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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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넘버원' 정효민PD "유재석과 세 번째…긴장 못 풀어"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2.11.29 14:30 / 기사수정 2022.11.29 18:5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코리아 넘버원'의 정효민PD가 유재석과 세 번째 예능 프로그램으로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정효민PD와 김인식PD는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계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코리아 넘버원'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25일 공개된 '코리아 넘버원'은 유재석, 이광수, 김연경 3인이 한국의 넘버원 장인을 찾아가 체력도 정신력도 남김없이 쏟아부으며 전통 노동을 체험하고 그날의 넘버원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전라남도 장흥에서의 기와 만들기를 시작으로 장 담그기(전남 담양), 갯벌 낙지 잡기 (전남 신안), 한산모시짜기(충남 서천), 죽방 멸치 잡이(경남 남해), 염색장 쪽빛(전남 나주), 막걸리 빚기(부산), 나전칠기(강원도 원주)까지 한국의 전통 노동 장인을 만나 유쾌한 로컬 노동 버라이어티를 완성했다.



'마녀사냥', '투유 프로젝트-슈가맨', '효리네 민박', '일로 만난 사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통해 시청자에게 푸근한 웃음과 공감을 안겼던 정효민PD가 제작사 스튜디오 모닥 설립 후 연출하는 첫 예능이자, 정효민 PD와 함께 해 온 김인식PD의 연출 입봉작이다.

이날 정효민PD는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된 이야기를 전하며 "하나의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늘 힘들지만 새롭게 힘들었던 점은 저희 프로그램의 한 회차가 거의 40분 분량 내외인데, 줄여내는 게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라고 웃으며 말을 시작했다.

이어 "이전까지는 '예능을 정주행한다'는 문화가 사실 많지는 않았던 것 같다. 버라이어티라는 장르를 하면서도 정주행하는 문화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고, 공개 후 주말을 지나면서 '끝까지 봤다', '한 번에 쭉 달렸다'라는 글을 볼 때 '좋았었구나' 생각이 들어서 조금은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며 프로그램을 향한 좋은 반응들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강렬한 인상을 주기 위해 '코리아 넘버원'이라는 제목을 선택했다고 전한 정효민PD는 "어떻게 보면 오그라든다고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이 프로그램을 보고 나시면 '이 제목이 찰떡이다'라고 느끼실 정도로 심플한 제목이 아닐까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출연진 세 분이 다 각자의 영역에서 넘버원이신 분들이지 않나. 그런 출연진들이 또 전국의 넘버원 장인들을 만난다는 뜻을 담고 싶었다. 예전에 넷플릭스에서 '오징어 게임' 예고를 봤을 때도 '넷플릭스에서 '오징어 게임'이라는 제목의 작품이 나온다고?'라는 생각에 놀란 적이 있었다. 요즘 너무나 좋은 프로그램들이 많고, 플랫폼도 많아진 상태에서 제목 하나를 인지시키기도 쉽지 않은 상황인데 강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효민PD는 '슈가맨', '일로 만난 사이'에 이어 유재석과 함께 세 번째 작품으로 호흡을 맞추게 됐다.

"유재석 씨와 함께 작업하는 것이 즐겁다"고 미소를 보인 정효민PD는 '유재석과 작업하며 느끼는 장단점이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긴장을 풀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 단점이다"라고 운을 뗐다.

"단점부터 말씀하신다"는 너스레에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순간부터 늘 긴장하게 만드시는데, 저는 괴롭지만 결국에는 장점이다"라고 웃으며 "그렇게 오래 방송을 해오셨으면 '이렇게 해도 괜찮아, 저렇게 해도 괜찮아' 그럴 수 있는데, 늘 긴장감을 갖고 계신다. 약간의 새로움, 또 대중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에 대해 얘기를 나눈다"고 덧붙였다.



이어 "사실 예능의 순기능이라는 것이 서로 얘기를 나누면서 공감대를 나눌 수 있는 부분 아닌가. 최근에 OTT가 세분화되고, 유튜브를 거치면서 나만 좋아하는 컨텐츠를 나누기는 좀 힘들어지는 상황이 되는 것에 아쉬움이 조금 있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유재석 씨가 다같이 보고 얘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과정을 만들어주시고, 공개 후 시간이 4일 정도가 지났지만, 어느 정도의 성과는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유재석 씨와 함께 작업하는 것은 즐겁다"고 전했다.

김인식PD도 "저도 '일로 만난 사이'에서 뵙고 이번에 다시 보게 됐는데, 촬영장 분위기 자체를 유쾌하게 만들어주시는 것이 좋더라. 스태프들을 잘 챙겨주시고, 저희 갯벌 에피소드에서도 실제 스태프와 가장 가까이 계시기도 했지만 스태프들을 구해주시고 잘 챙겨주셨다"고 떠올렸다.

1년 전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전한 정효민PD는 "지난 해 연말에 2022년에 대한 키워드를 꼽은 내용을 봤는데, '코리아' 자체가 뽑혔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외국에서도 한국 자체가 궁금할 정도로 왜 한국이 외국에서 관심을 받는지가 궁금해지던 시기였고, 그래서 한국의 전통 문화를 다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프로그램을 만든 과정을 전했다. 

이어 "우리가 장인 분들을 다큐멘터리 같은 곳에서 봐와서 그렇지, 이 분들과 도제식 수업을 하면서 몸으로 부딪혀보면 충분히 재미있는 부분을 만들 수 있겠다 싶더라. 웃음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가 없을 수도 있는데, 그 낙차에서 오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 봤다. 실제 촬영해보니 장인 분들도 출연자들과 만났을 때 더 재밌는 모습이 많이 나오더라"고 만족했던 부분을 언급했다.

'코리아 넘버원'에서는 흔히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져왔던 자막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자막이 없는 대신, 화면 안에서는 다양한 카메라 앵글을 통해 출연자들의 얼굴과 촬영지의 상황상황들을 더욱 밀착해 포착해내며 새로운 시야를 전한다.




정효민PD는 "넷플릭스에서 공개를 하지만, 한국시장 안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만 있어도 유의미할 것이라는 마음이었다. 글로벌 플랫폼에서 만들어지는 만큼 한국 시청자를 넘어 더 많은 시청자와 소통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었고, 그래서 재미있게 만들되 언어의 장벽에 너무 갇히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싶었다. 봉준호 감독님이 '자막이라는 1인치의 장벽을 뛰어넘으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만날 수 있다'고 말하셨는데, 저희 역시 그 1인치를 걷어내면 더 많은 세계의 분들이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더라"고 얘기했다.

정효민PD와 김인식PD는 지난 여름 무더위 속 촬영됐던 '코리아 넘버원' 현장을 떠올리며 "출연자들이 했던 일들을 저희도 모두 경험해봤다. 야외 촬영이 쉽지는 않았지만, 그 속에서 서로 약간 자기를 초월하면서 내려놓게 되고 그 안에서 또 많은 얘기들이 나오게 되는 것 같더라. 극단적이고 돌발적인 상황에서 나오는 재미들이 또 있어서, 일적으로는 야외에서 일하는 것도 좋다"고 미소 지었다.

김인식 PD는 "많은 시청자 분들이 한국의 아름다운 모습과 전통의 멋을 봐주셔서 좋았다. 카메라에 전부 찍지 못한 과정들이 있기도 했는데, 시즌2를 하게 된다면 아이템도 빨리 선정해서 전체적인 과정을 더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의지를 보였다.

정효민PD도 "시청자의 반응이 좋아야 시즌2도 고려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시청자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웃으며 "큰 프로젝트를 해 본 만큼 다음에는 조금 더 기민하고 빠른 콘텐츠로 인사드리고 싶다는 마음이다"라고 귀띔했다.(인터뷰②에 계속)

사진 = 넷플릭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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