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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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도 "♥남편과 쉬면서 좋은 시간, 삶 만족스러워"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2.11.22 08:3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한눈에 보기에도 작은 얼굴, 가녀린 체구 하지만 여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와 존재감은 대단하다. 배우 전미도 이야기다.

“대극장에 서기에 사이즈도 기럭지(키, 길이의 발언)도 좋지 않고 얼굴도 작아 VIP석이 아닌 뒤쪽은 보이지도 않거든요. 기량 면에서도 너무 잘하는 분들이 많아 한없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굽 높은 신발을 신거나 하는데 신체적 한계를 극복할 순 없어 캐릭터를 잘 보여주려고 해요. (웃음) 

집중해 보다 보면 작은 것도 모르시더라고요. 실제 선생님 배우분들은 제가 작은 걸 보고 놀라셨거든요. 그 말은 무대에서 커 보였다는 거죠. 하하. 내 입으로 말하기 그러네요."

이런 전미도에게 자기 장점을 물으니 “한없이 많지 않나요”라며 너스레를 떤다.

“제가 무대 위에서 어떻게 연기하는지 볼 수 없잖아요. 기자님들이 써주시는 리뷰에 의하면 다른 배우들과 호흡, 케미가 좋다고 해요. 누굴 만나도 좋다는 것? 제 입으로 말하기 부끄럽네요.” 



전미도는 12월 1일 개막하는 뮤지컬 ‘스위니 토드’에서 러빗 부인 역을 맡는다. 

불안과 공포가 가득하던 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아내와 딸을 보살피던 건실한 이발사 벤자민 바커가 그를 불행으로 몰아넣은 터핀 판사와 부조리한 세상을 향해 복수하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지난해 작고한 스티븐 손드하임의 기괴한 분위기의 음악이 특기다.

“3년간 못 쉬어서 ‘서른 아홉’ 끝나고 마음먹고 쭉 쉬었거든요. 잘 쉬었고 쉬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못 만났던 친구들,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어요. 연기를 쉬다 보니 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쯤 '스위니 토드'를 다시 하게 돼 연기하는 것에 감사해요. 너무 밖에 있어 잘 몰랐는데 오히려 쉬면서 깊이 감사하게 됐어요.”

전미도는 지난 1월 이후 배우 타이틀을 내려놓고 온전히 인간 전미도로 지냈다. 소소한 일상을 누리며 여러 생각이 들었단다. 

“공연도 많이 보고 책도 가끔 보고 어릴 때는 일기를 자주 썼는데 촬영하면서 바빠 못 썼어요. 쉬면서 꾸준히 일기 쓰면서 생각들을 정리했어요. 여행도 가고 남편과 시간을 많이 보내고요. 어머니가 아파서 모시고 병원 가면서 친정엄마에 대한 애틋한 상황도 겪었어요.”



쉬면서 재충전한 전미도는 “내 인생이 참 마음에 든다. 지금까지 제 삶이 만족스럽고 너무 좋다. 내 인생에 좋은 일만 있는 건 아닌데 그런 일들이 연기할 때 다 도움 되고 깨닫게 되는 것도 있어서 마음에 든다"라며 미소 지었다.

"어릴 때는 시상식에서 얘기하는 것들을 상상하잖아요. 상상들이 현실이 되기도 하고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잘되고 있어요. 어쨌든 많은 곳에서 오퍼가 들어온다는 것, 좋은 환경에서 연기할 수 있다는 것, 배우로서뿐만 아니라 어느 시기에 결혼하고 그런 것들이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2006년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로 데뷔한 전미도는 ‘라이어’, ‘김종욱 찾기’, ‘사춘기’, ‘신의 아그네스’, ‘영웅’, ‘화려한 휴가’, ‘갈매기’, ‘번지점프를 하다’, ‘벚꽃동산’, ‘베르테르’, ‘맨오브더라만차’, ‘어쩌면 해피엔딩’, ‘스위니 토드’, ‘닥터 지바고’ 등 무대에서 활약했다.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려워요. 어제 첫 런을 돌았는데 멘붕에 빠졌어요. 했던 건데도 어려워요. 잘해보려고 하는데 미로로 들어가는 것 같고 너무 어렵고 헤매요. 더 좋은 연기를 하고 싶은데 하면 할수록 더 어려워요.”

2018년 드라마 ‘마더’로 안방에 발을 들였고 2020년과 2021년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로 얼굴과 이름을 알렸다. 올해 ‘서른, 아홉’에서 손예진, 김지현과 주인공을 맡아 열연했다.
“‘슬의생’ 때문에 신인상을 6개나 받았어요. 마흔에 신인상을 받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늦은 나이에 뭔가를 시작할 수 있구나 했어요.” 

유연석 등 ‘슬의생’ 배우들이 관람하러 올 계획이냐고 묻자 “네 오겠죠. 공연 날짜를 보내달라 했어요. 그런 거 보면 올 겁니다”라며 웃어 보였다.



전미도는 80대에도 연기할 생각이다. “원래 배우를 꿈꿀 때부터 나이 들었을 때 연기하는 게 궁금했다”고 밝혔다.

“그 생각에 불을 지핀 게 ‘3월의 눈’의 장민호 선생님 공연을 보면서 충격적이었거든요. 같은 공연을 두 번 다 안 보는데 ‘3월의 눈’은 한번은 저 스스로 보고 두 번째는 가까운 동료를 데리고 갔어요. 그 정도로 충격적이었어요. ‘난 저 나이에 선생님 같은 연기를 할 수 있을까, 나도 저 나이에 무대에 설 줄 아는 배우가 돼야지’ 했어요.

팸플릿에 오영수 선생님이 그렇게 쓴 글이 기억나요. 연기하고 있는 것 같지 않지만 고도의 경지의 연기를 하고 계신다는 문구가 인상적이었어요. 저도 그 지점을 향해 가고 싶은 욕구가 있어요.”

사진= 오디컴퍼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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