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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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제균 감독 "정성화→박진주 캐스팅, 백 번이라도 무릎 꿇을 수 있었다"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2.12.14 16:5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윤제균 감독이 8년 만의 연출 복귀작인 '영웅'을 내놓으며 느끼는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윤제균 감독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영웅'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다.

2014년 개봉해 1426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한 '국제시장' 이후 제작자, CJ ENM 스튜디오스 대표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꾸준히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윤제균 감독은 '영웅'을 통해 연출로는 8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왔다.



"생각보다 많이 떨린다. 부담도 되고, 긴장도 된다"고 웃으며 인사한 윤제균 감독은 "어제(13일)도 VIP 시사회가 있었는데, 뒤풀이에도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감사한 마음이었다. 8년 만에 경험하는 것이지 않나. 모든게 다 새롭더라. 뒤풀이 자리에서 울컥하기도 했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날 윤제균 감독은 ''영웅'을 뮤지컬 영화로 만드는 것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나'라는 물음에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시작 자체가 2012년에 뮤지컬 '영웅'에 나온 정성화 씨의 공연을 보고 영화화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기 때문이었다. 단순히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라고 한다면 드라마로 할 수도 있었겠지만, 뮤지컬을 보고 영화화 결심을 했기 때문에 당연히 뮤지컬 영화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었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는 뮤지컬 공연을 봤을 때 안중근과 이토 히로부미 두 사람의 드라마보다는 안중근과 엄마 조마리아 여사의 드라마가 제 마음을 움직였었다"고 털어놓았다.



또 "만약 안중근과 이토 히로부미의 드라마에 포커싱을 맞췄다고 한다면 당연히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는 것이 이 영화의 절정이 돼야겠지만, '영웅' 영화를 통해 제가 하고자 했던 것은 안중근과 엄마의 이야기였다. 공연에서도 마지막에 조마리아 여사가 안중근 의사를 향한 '사랑하는 내 아들, 도마' 넘버를 부를 때 제가 오열을 했었는데, 제가 받았던 그 느낌을 영화에서 관객 분들에게 그대로 전달을 하겠다는 목표가 제일 컸었다. 그래서 제가 '이 영화는 엄마의 이야기다'라고 말씀을 드렸던 것이기도 하다"고 차분하게 전했다.

영화 '영웅'에서 안중근 역할은 뮤지컬 '영웅'의 초연부터 14년 동안 안중근을 연기해 온 오리지널 캐스트 정성화가 맡았다.

윤제균 감독은 "뮤지컬을 본 사람들이 이 영화를 봤을 때 절대 실망하지 않는 영화로 만들겠다는 것, 힘들겠지만 전 세계 시장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것이 두 번째 목표였다. 이 목표가 뚜렷했기 때문에, 정성화 씨의 캐스팅 말고는 다른 대안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력이라고 생각했다"며 말을 이은 윤제균 감독은 "그 역할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정성화 씨라는 것은 뮤지컬을 보신 분들도 인정하실 것이고, 저도 공연을 봤기 때문에 다른 대안을 생각할 수 없었던 것이다. 또 실력 있는 배우가 나와서 연기를 해야 전 세계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작품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정성화 씨를 꼭 캐스팅해야 했었다. 촬영을 하면서 그 생각이 맞았다고 확신했고, 정성화 씨도 분명히 그 부분을 증명해줬다"고 강조했다.



'감독 입장에서 정성화 씨의 캐스팅이 간절하지만, 만에 하나 정성화 씨가 거절을 할 수도 있지 않았겠나'라는 취재진의 넉살 어린 물음에는 "만약 그랬다면 정성화 씨의 집을 찾아가고, 무릎을 꿇었을 것이다"라고 말해 현장에 웃음을 전했다.

윤제균 감독은 "그건 김고은 씨, 박진주 씨처럼 ('영웅'에 캐스팅하려 했던 모든 배우의 경우) 모두 마찬가지다. 이 캐스팅을 해야만 제가 생각했던 목표를 이룰 수 있기 때문에 정말 울든지, 무릎을 꿇든지, 집을 찾아가든지 될 때까지 캐스팅하겠다는 각오를 했었다"고 결연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뛰어난 노래 실력을 가진 배우로 정평이 나 있는 김고은과 박진주의 캐스팅 과정도 함께 전한 윤제균 감독은 "(관계자들에게) 우리나라 여배우들 중에서 연기를 잘 하면서도 노래를 제일 잘하는 배우가 누구냐고 물었더니 김고은 씨와 박진주 씨를 얘기하더라. ('영웅' 상견례 이후 코로나19 이전이던 2019년) 같이 노래방에 가서 김고은 씨가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고 정말 이렇게 노래를 잘 하는 사람이 있구나 싶어서 깜짝 놀랐다. 박진주 씨도 마찬가지다. 정말 캐스팅을 위해서는 제 무릎을 백 번이라도 꿇을 수 있었다"고 미소 지었다.

'영웅'은 21일 개봉한다.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 = CJ ENM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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