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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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못 잊는 日 국대 포수 "그때 직구 던지면 안 됐는데..."

기사입력 2022.12.23 13:57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스즈키 후미히로 kt 위즈 2군 배터리 코치가 현역 시절 참가했던 2000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승엽에 허용한 결승타의 아픔을 돌아봤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22일 스즈키 코치와 2000 시드니 올림픽을 돌아보는 인터뷰 기사를 보도했다. 스즈키 코치의 경우 1999년 올림픽 예선전에는 참가하지 않았지만 본선에 참가하는 영광을 안았다.  

일본은 당시 총 24명의 최종 엔트리에 프로 선수는 8명만 포함시켰다. 괴물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와 쿠로키 토모히로, 나카무라 노리히로, 마츠나카 노부히코, 다구치 소우 등 당시 NPB 최고 선수들이 참가했다.

메달 획득에 자신감을 보였던 일본이지만 결과는 노메달이었다. 일본은 본선 풀리그에서 4승 3패로 4위에 턱걸이하며 힘겹게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국과의 경기에서는 일본이 자랑하는 마쓰자카가 무너져 6-7로 패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일본의 수모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준결승에서 쿠바에 0-3으로 완패한 뒤 동메달 결정전에서 한국에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 야구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 경기는 일본에게는 잊고 싶은 큰 아픔이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포수 마스크를 썼던 스즈키 코치도 22년이 흐른 현재까지도 당시 기억이 생생하다. 특히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에 허용한 결승타는 자신의 볼배합 미스였다는 입장이다.

한국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0-0으로 맞선 8회말 2사 1·3루 찬스에서 이승엽이 해결사로 나섰다. 앞선 세 타석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던 이승엽이었지만 마지막 기회까지 놓치지 않았다. 풀카운트에서 마쓰자카의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냈고 주자 2명이 모두 홈 플레이트를 밟아 스코어는 2-0이 됐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이후 김동주의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보태 3-0으로 달아나며 동메달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9회초 수비에서는 선발투수 구대성이 다소 고전하며 1실점하기는 했지만 2점의 리드를 지켜내고 한국 야구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수확했다.



스즈키 코치는 "냉정하게 몇 년이 지나고 생각을 해보면 그 장면(8회말 이승엽 타석)은 무조건 포크볼을 던졌어야 했지만 마쓰자카 최고의 공은 직구라고 생각했다"며 "나는 그때 프로 경험도 많지 않았고 젊었다. 지금도 후회되는 공 하나다"라고 돌아봤다.

또 "나는 좌절했지만 나를 구해준 유일한 것은 선수들 사이의 유대감이었다. 나카무라, 타구치, 구로키 등 아마추어 선수들과 가까이 지내면서 하나가 됐다"며 동료들의 위로가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스즈키는 2012년 현역 은퇴 후 2013년부터 오릭스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해부터는 kt에 배터리코치로 한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는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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