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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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때문에.. 보필을 못해서.." 죄송함 속 반등 다짐하는 삼성

기사입력 2022.08.03 00:00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윤승재 기자)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사령탑. 선수단은 사령탑의 결단에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허삼영 전 감독은 지난달 31일 구단에 사퇴 의사를 전했다. 사유는 성적 부진. 구단 최다 연패 13연패에 9위까지 떨어진 성적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허삼영 감독은 “최선을 다했는데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팬들께 감사드린다”라는 말을 남기고 구단을 떠났다. 

사령탑의 자진 사퇴는 코치, 선수들도 사전에 감지하지 못했던 사실. 선수단의 마음은 좋지 않았다. 사령탑이 성적 부진의 전적인 책임을 지고 사퇴했지만, 직접 경기를 뛰며 결과를 내는 선수들과 코치들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는 못할 터. 이에 박진만 감독대행을 비롯한 선수들도 책임을 통감하며 허삼영 전 감독을 향한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2군 감독이었던 박진만 감독대행은 곧바로 허삼영 전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부터 했다. 박 대행이 “퓨처스(2군)에 있으면서 잘 보필을 못한 것 같다”라며 죄송하다고 이야기하자, 허 전 감독은 “아니다, 잘해줬다. 1군에 올라가서 선수들을 잘 케어해달라”며 당부했다고. 



박 대행 체제에서 새 주장을 맡은 오재일도 허삼영 전 감독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오재일은 “선수들이 못해서 나온 결과인데 감독님이 책임을 지셔서 마음이 아팠다”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내 그는 “그래도 우리는 계속 야구를 해야 된다.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라면서 반등을 다짐했다. 

3년차 내야수 김지찬도 마음이 좋지 않았다. 특히 2020시즌 허삼영 전 감독과 시작을 함께 한 김지찬은 허 전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성장했던 선수. 이에 김지찬은 “감독님이 기회를 많이 주신 덕분에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 항상 감사하다. 어제 (자진사퇴) 기사를 봤는데 마음이 안 좋았다. 남은 시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많은 아쉬움 속에 전 사령탑은 팀을 떠났다. 하지만 삼성의 야구는 끝나지 않았다. 선수단은 전 감독을 향한 미안한 마음을 뒤로 하고 다시 좋은 경기력으로 반등할 것을 다짐하며 8월을 시작했다. 박진만 대행은 "한 사람 바뀌었다고 해서 분위기를 다 바꿀 순 없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본인을 위해, 가족을 위해, 삼성 라이온즈를 사랑하는 팬들을 위해 뛰어달라고 당부했다”라면서 “주위에서 50경기밖에 안 남았다고 하는데, 아직 50경기나 남았다. 열심히 한 번 활기차게 뛰어보겠다"라면서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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