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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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필로그] 정선아 복귀작 '이프덴', 선택의 갈림길에 선 당신에게 (엑:스피디아)

기사입력 2022.12.28 12:1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지루한 일상을 보내고 있나요? 활력을 불어넣어 줄 문화생활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친구, 연인, 가족 또는 혼자 보러 가기 좋은 공연을 추천합니다. 김현정 엑스포츠뉴스 기자의 공연 에필로그를 담은 수요일 코너 (엑필로그)를 통해 뮤지컬·연극을 소개, 리뷰하고 배우의 연기를 돌아봅니다. 

이주의 작품= 뮤지컬 ‘이프덴’

이혼 후 12년 만에 뉴욕에 돌아온 엘리자베스가 자신의 선택에 따라 각각 리즈와 베스라는 다른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을 담는다.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로 퓰리처상과 토니상을 받은 브라이언 요키와 톰 킷이 다시 손을 잡은 작품이다.



언제= 2023년 2월 26일까지

누구= 정선아, 박혜나, 유리아, 에녹, 송원근, 조형균, 신성민, 윤소호, 최현선, 이아름솔, 조휘, 임별, 정영아, 박좌헌, 김찬종, 전해주 등

어디=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러닝타임= 165분



요약= 이혼 후 ‘중고 취준생’이 돼 뉴욕에 돌아온 엘리자베스(정선아 분)는 새 이웃 케이티(최현선)와 대학원 동창 루카스(에녹)와 메디슨 스퀘어 파크에서 만난다. 

엘리자베스를 리즈로 부르는 케이트는 엘리자베스에게 공원에서 밴드 공연을 감상하자고 한다. 반면 그녀를 베스라고 부르는 루카스는 청년 주거 문제 해결 시위 ‘달팽이들의 행진’에 함께하자고 제안한다. 

엘리자베스의 선택에 따라 미묘하게 다른 리즈의 삶과 베스의 삶이 동시에 펼쳐진다.



관전 포인트= (※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만약~하면(If)’ ‘어떻게 될까(Then)’ 
선택 앞에서 고민이 많은 이들, 과거의 선택에 유달리 미련이 많은 이들이 보면 좋을 뮤지컬.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아침에 일어나 무엇을 먹을지부터 어떤 옷을 입고 누구를 만나며 어떻게 하루를 보낼 것인지 같은 소소한 일과부터 대학 선택, 직업, 사랑, 결혼 등 인생의 큰 부분까지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하는 갈림길 앞에서 늘 고민한다. 




지금의 선택이 미래의 나를 어떻게 바꿔놓을까? ‘이프덴’은 전혀 다른 삶을 마주하는 리즈와 베스를 통해 답을 제시한다.

비슷하면서도 180도 다른 리즈와 베스의 삶을 교차하는 연출이 눈에 띈다. 처음에는 헷갈릴 수 있지만 조명과 안경 소품 등으로 각각의 캐릭터를 구분해 어렵지 않게 쫓아갈 수 있다.



엘리자베스는 항상 ‘만약에’라는 상상에 푹 빠져 산다. 
(만약 내가 그날 그 공원에 안 갔더라면, 루카스나 케이트가 아니라 내가 커피를 사러 갔다면 어땠을까? 만약 루카스를 따라갔다면, 방금 전화를 받았다면, 모든 미래가 보인다면 뭘 선택할까?)




케이트를 따라간 리즈는 해외 파병을 다녀온 군의관 조쉬(윤소호)의 대시를 거절하지만 계속된 만남으로 인연을 이어가고 결혼한다. 케이트 왈, 스치는 우연도 우쭈주 해주면 운명이 된다. (반전= 두 사람의 만남은 정말 우연이었을까?)

루카스를 따라간 베스는 사랑보다 일에 집중하는 커리어우먼이다. 독립적인 그는 도시계획국 부국장에서 국장으로 승진하는 등 승승장구한다.




리즈와 베스 모두 임신하지만 다른 결정을 내리고 다른 길을 걷는다.

베스는 마지막에 한 남자를 만나는데... (여운을 남기는 결말, 돌고 돌아 만날 사람은 만난다.)



정선아는 임신과 출산 후 1년 6개월 만에 뮤지컬 무대에 올랐다. 결혼 후 임신, 출산을 겪는 리즈의 삶, 프로페셔널한 베스의 삶 모두 공감해서인지 다채로운 감정 변화를 이질감 없이 그려낸다.

'만약에?', '이건 계시야', '뉴욕의 지도', '모르는 거죠', '왓 더 퍽?', '다가갈게', '날 사랑할 필요 없어', '또 다른 나', '널 증오해',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해', '결국 다시 시작' 등 현실적이고 섬세한 가사가 돋보이는 넘버들이 극에 녹아든다.

정선아부터 에녹, 윤소호, 임별, 최현선, 정영아 등 배우들의 연기와 가창력, 딕션 등이 만족스럽다.



현대를 배경으로 한 뮤지컬인 만큼 남녀의 사랑은 물론 게이, 레즈비언 등 다양한 사랑을 편견 없이 담았다.

경력단절을 고민하는 워킹맘 리즈, 커리어우먼 베스, 사회운동가 루카스, 잘나가는 직장을 그만두고 남편을 따라 뉴욕을 떠난다는 베스의 부하 직원 엘레나(전해주) 등 여러 삶을 엿볼 수 있다.



한 줄 감상= 지나간 선택을 후회하지 마세요.

사진= 쇼노트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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