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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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 경질=우승?...'감독 교체 효과' 노리는 첼시

기사입력 2022.09.08 22:30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인턴기자) 시즌 중 감독을 바꿀 때마다 좋은 성적을 거뒀던 첼시가 이번에도 트로피를 얻을 수 있을까?

첼시는 지난 7일 토마스 투헬 감독이 디나모 자그레브 간의 2022/23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E조 1차전 경기에서 0-1로 패하자 전격 경질했다.

경질이 발표되기 전까지 어떠한 징조도 보이지 않았고 또한 투헬 감독은 첼시에서 63승 19무 18패를 기록하며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를 포함해 총 3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기에 투헬 감독의 경질 소식은 많은 팬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경질 사유에 대해 이탈리아의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투헬 감독은 첼시의 새로운 구단주 토드 볼리와 영입 정책에서 많은 의견차를 보였다"라며 "첼시는 투헬 감독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많은 돈을 썼음에도 저조한 성적을 거두자 경질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투헬 감독은 첼시에서 딱 100경기를 치른 뒤 팀의 지휘봉을 놓아야만 했고, 후임 감독으로는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의 그레이엄 포터 감독이 거론되고 있다.

축구 팬들은 시즌이 막 시작된 시점에서 감독을 경질하는 건 섣부른 판단이라고 비판했는데, 일각에서는 첼시라면 오히려 좋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첼시는 2003년 클럽을 인수한 러시아의 거부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막대한 자금을 지원해 주면서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로 성장했다. 그리고 아브라모비치를 구단주로 뒀던 첼시는 그동안 거둔 성과와 상관없이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인다며 가차 없이 감독을 경질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2007/08시즌 첼시의 레전드 감독 조세 무리뉴가 시즌 초 구단과의 불화로 팀을 떠나자 아브람 그랜트 감독이 중도 부임했는데, 클럽 역사상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2008/09시즌에는 중도 경질된 루이스 펠리피 스콜라리 감독을 대신해 첼시의 지휘봉을 잡은 전 대한민국 대표팀의 감독 거스 히딩크는 FA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팀에 트로피를 안겼다.

또한 2012년에도 안드레 빌라스 봐스 감독이 경질된 뒤, 임시 감독으로 부임한 로베르트 디 마테오 감독은 2011/12시즌 챔피언스리그와 FA컵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더블을 달성했다.

클럽 역사상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룬 디 마테오 감독도 다음 시즌 부진한 성적을 보이자 첼시는 칼같이 경질했고, 디 마테오 감독의 뒤를 이은 라파 베니테스 감독도 첼시를 유로파리그 정상에 올려놓았다.

2020/21시즌에도 클럽의 레전드 프랭크 램파드 감독을 경질시킨 후, 투헬 감독을 임명하는 선택은 클럽의 역사상 두 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결과를 내면서 신의 한 수가 됐다.

첼시는 또다시 팀에 트로피를 안겨다 준 감독을 시즌 중에 경질했고 새로운 감독을 임명하고자 한다. 아브라모비치 전 구단주 밑에서 효과를 톡톡히 본 이 방식이 볼리 구단주의 첼시에서도 효과를 발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PA Wire/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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