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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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의 Q-로그] '컴팩트 월드컵' 맞아?...유독 한 경기장만 기피하게 된 이유

기사입력 2022.12.04 12:00



(엑스포츠뉴스 도하, 김정현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은 이른바 '컴팩트 월드컵'으로 불린다. 아주 작은 면적에서 열리는 역사상 첫 월드컵이지만, 의외의 경기장 때문에 정말 큰 체력 부담을 얻었다. 

기자가 카타르에 입국한지도 어느덧 2주차가 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최종전에서 2-1로 역전승에 성공하면서 기자의 한국 입국 일정도 연기됐다. 

2주간 카타르에서 생활하면서 기자는 딱 두 경기장, 알 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누브 스타디움, 그리고 도하에 위치한 알 투마마 스타디움을 제외하고 모든 경기장을 다 방문했다. 

총 8개 경기장 중 6개를 방문했는데 조별리그 동안 기자들이 기피한 경기장은 바로 알코르에 위치한 알 바이트 스타디움이었다. 이유는 바로 이동 거리와 시간에 있다. 

알라얀에 위치한 메인 미디어센터를 기준으로 가장 가까운 경기장은 대한민국의 조별리그 3경기가 열린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이다. 7.4km가 걸리는 이 경기장은 메인 미디어 센터 앞에 있는 지하철을 이용하면 단 30분 만에 경기장으로 갈 수 있고 미디어 셔틀 버스로도 20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외에도 스타디움 974(26.4km), 결승전이 열리는 루사일 스타디움(21.8km),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13.7km),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15.6km), 그리고 기자가 가지 않은 알 자누브 스타디움(30.9km), 알 투마마 스타디움(24.7km)이 있다. 

그러나 알 바이트 스타디움은 이를 제외하고 가장 멀리 있는 알 자누브 스타디움보다 더 먼 57.5km 떨어져 있다. 가장 먼 거리에 있고 미디어 셔틀 버스로도 1시간 10분이 걸렸다. 

알 바이트 스타디움은 사실상 사막 한 가운데 홀로 서 있는 경기장이다. 도하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한 시간 가량을 이동해야 도착할 수 있다. 

한국으로 따지면 서울특별시 반포에 위치한 고속터미널에서 충남 당진 시외버스터미널까지 이동할 수 있는 거리다. 그만큼의 거리를 이동해 경기를 봐야 한다. 



물론 국내에서 이렇게 출장을 다니는 건 다반사다. 서울에서 울산, 전주, 부산, 광주, 제주, 강릉 등 출장을 다니지 않는 것이 아니다. 버스를 타고 갈 수도, 기차를 타거나 비행기를 탈 수도 있다.

그러나 카타르에서 이 정도 거리를 출장을 가는 건 어렵다. 게다가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1박을 하는 것도 아니고 다시 돌아와야 한다. 



무엇보다 어려운 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의 경기가 모두 다 현지 시각 오후 10시에 열린다. 경기가 끝나면 하루가 지난 자정이 되고 믹스드존까지 하고 나오게 된다면 1시 반에서 2시가 된다. 이때 미디어 셔틀 버스를 타고 미디어 센터에 돌아온다면 새벽 3시를 넘는다. 물론 아직 숙소로 돌아가지 못한 상태에서의 이야기다. 

아침에 일정이 있는 경우 알바이트 스타디움 경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새벽 4시 취침 이후 다시 오전 9시에 기상해 출근하는 건 어느 직장인도 바라지 않을 일이다. 

특히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빅경기가 열렸다.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잉글랜드-미국전, 스페인-독일전 등 핵심 경기들이 있었다. 

그러나 많은 숫자의 기자들이 온 매체를 제외하고는 대다수의 매체가 알 바이트 스타디움을 이동거리와 경기 시간을 이유로 기피하는 경기장이 됐다. 한국 경기가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리지 않은 것이 정말 다행이었다.

사진=Reuters/연합뉴스, FIFA 미디어, 구글지도 캡쳐, 김정현 기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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