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5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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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홈런왕…"원래 하던 대로 할 수 있어" 가슴에 새긴 메시지

기사입력 2022.10.08 23:10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광주, 박윤서 기자) "코치님들이 캠프 때부터 '원래 하던 대로 할 수 있다'라고 말씀해주셨다. 딱 그 한마디였다."

발목 부상을 털어낸 박병호는 지난 7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합류했다. KT는 6회 2사 1, 2루 찬스를 맞이하자 벤치에서 대기하던 박병호를 곧바로 대타로 투입했다. 박병호는 선발 션 놀린과 맞붙었고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8일 광주 KIA전에서 박병호는 다시 대타로 준비했다. 타격에 문제는 없지만, 아직 경기에 정상적으로 나설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었다. KT는 3-0으로 앞선 8회 1사 1, 2루 찬스가 찾아왔고, 박병호 카드를 꺼냈다. 박병호는 좌완 김유신과 맞대결을 펼쳤고 126km/h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6-0으로 격차를 벌리는 쐐기 홈런. 홈런왕의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경기 후 박병호는 인터뷰에서 "내 잘못으로 인한 부상이었고, 팀에 굉장히 미안했다. 그래서 재활을 선택했다. 당시 가을 야구까지 한 달이라는 시간이 남아서 재활을 해보고 안 되면 포기하려 했다. 남은 경기에서 끝까지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라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KT는 정규 시즌 2경기가 남아있다. 박병호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 박병호는 "이제 2경기를 했는데, 내 상태가 어떨지 모르겠다. 2경기가 남았는데 바로 지명타자로 나갈 것 같진 않다. 일단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마지막 2경기까지 지켜보고 가을 야구에서 지명타자로 나갈지 아니면 지금처럼 대타로 나설지 봐야 한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KT는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이겨야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박병호는 "대타로 나가서 최선을 다해야 될 것 같다. 순위가 걸린 경기이기 때문에 뛰는 선수들이 힘을 내야 하고 활기차게 후회 없이 했으면 좋겠다. 똘똘 뭉쳐서 남은 2경기 했으면 좋겠다"라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

이날 박병호는 시즌 34번째 홈런을 기록하며 사실상 홈런왕 등극을 확정 지었다. 2위 호세 피렐라(삼성)와의 격차는 6개. 지난 2019년 홈런 33개로 홈런왕에 오른 이후 3년 만에 타이틀을 차지했다.

박병호는 "KT에 와서 마음먹은 것들이 있었다. 새로운 분위기에서 새로운 야구를 한다는 마음을 가졌다. 김강 타격 코치님과 조중근 타격 코치님이 캠프 때부터 '원래 하던 대로 할 수 있다'라고 말씀해주셨다. 딱 그 한마디였다. 다시 한번 장타를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해줬다"면서 "홈런이 많이 나올 때도 있었고 막판에 나오지 않을 때도 있었다.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했다는 건 2년 동안 못했던 성적을 여기 와서 해냈다는 것을 뜻한다. 스스로 처음에 다짐했던 부분들을 실행하게 되어서 굉장히 만족한다"라고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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