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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점프를 하다' 렌 "힘든 시간 보상받아 눈물 쏟았죠"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2.07.26 09:52 / 기사수정 2022.07.26 09:5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는 2001년 개봉한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의 여운을 이어가면서 서정적인 넘버로 아련한 감성을 더한다.

뮤지컬 ‘제이미’, ‘헤드윅’에서 끼와 에너지를 분출한 뉴이스트 출신 렌(최민기)이 이번에는 시공간과 죽음을 초월한 사랑의 주인공으로 열연하고 있다. 

“‘번지점프를 하다’에 대한 정보를 알지 못했어요. 이번에 제의를 받고 처음 알게 됐고 영화를 찾아봤어요. 신선하면서도 충격적이었죠. 그래서 많이 고민했어요. 현빈이라는 캐릭터를 잘 이해하고 소화할 수 있을지 고민했고 그만큼 연습 과정도 너무 힘들었어요. 캐릭터를 파면 팔수록 더 어려워지고 혼란스러워졌거든요. 이게 맞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결국에는 현빈의 감정을 잘 이해하게 됐고 공연을 잘 올렸어요. 첫 공연 후 커튼콜 때 팬분들과 관객들이 박수를 쳐주고 환호해주셔서 눈물이 쏟아지더라고요. 눈물을 엄청 흘렸어요. 힘든 시간을 보상받는 느낌이 들어 많이 울었죠. 지금도 저도 모르게 한 번씩 울컥할 때가 있어요.”



2012년 초연한 ‘번지점프를 하다’는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윌&휴 콤비가 작곡과 작사로 호흡을 맞춘 첫 작품이다. 제18회 한국뮤지컬대상 음악상, 제7회 더뮤지컬어워즈 작곡·작사상을 받았다.

렌은 “정말 아름다운 극이다. 노래도 너무 좋고 배우들도 다 훌륭하다. 멋진 케미와 감동을 많이 느낄 작품이니 많이 와서 봐주셨으면 한다”고 자신했다.

이병헌, 故이은주가 열연한 동명 영화는 전형적인 멜로물의 구도에서 벗어나 성별과 죽음을 뛰어넘는 신비로운 사랑 이야기를 선보였다. 뮤지컬은 영화의 전개를 충실하게 따라간다. 

“제일 처음 든 생각은 이병헌 선배님이 연기를 너무 잘한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어요. 계속 감탄하면서 봤거든요. 괜히 이병헌 선배님이 아니구나, 몇십 년 전에도 연기를 잘하셨구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봤죠.

극 자체는 열린 결말이어서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저는 아름답다고도 생각했어요. 옛날에는 동성애가 금기되던 시대였잖아요. 그래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둘이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환생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 두 사람 모두 그런 선택을 했다고 봤어요. ‘다시 또 만났겠지, 다시 또 사랑했겠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영화였어요.”



1983년 대학생 인우는 우산 속으로 뛰어든 태희에게 운명을 느끼고 사랑을 나눈다. 하지만 태희는 사고로 죽고 17년 뒤 국어 교사가 된 인우는 태희를 떠올리게 만드는 남고생 현빈을 만나 혼란스러워한다.

“영화를 서너 번 돌려보면서 현빈 캐릭터를 많이 참고했어요. 현빈뿐만 아니라 극 전체를 이해해야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영화를 많이 봤어요. 특히 저는 현빈 역할이니 현빈을 중점적으로 볼 수밖에 없었죠. 저 배우(여현수)분이 어떤 감정, 어떤 톤을 지니고 연기했을까 유심히 보면서 따라했고 많이 연습했어요.”

현빈은 성별도 모습도 나이도 태희와는 전혀 다르지만 태희가 환생한 인물로 그려진다. 인연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해 연기하기 쉽지는 않 캐릭터다.

렌은 “내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자만이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걸 일깨워준 분이 최연우 누나에요. 현빈이 태희처럼 보여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 인우 형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해주셨어요. 형님들이 너무 착하시고 절 배우로서 존중해주기 때문에 상처받을까 봐 직접 말하지는 못하신 거예요.

연우 누나는 솔직하신 분이에요. 이런 것에 별로 개의치 않고 저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말해줬어요. 더 이해하고 분석했으면 좋겠고 생각을 더 많이 해봤으면 좋겠다는 말을 듣고 집에서 정말 많이 생각했어요. 

연우 누나 말을 듣고 뭔가에 세게 맞은 것 같더라고요. 제일 중요한 걸 놓치고 있었구나 했죠. 꿈에서도 나올 정도로 많이 고민했어요. 누나들을 정말 많이 관찰했어요. 연습할 때 누나들이 리허설하고 있으면 사실 저는 쉴 수 있거든요. 그런데 센터에 가서 어떻게 하는지 손동작, 말투는 어떤지 계속 공부했어요."



렌의 노력은 통했다. 배우들이 그의 연기를 보고 감동했단다.

"이후 리허설할 때 다들 기립박수를 쳐주시는 거예요. 정말 많이 노력한 게 보인다고요. 연우 누나는 제가 리허설하는 걸 보고 울기도 했어요. 이런 게 참 재밌는 거구나 생각했죠. 성장했다는 생각도 들고 대단하신 배우분들이 저를 보고 감정을 느끼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면서 인정받은 기분이 들어 좋았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 엑스포츠뉴스DB, 번지점프를 하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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