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3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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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수호신' "'폭행' 피해자, 축구장 다시 찾아오도록 도울 것"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2.06.22 17:30 / 기사수정 2022.06.22 17:44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정현 기자) "축구장이 수원을 찾아가셨던 열정만큼이나 재밌는 공간이라는 걸 다시금 느끼시도록 준비했다”

수원과 서울은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2 16라운드 '슈퍼매치'가 열렸다. 이날 경기 전, 경기장 외부에서 수원 팬이 서울 팬과 충돌을 일으켰고 한 서울 팬이 폭행당했다. 

서울 서포터즈인 '수호신'은 20일 SNS를 통해 폭행 피해자를 찾았고 사건을 공론화했다. 피해자의 부모는 사건의 영상을 확인한 뒤 수원경찰서를 통해 고소를 진행했다. 

수원 서포터즈 ‘프렌테 트리콜로’와 가해 당사자는 사과문을 올렸고 다음날인 22일 수원 구단도 사과문과 함께 가해 당사자에게 2년 간 경기장 출입금지 징계와 해당 소모임에 자체 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수원 구단의 대응 방식에 팬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22일 서울과 울산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17라운드 경기 전 FC서울의 서포터즈 수호신의 운영진 조대현 씨를 만났다. 그 역시 다른 사람들과 비슷하게 커뮤니티를 통해 사건의 진위를 파악하게 됐다. 

조 씨는 “처음 소식을 접한 건 경기 끝나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였다. 커뮤니티에 그런 일이 있었다는 걸 봤다. 운영진 생활을 오래 해왔기에 글만 보고 판단하기엔 초기 단계여서 명확한 증거 없이 판단하는 건 섣부르다 싶어 기다렸다. 경기 다음날 오전부터 영상과 자료들을 봤다. 화가 남과 동시에 심각함을 인지했고 자료 수집과 증언 등을 뽑아보니 심각한 사안임을 인지했다”고 말했다.

조 씨를 비롯한 운영진은 20일 월요일부터 이 사안에 대해 대응하기 시작했다. 수호신은 SNS를 통해 피해자를 수소문했고 구단과 연맹에 빠르게 이 사안에 대해 알리는 등 긴박하게 대처했다. 조 씨는 “저도 본업을 위해 출근을 하고 모든 일들이 전개된 상황이라 어떻게 일이 진행됐는지 돌이켜보면 발빠르게 움직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팬이고 폭행을 당하셨다. 두 가지 이유만으로 저희가 나서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구단도 저희와 같은 시기에 인지를 해 가능한 모든 걸 돕겠다고 했고 피해자와 접촉이 가능한지 부탁했다. 다행히 피해자분이 연락을 주셔서 발 빠르게 대처했다. 아무래도 축구를 떠나 폭행이다. 폭행은 사회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그에 따라 도움을 드리려고 했다”고 밝혔다. 

조 씨는 연락이 닿았을 당시 피해자의 상황에 대해 “사실 몸 상태를 여쭤볼 상황이 아니었다. 언론에서 다뤘듯 어린 친구가 더 어린 친구를 상대로 폭력을 가한 일이라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 아버님도 당일날  전화온 것과 다르게 영상 속에서 큰 장면들이 목격되다보니 부모님 당사자 모두 정신적인 충격이 크셨다”라고 전했다. 

조 씨는 “피해자가 학생이기 때문에 부모님은 자녀의 개인정보 노출을 염려했다. 구단은 공식적인 자리에 모시긴 어렵고 비공식적으로 댁을 방문해 위로해드리고 소소하게 구단 용품, 유니폼, 굿즈 등을 준비한 걸로 알고 있다"라며 "수호신에서도 자체적으로 만든 머플러나 PC용품, 사무용품 등을 챙겼다. 피해자분들에게 위로가 다 될 수 없겠지만, 축구장이 수원을 찾아가셨던 열정만큼이나 재밌는 공간이라는 걸 다시금 느끼시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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