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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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니토드' 전미도 "인육파이 부인, 탐욕은 모두에게 있죠"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2.11.22 08:3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전미도는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후 1년 6개월여 만에 무대에 오른다. 12월 1일 개막하는 뮤지컬 ‘스위니 토드’에서 러빗 부인 역할을 맡아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할 전망이다.

“연습실에서 연습해서 아직 무대 위에 안 올라갔는데 지금까지는 너무 편안해요. 지금은 모르는 후배들이 많이 생겨 낯설었는데 연습하면서 친분이 쌓이다 보니 별 차이를 못 느낄 정도로 안정감을 확실히 느껴요. 쉬다 공연하는 거여서 무대 감을 잃었으면 어떻게 하지 했는데 몸이 기억하는 게 있더라고요. 몇 번 해보니 감각적으로 살아나요.”

뮤지컬 ‘스위니 토드’는 불안과 공포가 가득하던 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아내와 딸을 보살피던 건실한 이발사 벤자민 바커가 그를 불행으로 몰아넣은 터핀 판사와 부조리한 세상을 향해 복수하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지난해 작고한 스티븐 손드하임의 기괴한 분위기의 음악이 특기다.



전작인 드라마 ‘서른, 아홉’에서 호흡한 김지현과 연이어 같은 작품에 출연하게 됐다. 김지현 역시 러빗 부인 역으로 출연한다. 

전미도는 “김지현이 하자고 많이 꼬시기도 했고”라며 웃었다.

“원래는 촬영이 겹쳐 있어 연습과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미뤄지면서 공연만 할 수 있는 상황이 됐거든요. 촬영과 겹쳐지면서 많이 고민했는데 지현이가 할 수 있다고 꼬셔서. (웃음) 지현이가 있어 도움받는 것도 있겠다 싶어 선택한 것도 있어요. 영향이 컸어요.”

전미도는 주인공 스위니 토드의 살인을 돕는 파이 가게 주인 러빗 부인을 연기한다. 2016년 ‘스위니 토드’ 재연에 출연한 뒤 6년 만에 사연으로 돌아왔다.

“먹고 살기 힘든 시대였거든요. 도덕과 윤리가 무너진 시대여서 누군가를 해하거나 불법적인 일을 저지르더라도 내가 먹고살려면 어쩔 수 없다는 게 합리화된 시기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절박한 인물이에요.

배우는 어떻게든 자기가 맡은 역할이 사랑받았으면 해요. 관객을 설득하고 싶은 욕심이 있거든요. 어쨌든 인육 파이를 먹는데 좋은 사람으로 만들 순 없잖아요. ‘나도 어쩌면 저 사람이 될 수 있다, 별만 다르지 않은 인간’이라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두 가지를 적절히 섞고 싶어요. 어떨 땐 무섭고 나쁘지만 어떨 땐 저 사람 때문에 웃고 울게 되고 어떤 부분에서는 이해되고 저 사람이 옳았다고 편들어 줄 수 있도록 연기하고 싶어요.”



그가 지금까지 맡아온 캐릭터와 마찬가지로 ‘스위니 토드’의 러빗 부인과도 닮은 점이 있단다. 

“러빗에게도 제 모습이 없지 않고 ‘어쩌면 해피엔딩’의 클레어도 마찬가지고 완전히 내 모습은 아니지만 제가 가진 면들이 다 조금씩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맡은 모든 역할에 제 목숨이 다 있어요. 진지한 면도 있지만 한없이 가볍기도 하고 되게 선한 면도 있지만 악한 면도 있거든요. 사람들은 다양한 성격을 갖고 있지 않을까요? 

러빗처럼 얻고자 하는 모든 욕망, 집요한 면도 있죠. 우리 안에는 탐욕스러움이 있지 않나요. 내가 이루고 싶은 것일 수도 있고 핸드폰을 사고 싶은 마음일 수도 있는 거고요. 남을 해하면서 갖는 건 아니지만 이뤄내고 싶은 마음은 있는 것 같아요. 다 있으실 거예요.”(웃음)

러빗 부인은 스위니토드가 죽인 시체로 인육 파이를 만드는 캐릭터다. 설정은 자극적이지만 러빗 부인의 본성 자체는 현대인들에게도 엿볼 수 있을 터다. 

“러빗 캐릭터가 굉장히 마음에 드는데 극적인 상황에 놓인 인물이거든요. 이런 성격을 가지고 현실적으로 들어가 연기해보고 싶기도 해요. 오피스에서 만날 수도 있고 직장 상사로도 만날 수 있고 그렇잖아요. 지금은 런던 19세기에 복수를 꿈꾸는 남자라는 내용이 극단적인데 묘한 시기심이나 탐욕스러움이라든지 인간이 가진 이중성을 담은 현실적인 인물을 만나보고 싶어요.”



연극 뮤지컬계에서 유명한 배우이지만 드라마를 통해 대중적으로도 인지도를 쌓았다. 2018년 드라마 ‘마더’로 안방에 발을 들였고 2020년과 2021년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로 얼굴과 이름을 알렸다. 올해 ‘서른, 아홉’에서 손예진, 김지현과 주인공을 맡아 열연했다.

더 막강한 티켓 파워를 과시하며 대부분 회차의 좌석이 일찌감치 매진되고 있다. 전미도는 “그런가요?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으려 해서 잘 모르겠다”며 담담하다.

“매체에 나가다 보니 일반 대중분들이 관심을 가져줘 그런 게 아닌가 해요. 좋은 선순환이 됐으면 해요. 저도 좋은 공연을 보면 다른 캐스트의 공연이 궁금하더라고요. 대중분들이 우리 공연을 재밌게 보고 다른 캐스트도 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확장돼 공연이 끝까지 성황리에 잘 됐으면 해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 오디컴퍼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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