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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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조선인-북한 대표' 정대세, 현역 은퇴..."자부심 갖고 축구화 벗는다"

기사입력 2022.10.28 20:02 / 기사수정 2022.10.28 21:28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재일 조선 국적의 축구선수 정대세가 현역 은퇴를 발표했다.

정대세의 소속팀 마치다 젤비아는 28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정대세가 2022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은퇴한다고 발표했다. 

1984년생으로 38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가 된 정대세는 재일 조선인 축구선수로 북한 국가대표를 지낸 경력이 있다. 과거 '인민 루니'로 불린 그는 최전방 공격수로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데뷔했고 이어 보훔과 쾰른을 거치며 독일 무대 경험을 했다.

지난 2012년 쾰른 생활을 마치고 정대세는 2013시즌 수원삼성에 입단해 K리그 팬들에게 선을 보였다. 그는 두 시즌 반 동안 활약했고 이후 시미즈 S-펄스로 이적해 J리그에서 경력을 이어갔다. 현재 소속된 마치다 젤비아는 J2리그 소속이다. 

정대세는 구단을 통해 "뒷산의 새 소리를 들으며 아침에 일어났다. 마치다에서의 2년 동안 마지막까지 상쾌한 아침을 보냈다. 지난 경기까지 정말 어려웠다. 이 글을 적은 뒤엔 사라지겠지만 내가 외쳤던 꿈에서 끄덕이고 있을 것이며 자연스럽게 아침이 찾아왔다. 현실에선 또 하루의 일상이었다"라며 "내게 스스로 모든 것은 예고였고 이 고통과 아픔은 나 스스로를 꽃 피우게 하기 위함이었다고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 스스로 알고 있는 수준,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내 수준에 차이가 있다는 걸 알고 있다. 난 늙지 않았다. 여전히 할 수 있다. 나는 빛 낫다. 하지만 변하지 않았다. 고통은 같았고 이 나이에 나는 좌절해 정말 많이 울었다. 하지만 기쁨은 내가 목이 터져라 외쳤던 때처럼 더 이상 똑같지 않다. 난 은퇴로 편안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대세는 "어린 시절 나는 J리그 유니폼을 샀고 팔에 있는 J리그 엠블럼을 보며 가슴이 뛰었다. 수년간 난 매 경기 가 마지막인 것처럼 화장실에서 울었다. 난 쓴맛과 단맛을 동시에 느꼈고 지금이 이 말을 하기에 가장 적합한 때라고 생각한다"라며 "모두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모두의 응원 덕분에 지금 여기에 있다. 난 정말 한 인간으로서 엄청난 후회와 잘못을 갖고 있다. 난 이것이 최선이라고 말할 수 있다"라고 속에 억눌려왔던 감정을 꺼냈다. 

정대세는 마지막으로 "흙바닥인 대학 3부리그에서 가장 짜릿한 축구 인생을 보냈다. 난 축구로 정말 많은 걸 얻었고 내 심장은 이제 만족한다. 17년간의 엄청난 축구 인생은 정말 상상할 수 없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고 마무리가 된다. 난 자부심을 갖고 내 축구화를 벗는다. 이기심 없이 바보처럼 민감하고 감정적이었다. 감사합니다"라고 마무리 지었다. 

사진=마치다 젤비야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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