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8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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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거탑→신병' 감독 "군대, 코미디 할 수 있는 가장 최적의 공간"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2.08.12 18:50 / 기사수정 2022.08.13 07:58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민진기 감독이 군대 이야기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12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올레tv·seezn 드라마 '신병'의 민진기 감독과 장삐쭈 작가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신병'은 좋은 놈부터 나쁜 놈, 이상한 놈까지 별별 놈들이 모두 모인 그곳에 군수저 신병이 입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리얼 드라마. 스튜디오 장삐쭈에서 누적 조회수 2억 5천만 뷰를 기록한 동명의 레전드 원작을 실사화 한 작품이다.

특히 '푸른거탑' 시리즈를 통해 군대 소재 콘텐츠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드라마와 예능이 결합된 새로운 장르를 성공적으로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 민진기 감독의 두 번째 군대 드라마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날 민진기 감독은 "장삐쭈 작가님의 '신병'을 보고 드라마화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감사하게도 장작가님이 '푸른거탑' 감독님이라면 드라마가 잘 만들어질 것 같다고 해주셔서 기획을 시작하게 됐다. 그때가 2020년이었고, 약 1년 몇 개월 우여곡절을 겪은 뒤 겨울에 치열하게 촬영해 공개하게 됐다"며 "예상치 못했을 정도로 좋은 반응들이 많아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장삐쭈의 유튜브 구독자만 323만 명이다. 큰 사랑을 받은 애니메이션 '신병'을 실사 드라마화 하는데 부담은 없었을까. 

민진기 감독은 "원작이 너무 사랑받은 작품 아닌가. 장 작가님의 300만 명이 넘는 팬덤이 만족하고 지지하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이 됐다. 개인적으로는 회사를 떠나고 기획, 편성한 작품이었고 이전의 프로세스와 달라서 힘들었던 점도 많았다. 또 싱크로율에 크게 중점을 두고 캐스팅을 하다 보니 배우들의 인지도도 약한 것이 사실이었다. 그렇지만 장 작가님이 지지를 많이 해줬고, KT스튜디오지니가 작품의 의도와 희소성, 가치 등을 명확히 판단해 주셔서 잘 메이드 된 것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신병'에는 '푸른거탑'의 최종훈과 이용주가 각각 '당직사관 최종훈'과 '악마 병장 정다정' 역으로 깜짝 등장해 반가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민진기 감독은 "'푸른거탑'이 2000년대 초반의 군 생활을 다루는 10년 전 콘텐츠라면, '신병'은 2010년대 초반의 군대를 배경으로 만든 콘텐츠다. 저도 그렇지만 '푸른거탑'의 팬들도 나이를 먹고 '신병'을 접하지 않겠나. 군대라는 소재의 친근감을 표현하기 위해 두 사람을 캐스팅했다. 시청자분들도 반가워해주셔서 좋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푸른거탑' 시리즈에 이어 '신병'까지 군대 소재의 콘텐츠를 애정하는 이유도 전했다. 민진기 감독은 "군대는 코미디를 할 수 있는 가장 최적의 공간이라고 본다. 이 시대는 시트콤이 잘 안되고 있다. 웃음을 주는 장치의 배경으로 쓰여지는 공간들 역시 대부분 대중들에게 웃음을 못 주고 있다. 그런데 군대는 웃음을 주기 위해 마치 세트를 만들었다고 할 정도로 공간적인 배경을 제공하고 있지 않나 싶다"고 짚었다. 

이어 "군대는 위계 서열이 엄격하고 대의명분이 확실한 조직인데 안에 속한 사람들은 아주 작고 사소한 것에 감동하고 분노하고 슬퍼한다. 굉장히 극단적인 요소들이 배치돼 있어 코미디가 잘 붙는 것 같다. 무엇보다 군대는 계속되고 있지 않나. 요즘에는 군대에서 핸드폰을 쓸 수 있는 것처럼 10년 후 지금의 군대를 이야기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다. 개인적으로 만드는 과정이 힘들고 제약도 많지만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신병'은 군인들의 일상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에피소드가 대부분이지만 병영 내 폭력 등 부조리한 일들을 다루기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민진기 감독은 "'신병'은 비율로 따지면 코미디가 70, 부조리한 사건들이 30이다. '푸른거탑'이 시트콤 자체로 재밌는 내용만 다뤘다면 지금의 시대에서는 외면하면 안 될 현실들이 어느 정도 담겨야 한다고 본다. 그 수위에 대해서는 굉장히 많은 고민을 나눴다. 어떤 댓글을 보니 군대 콘텐츠를 보면 PTSD를 유발한다는 이야기가 있더라. 저희는 '신병'을 보고 예전에 힘들게 한 선임이 나와서 밤잠을 설치는, 하룻밤 악몽 정도로 끝나는 내용이길 바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병'이 PTSD를 유발한다는 반응이 있다면 그건 상병 강찬석 역의 이정현 배우가 너무 잘 살렸다고 본다. 분명 우리 대본의 수위는 그렇게 높지 않았는데 그 친구가 너무 날아다녀서 반응이 뜨겁더라. 또 군대 내에서 누군가를 힘들게 한 분들이 이정현 배우와 닮았나 보더라(웃음). 배우가 표현력이 좋아서 더 그렇게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신병'은 올레tv와 seezn에서 전회를 시청할 수 있으며 ENA채널에서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사진 = KT스튜디오지니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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