤는지 묻자 "본방송을 보진 못했다"면서 "대신 짧은 영상들로 간간히 봤던 것 같다"라고 기억을 더듬었다. 

그러면서 "원래 사석에서도 재밌는 선수다. 선수로써의 경력도 특이하고 자기만의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대단한 선배다. 은퇴 이후 인생도 잘 됐으면 좋겠다"라며 선배의 앞날을 응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안병준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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