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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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놓치면 오지배 되는 거죠" [현장:톡]

기사입력 2022.08.08 07:40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윤서 기자) LG 트윈스 오지환(32)이 '공수겸장'의 면모를 드러내며 경기를 지배했다.

오지환은 7일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5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맹활약을 펼쳤다. 오지환의 타격쇼를 앞세워 LG가 5-0 승리를 수확했다.

타점들의 순도가 매우 높았다. 2회 선두타자로 등장한 오지환은 선발투수 타일러 애플러의 146km/h 직구를 통타해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폭발했다. 팀이 2-0으로 앞선 7회에는 1사 만루에서 이영준의 140km/h 직구를 밀어쳐 쐐기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경기 후 오지환은 홈런에 대해 "선두타자여서 출루를 생각했다. 2볼이었고 내가 제일 자신 있는 직구를 노렸다. 출루를 하려고 했는데 운 좋게 담장을 넘어갔다. 장타를 치려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벌써 시즌 19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 기록은 지난 2016년에 작성한 20개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20홈런을 넘어 산술적으로 28홈런도 가능하다. 이에 오지환은 "내가 장타를 의식한다고 해서 홈런이 나오는 건 아니다. 숫자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얘기했다. 수치는 내게 의미가 없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날 오지환은 수비에서도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2회 1사 3루에서 김태진의 강습 타구를 잡아내며 팀을 위기에서 구출했다. 전진 수비 상황에서도 오지환의 순발력이 돋보였다. 상황을 돌아본 오지환은 "그걸 놓쳤으면 오지배가 되는 거다(웃음). 김태진 선수가 원래 그쪽으로 많이 쳐서 방향을 어느 정도 생각하고 있었다. 전날에도 그쪽 코스로 쳤다"라고 설명했다.

주말 키움과의 3연전은 LG에게 매우 중요한 시리즈였다.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 변동이 가능했던 스릴 넘치는 대결이었다. 결과적으로 LG가 2승 1패로 위닝 시리즈를 달성하며 2위 수성에 성공했다. 캡틴도 시리즈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었다.

오지환은 "개인적으로 압박감을 가졌고 스윕을 목표로 경기에 들어갔는데 첫 경기를 먼저 내줬다. 주장으로서 선수들에게 말할 때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하고 싶었는데, 내 얘기에 조금 압박을 느낀 것 같다"면서 "승리에 포커스를 맞추자고 했는데 첫 경기를 지고 나서 내가 말하면 또 질 것 같아서 (김)현수 형에게 부탁했다. 이틀 동안 현수 형이 '우리에게 힘든 상황이 있을 수 있지만, 최선을 다해서 한번 이겨보자'고 했는데 현수 형이 말해서 이겼다(웃음)"라고 전했다.

LG는 상승 흐름을 유지하려 한다. 오지환은 "우리는 원래 이기면 그대로 간다. 다행히 한 주를 마무리하는 경기에서 한 경기 더 이긴 입장이 돼서 나도 기분이 좋다"라며 기쁨을 표출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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