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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출전∙김정남 감독...특별함 더했던 '레전드' 이호, 뜨거운 안녕

기사입력 2022.10.23 16:22



(엑스포츠뉴스 울산, 김정현 기자) 울산현대의 리빙 레전드 이호가 울산 홈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울산이 23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38라운드 최종전을 가졌다.

울산은 4-2-3-1 전형으로 나섰다.조현우 골키퍼를 비롯해 김태환, 김기희, 김영권, 이명재가 수비를 구축한다. 박용우와 이규성이 중원을 책임졌고 2선은 김민준, 이청용, 아마노, 최전방엔 마틴 아담이 출격했다. 벤치에는 조수혁(GK), 정승현, 설영우, 이호, 최기윤, 바코, 박주영이 대기했다.

제주는 3-4-3 전형으로 맞섰다. 김근배 골키퍼를 비롯해 김봉수, 김주원, 정운이 백3를 구성했다. 윙백은 김명순과 조성준이, 중원엔 최영준, 이창민이 지켰다. 최전방에 제르소, 주민규, 서진수가 나와 득점을 노렸다. 벤치에는 임준섭(GK), 이지솔, 안태현, 구자철, 변경준, 조나탄 링, 진성욱이 준비했다.

이날 하프타임에 이호 플레잉코치의 은퇴식이 예정돼 있었다. 그는 울산의 우승이 확정된 뒤 지난 21일, 이날 경기를 끝으로 선수 생활 은퇴를 발표했다.

2003년 19세의 나이로 울산에서 데뷔한 이호는 울산의 2005년 K리그 우승, 2011년 리그컵 우승, 2012년 AFC 챔피언스 리그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하며 팀에 큰 영광을 안겨줬다. 이호는 183cm, 76kg에서 나오는 다부진 체격과 터프한 플레이로 당시 ‘철퇴 축구’를 구사하던 울산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경기에 이호를 벤치 명단에 올려 교체로 출전할 뜻을 밝혔다. 홍 감독은 “경기 중에 잠깐 투입할 것이다. 은퇴식을 하는데 이런 자리가 마련되기 어려운 자리다. 영광스럽게 은퇴할 수 있어 다행이다”라고 전했다.

2021시즌 합류해 두 시즌 간 한 경기도 소화하지 않은 이호는 전반 35분 등번호 35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교체를 준비했다. 구단 직원들, 대기심과도 인사를 나눈 그는 김태환이 볼을 일부러 거둬내면서 김민준과 교체돼 그라운드로 투입됐다.



이호는 환하게 웃으며 김민준을 안아줬고 이청용은 주장 완장을 이호에게 건내줬다. 아내 양은지 씨 역시 관중석에서 박수를 치며 남편의 마지막 경기를 축하했다. 중앙 수비로 자리한 이호는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전반이 종료되고 이호의 은퇴를 기념하는 영상이 상영됐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영상을 바라봤다. 이어 김광국 대표와 함께 2005시즌 우승을 함께 한 김정남 감독이 제자의 은퇴를 축하하기 위해 자리했다.

이호는 “20년 전 35번을 달고 여기에서 시작했고 여기서 끝이 났다. 우승컵을 들고 이 이야기를 끝낼 수 있어서 제 축구 선수 이야기는 해피 엔딩이다. 그리고 이 우승은 17년 간 기다린 울산 팬들 여러분들의 것이다. 저희 선수들은 또 이 자리에서 기쁨을 누리기 위해 노력할 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은퇴식을 마친 뒤 이호는 후반 시작과 함께 바코와 교체돼 19년 간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사진=울산, 박지영 기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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