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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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회서 국가 대신 반정부 시위 노래? 홍콩에 중국까지 '발칵'

기사입력 2022.11.15 18:07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한국에서 열린 국제럭비대회에서 홍콩 반정부 시위대를 상징하는 노래가 울리면서 홍콩 정부가 주홍콩 한국영사관에 공식 항의헀다.

14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한 행사에 참석한 후 기자들에게 "에릭 찬 정무부총리가 한국 총영사를 만나 강하게 항의했으며, 해당 사건을 살펴보고 책임 소재가 어디에 있는지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한국 인천 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에서 진행된 2022 아시아 럭비 세븐스시리즈 2차 대회 남자부 한국과 홍콩의 결승전에서 문제가 생겼다. 경기 직전 국가를 연주하는 시간에 중국 국가인 '의용군 행진곡' 이 나와야 했지만, 의용국 행진곡이 아닌 '글로리 투 홍콩이' 울러퍼졌다. 

글로리 투 홍콩은 '민주주의'와 '자유', 홍콩 시위대의 대표 구호인 ‘광복 홍콩’, ‘시대 혁명’ 등의 가사가 포함되어 있는 곡이다. 해당 구호들은 현재 홍콩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간주된다. 국가가 잘못 재생된 것을 인지한 조직위는 다시 의용군 행진곡을 틀었다.

아시아럭비연맹은 공식 홈페이지에 성명문을 공개하고 "아시아럭비와 한국럭비연맹은 이번 사건에 대해 홍콩럭비연맹, 홍콩 정부, 중국 정부에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이번 사건은 올바른 국가 대신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노래를 튼 현지 조직위 직원의 단순한 실수에서 빚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홍콩, 그리고 중국에서는 단순 실수와 해프닝으로 넘어갈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리 장관은 "아시아럭비연맹이 이미 사과를 했지만 국가는 중요한 문제이기에 홍콩 정부는 해당 사건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는 서한을 쓸 것"이라며 "홍콩럭비연맹에도 해당 사안을 심각하게 다루고 관련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했다"고 얘기했다.

이어 "글로리 투 홍콩은 분명한 정치적 목적이 있고, 2019년 시위 기간 검은 폭력, 독립 세력’과 연계되어 있다"고 주장하며 "홍콩 경찰은 어떤 조사에 대해서도 법에 따라 행동할 것이다. 우리는 조사 기간 어떠한 증거가 채집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얘기했다.

사진=중계 화면 캡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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