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2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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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많지만 걱정 마세요" 현대건설 맏언니는 지치지 않는다

기사입력 2023.01.05 07:00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저보다 감독님이 더 힘드신 것 같은데요?"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의 맏언니 황연주는 최근 팀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현대건설은 외국인 선수 야스민의 허리 부상 이탈에도 황연주가 버팀목이 되어 주면서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순항을 이어가는 중이다.

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4라운드 첫 경기 역시 황연주의 활약이 빛났다.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16득점을 책임지면서 현대건설의 세트 스코어 3-0(25-17 25-15 25-11) 완승을 견인했다.

현대건설은 황연주를 앞세워 승점 3점을 보태며 새해를 연승과 함께 맞이했다. 2위 흥국생명과의 격차를 승점 6점으로 벌리면서 1위 수성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승장 인터뷰에서 "황연주의 기록이 굉장하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기 때문에 체력 문제만 없다면 본인 기량이 계속 나올 것 같다. 연주는 칭찬 밖에는 할 말이 없다"고 치켜세웠다.

강 감독은 다만 황연주의 체력이 걱정이다. 야스민의 부상이 장기화되면서 1986년생인 황연주가 매 경기 강행군을 치르고 있다. 황연주의 적지 않은 나이와 최근 2 시즌 동안 주전이 아닌 백업의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컨디션 저하를 항상 신경 쓰는 중이다.



황연주는 이런 강 감독의 우려가 '기우'라는 입장이다. 시즌 초반에는 코트에서 플레이한 시간이 많지 않았던 만큼 다른 선수들보다 힘이 남아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황연주는 "아직까지는 괜찮다. 시즌 초반부터 뛴 선수들보다는 내가 더 힘을 내야 한다"며 "제가 생각할 때는 나보다 감독님이 더 힘드신 것 같다. 팀에서 나이가 제일 많아서 저를 걱정하시는데 정말 괜찮다"고 강조했다.

또 "오랜만에 계속 경기에 나서고 있지만 나뿐 아니라 팀 전체가 자신감을 가지고 뛰는 게 느껴진다"며 "내가 민폐를 끼치면 안 된다는 생각 속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편의 응원도 큰 힘이다. 황연주는 지난 2020년 4살 연하의 농구선수 박경상(전주 KCC)과 백년가약을 맺었다. 박경상도 KBL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이기 때문에 부부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지만 서로를 격려하면서 버티는 중이다.

황연주는 "남편은 항상 내 팬이고 제가 자랑스럽다는 말을 많이 해준다"며 "최근에는 부상 관리를 신경 써준다. 저는 1위를 지키느라 바쁘고 남편은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느라 정신이 없다. 얼굴을 자주 보지는 못하지만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수원,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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