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4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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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표 "로또 잘 안 사지만…일확천금 바라기도 하죠"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2.08.13 09:5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고경표가 영화 '육사오'(감독 박규태)를 통해 꾸준히 활동해 온 노력의 결과물을 관객 앞에 내보인다. 

'육사오'는 바람을 타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버린 57억 1등 로또를 둘러싼 남북 군인들간의 코믹 접선극을 다룬 영화로 고경표는 남한 군인 천우 역을 연기했다.

남은 전역일을 하루하루 세며 따분한 군 생활을 이어가던 남한 전방 감시초소 GP의 말년 병장 천우에게 어느 날 57억 1등 당첨 로또가 운명처럼 찾아오고, 천우는 제대 후 꿈꾸던 삶을 위해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으로 넘어간 로또를 되찾고자 예측 불허의 눈물겨운 노력을 펼친다.



12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고경표는 "로또라는 소재가 재미있었다. 관객의 입장에서 봤을 때, 흐름이 잘 예측이 안 되더라. 일이 커지고 또 수습을 해야 하고, 그 역경들을 이겨내는 과정이 정말 재미있다고 생각해서 참여하게 됐다"라고 운을 뗐다. 

실제 로또를 잘 사는 편은 아니라고 전한 고경표는 "처음엔 '육사오'라는 말의 뜻을 몰랐다. 나중에 로또 용지 위쪽을 보니 '육사오'라는 말이 써있더라. 그런 부분도 굉장히 디테일하다고 생각했다. 북한 사람들이 봤을 때, 숫자가 표기된 그대로 읽었을 때의 그 이름이 굉장히 기발하다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촬영을 마치고 나서 로또를 사 본 적이 있나'라는 물음에는 "로또를 잘 사지는 않는다. 이번 작품이 끝나고 행사를 하면서 로또를 많이 받았었다. 두 장 정도 있었는데 잃어버렸다"며 "그게 당첨됐으면 어떡하지"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일확천금의 행운 같은 것도 믿는 편이냐'는 말에는 "너무나도 바란다. 불로소득을 얻고 싶다"고 천진난만하게 말해 다시 폭소를 전했다. 

이어 "그런데, 저는 물욕이 많이 없다"라고 엉뚱한 대답을 전하는 고경표에게 "앞뒤가 안 맞는 것 아니냐"고 취재진이 넉살 어린 말을 던지자 "사람이 항상 일관되게 살 순 없다고 생각한다"고 유쾌하게 덧붙이기도 했다. 

이이경, 음문석, 곽동연, 이순원, 김민호, 박세완 등 현장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배우들과 화기애애하게 촬영했던 일화도 전했다.

고경표는 "배우들의 앙상블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열린 마음으로 서로 소통했었다. 다들 베테랑이시지 않나. 마음이 너무 잘 맞았다. 같이 호흡을 맞추면서 리허설을 해보고, 뭔가 조금 아쉽고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곰곰이 생각하다가 '이거 어때' 하면서 들어보고, 별로면 별로라고 확실하게 얘기하면서 맞춰갔다"고 웃음 지었다. 



"그래서 더 돈독해진 것 같다"고 말을 이은 고경표는 "저희가 영화 속에 등장하는 공동급수구역 세트에서만 2주를 같이 있었다. 2주 내내 같이 숙박을 하면서 있던 것인데, 정말 뭔가 군생활 비슷하게 느꼈던 것 같다. 촬영 끝나고 서로 방에 모여서 회의하고 '내일은 이런 것 놓치지 말자'고 다짐하고 그랬었다"고 덧붙였다.

극 속에서 동물을 아끼는 모습을 보이며 강아지, 돼지 등 많은 동물들과도 밝은 에너지를 전한 것에 대해서는 "극 중에서는 아기 멧돼지로 나오는데, 실제로 멧돼지는 아니고 어금니가 안 올라오는 돼지였다. 정말 순했다. 안고 있으면 털이 빳빳한데 또 부드럽고, 너무 좋았다"고 웃으면서 "코앞에서 킁킁거리는 것도 진짜 귀엽더라. 두 마리가 있어서, 한마리가 지치면 다른 한 마리와 같이 촬영했었다"고 떠올렸다.

지난 6월 개봉한 '헤어질 결심'을 비롯해 26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서울대작전', 하반기 방송을 앞둔 tvN 새 드라마 '월수금화목토'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고경표는 '최고의 억울한 연기'라는 평을 언급하며 "저는 억울한 연기를 해야 했던 것인데, 정말 억울해보였다고 생각해주신다면 너무나 좋은 것 아닌가"라고 미소 지었다.



이어 "그래서 진짜 기쁘다. 앞으로도 나올 작품들이 몇 개 더 남아있는데, 어떤 이미지에 고착화되는 배우가 아닐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연기하려고 한다. 요즘 보시는 분들의 눈이 정말 더 명확하지 않나. 다른 작품에서 또 다른 연기를 하면 앞모습을 지워주시고, 또 새로운 이미지에 많이 몰입해주시더라. 그런 부분에서는 관객들을 믿고 있다"고 얘기했다.

"'육사오'가 가진 코미디의 희소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이은 고경표는 "대작 영화들 사이에서도 보여줄 수 있는 저희 영화만의 특색, 또 관객 분들의 갈증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 코미디 영화가 많이 안 나오는 추세인데, 사람들이 많이 웃고 싶어 하지 않나. 그런 니즈가 있을 것 같아서, 오히려 좋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좋다'는 말, 요즘엔 이 말이 좋더라"며 싱긋 웃었다.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 = 싸이더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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