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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희라, ♥최수종 외조→조선명♥유성재 실제 부부 "사랑 소중히" (러브레터)[종합]

기사입력 2022.09.22 16:49 / 기사수정 2022.09.22 16:49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연극 ‘러브레터’가 '편지'를 매개로 아날로그 감성과 향수를 느끼게 할 예정이다.

연극 ‘러브레터'가 23일 서울 대학로 서울 대학로 JTN아트홀 1관에서 개막한다.

'러브레터'는 50여년간 편지를 주고받은 멜리사와 앤디의 이야기다. 자유로운 영혼의 멜리사와 모범적이고 반듯한 성격의 앤디가 어린 시절부터 노년까지 편지를 나누며 인생의 굴곡 속에서도 서로를 믿고 의지하고, 때로는 상처를 주며 살아가는 일생을 담는다.

퓰리처상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된 미국 작가 A.R. 거니(Gerney)의 ‘Love Letters’를 원작으로 국내에서도 1995년 초연 이후 여러 차례 공연했다.

뮤지컬 '당신만이',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 '늙은 부부 이야기' 등의 위성신이 연출한다. 하희라 임호, 조선명 유성재, 신의정 이승헌으로 구성한 세대별 페어를 통해 각기 다른 두 사람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다.



위성신 연출은 22일 진행한 연극 ‘러브레터’ 프레스콜에서 "내일부터 정식으로 공연한다. 코로나19 이후 오랜만에 신작을 해서 감개무량하고 떨린다. 원래 두 멜리사와 앤디의 낭독극으로, 90년대 초에 한국에 소개됐다. 휴대전화나 스마트폰 이전 시대, 주로 편지가 서로의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했던 시대의 작품이다"라고 소개했다.

위성신 연출은 "이전에도 전화는 있었지만 주로 많은 부분이 편지가 담당한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멜리사와 앤디는 아주 어릴 때 만났고 일생의 마지막까지 편지를 주고받는다. 첫 사랑, 어떤 사람에게는 마지막 사랑이던 두 남녀의 편지로 주고 받은 사랑 이야기다"라고 설명했다.

위 연출은 "이 작품 자체가 낭독극이었다. 미국에서도 한국에서도 두 남녀 배우가 나란히 앉아 마치 라디오 방송을 듣듯 앉아서 대본을 보면서 낭독극 형식으로 초연했다. 한국에서 초연할 때 봤는데 낭독극이 한국에서는 별로 없던 형식이어서 소리로만 들으면서 상상하는 게 재밌었다"고 말했다.

이어 "라디오에 익숙한 세대는 낭독극이 신비롭고 낯선 양식으로 보였지만 90년대를 지나 2020년까지 30년 가까이 세월이 지나다보니 지금은 흔하게 접할 수 있다. 팬데믹 시대에는 대학로 연극이 거의 낭독극이었다. 요즘 관객은 낭독극을 흔하게 접하고 짜증이 나기도 한다. 그래서 과감하게 낭독극 형식을 탈피하고 많이 움직이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편지를 읽고 쓰는 행위만 있으니 말하고 듣고 움직이는 거로 동선을 짰다. 극 초반에는 낭독극 형식을 익숙하게 받아들이도록 했고 후반부에는 연극적인 양식을 많이 느낄 수 있다. 움직임도 많고 소품 활용도 많이 한다. 무대 위에서 직접 옷을 갈아 입으면서 나이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배우들이 어떻게 나이가 들어가는지 보여주려 했다. 제일 슬픈 대사가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한다. 연극에서 '메리 크리스마스'가 정말 많이 나온다. 2인극이고 대사량만 2시간 가까이 되는데 배우들이 외우는 것에 너무 괴로워했다. 그게 제일 힘들었을 거다"라고 밝혔다.

하희라, 조선명, 신의정이 솔직하고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멜리사 역에 캐스팅됐다. 



하희라는 2004년 연극 ‘우리가 애인을 꿈꾸는 이후’와 2008년 뮤지컬 ‘굿 바이 걸’ 이후 오랜만에 무대에 오른다.

하희라는 "멜리사는 너무 사랑스럽고 내게는 좋은 친구 같다. 배우로서 멜리사를 본 순간 내가 해야겠다고 한 번에 결정할 정도로 멜리사는 내게 많은 영감과 도전을 줬다. 배우, 연기자 생활을 40년간 하는 동안 이런 멜리사도 못 만났고 앞으로도 못 만날 거다. 내 기억 속에 영원한 친구로 남을 것 같다"며 캐릭터에 특별한 감정을 느꼈다고 전했다.

또 "배우가 어릴 때부터 나이 든 모습을 한 번에 보여주는 작품은 찾기 힘들다. 드라마에서는 30대까지는 다른 누군가가 연기하면서 이후에 내가 등장한다. 드라마까지 통틀어 100분 안에 8세부터 58세까지 보여주는 작품은 없을 거다. 짧은 시간에 많은 변화를 보여주는 캐릭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제일 힘들다. 앞 부분이 제일 힘들다. 어릴 때 영상이나 목소리가 많이 남아 있다. 그때 목소리를 들으니 어릴 때 목소리가 이런 소리였구나 하고 깜짝 놀랄 정도다. 내 어릴 때 목소리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하희라는 "순간적으로 내가 나오면 위성신 연출님이 소녀의 감정을 유지하라고 주의를 준다. 어느 순간 내가 나오는 게 편해진 거다. 저를 다시 주머니에 집어넣고 소녀다운 멜리사를 꺼낸다. 그걸 반복하며 첫공연까지 만들고 있다. 힘들지만 관객분들이 이해해 줄 거라 믿는다. 8세로 많이 봐주지 않을까.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런가 하면 "멜리사는 솔직하고 쾌활하다. 나와 정반대 성격에 끌려 무조건 해보자 했다. 남편 최수종이 연출은 누구냐고 물어 위성신 연출님이라고 하니 무조건 하라고 했다. 작품을 정할 때 최수종과 많이 의논하는데 이 작품은 90%는 내가 선택하고 옆에서 해야 한다 했다. 너무 잘 선택했다. 배우 생활을 40년 넘게 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될 것 같다"라며 애정을 내비쳤다.



최수종이 '내 사랑' 단어에 알러지를 보였다고 한다. 하희라는 "멜리사는 사랑을 솔직하게 표현하는데 처음에는 '내 사랑'이 안 나왔다. 연습하면서 최수종을 불렀더니 얼굴색이 확 변하면서 '그거 임호 씨에게 하는 것 아니냐, 내게 하는 감정이 아니'라고 하더라. 지금은 본인이 '내 사랑, 연습 잘하고 와'라고 먼저 해줄 정도로 연극에 대한 관심이 나보다 많다"며 최수종의 반응을 언급했다.

사회자는 "최수종이 매회 하희라의 공연을 보면서 사랑꾼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조선명은 "관객에게 웃음과 위로를 줄 수 있는 멜리사가 되려고 노력한다. 관객도 멜리사를 그렇게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출산과 육아에 집중한 뒤 7년 만에 무대에 복귀한 조선명은 "10년 가까이 무대를 쉬다 제대로 복귀했다. 너무 감사하다. 연습실에 와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 행복했다. 육아를 하면서 쓰는 에너지와 연습실에서 배우로서 공연하면서 쓰는 에너지가 너무 다르다"고 말했다.



조선명은 "멜리사는 감정을 많이 표현하는 역할인데 실제로 감정을 표현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즐거웠고 슬펐고 상처받았다. 앤디와의 여러 시간을 겪으며 느낀 감정을 표현하면서 멜리사에게 위로를 받았다. 감정을 솔직하게 쏟아낼 때 배우인 나도 그렇고 관객도 함께 위로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하나 어려운 건 우리가 (극중에서) 쿵쾅쿵쾅 사랑을 하는데 쿵쾅이 안 되더라. 연출님이 너무 가족같다고 하셨다. 너무 안 설렌다고 해서 그 부분을 노력하려고 한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남편 유성재는 "전 설렜는데요"라고 반박해 주위를 웃겼다.

신의정은 “방대한 양의 대사를 잘 해내고 싶다. 전달도 잘 드리고 싶고 생생하게 살아있는 모습, 그 안에서 존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임호, 유성재, 이승헌이 보수적인 모범생 앤디를 연기한다. 

임호는 “앤디를 통해 너무나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느끼는 일상적인 관계 속에 굉장히 소중한 감정이 담겨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하루 일상에 소중함이 있구나, 소홀히 여기면 안 되겠구나 하는 걸 느꼈으면 좋겠다"고 했다.

임호는 "이제 30년 정도 연기했는데 (하희라가) 10년 정도 더 하셨다. 연기적으로 의지되고 도움되고 반성하게 되는 부분이 있고 너무 좋다"며 하희라와의 케미에 만족했다.

임호는 "하루는 최수종 선배님이 간식을 사서 연습실을 방문했다. 런을 도는데 앤디가 계속 착한데 잠깐 멜리사에게 못되게 굴 때가 있었다. 연두색 니트 조끼를 입고 누가 들어오는데 너무나 아는 모습이었다. 그때부터 대사가 엉켰다. 그렇게 난처할 수 있나 했다. 그 장면이 그렇게 어려운 건 처음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사랑하고 존경하는 선배형의 아내분에게 못 되게 구는 게 연기인데도 찔리더라. 순간 뜸해서 대사를 절었다. 15회 공연 전회를 다 와서 케어해줄 정도로 관심을 갖고 계시고 처음 시작할 때는 맛있는 저녁도 사주시고 중간에 연습 진행 과정에서 관심을 가져준다"며 최수종의 외조를 언급했다.



유성재는 “지금 현재 하고 있는 여러 관계 속에서의 사랑을 소중히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이런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집중해 앤디를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아내 조선명과 호흡하는 유성재는 "아이가 둘이 있다. 어려서 평소에 놀아줄 때 그런 식으로 놀아주다보니 오히려 중후한 중년 역할을 할 때 나도 모르게 아이들 말투가 나온다. 연출님이 '너 어린아이 말투가 나온다. 하지 말아라' 이렇게 얘기하신다. 20대는 나이가 가까우니 저의 모습으로 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하희라가 "조선명 유성재 부부를 보면서 최수종과도 연극을 같이 하면 이런 느낌이겠구나 했다. 기회가 된다면 드라마는 조금 어렵겠지만 연극에서 둘이 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 있다면 해도 되겠구나 싶었다. 부부는 같이 무대에 서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할 수 있겠더라"고 하자 "다음부터 안 하려고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뮤지컬 ‘킹아더’, ‘더데빌’, ‘마마 돈 크라이’ 등에 출연했던 이승헌은 첫 연극에 도전한다.

이승헌은 “관객에게 온전한 공감을 살 수 있는 앤디로 남고 싶다. 190cm가 넘는 키에도 저렇게 귀여울 수 있구나 공감을 살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내가 겪지 못한 나이대를 연기한다는 게 많이 고민된다. 연출님이 나이에 얽매이기보다는 캐릭터의 정서에 몰입해 표현하라고 조언해줬다. 그렇게 몰두하며 준비했다. 어느 정도는 길을 찾지 않았나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연극은 처음이다. 뮤지컬만 하다가 연극을 오면서 고민도 많이 했다. 일반 연극보다 대사량이 많아 선배님들에게 나도 모르게 의지하고 있고 많은 것들을 참고했다. 정말 감사하게도 막내여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겁없이 연극 무대에서 노력할 수 있는 계기도 됐다. 연기적인 건 당연한 것이고 선배님들처럼 성장해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많이 배울 수 있는 시간이다"라며 고마워했다.

사진= 수컴퍼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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