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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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골대는 벤투호, 유례 없는 11월 월드컵 '오히려 좋아'

기사입력 2022.06.10 08:00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만약 기존대로 이번 6월에 월드컵이 열렸다면, 우리는 김민재(페네르바체), 이재성(FSV마인츠05) 없이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를 상대해야 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이 5개월 남은 지금, 부상자가 많은 벤투호의 상황이 약이 될 수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9일 파라과이전 경기 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1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와 세 번째 친선경기를 치른다.

대표팀은 지난 2일과 6일 열린 브라질과 칠레전을 통해 오는 11월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전력을 점검했다.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는 1-5 대패를 당했고 새로운 감독과 첫 호흡을 맞춘 칠레를 상대로는 2-0으로 승리했다. 

벤투 감독은 2주간 4경기로 이어지는 경기에서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그는 "이번에 대표팀에 29명을 소집했는데 모든 선수가 출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란 건 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현재) 몇몇 선수들이 결장했다. 소집 중에도 황희찬이 훈련소에 입소했고 김영권도 피지컬 문제가 있다. 부상 중에 소집된 김진수도 소집 첫 주에 회복을 진행했다. 우리는 최선의 선택을 위해 모든 걸 분석해야 한다. 어떤 선수들이 무엇을 가져다줄 수 있고 컨디션이 좋은지 확인해야 한다. 모든 선수가 선발로 나설 거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반복해 말하지만, 우리는 월드컵을 준비하기 좋은 시기이면서 동시에 많은 선수를 긴 시간 지켜볼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라고 밝혔다. 

대표팀은 6일 칠레전 이후 7일 저녁 수원으로 재소집됐고 8일부터 훈련을 재개했다. 이 훈련부터 정우영이 팀 훈련에서 빠졌고 9일엔 아예 훈련하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정우영은 내일 뛰지 않을 것이다. 그는 경기에 뛸 컨디션이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파라과이를 상대로 어떤 선수가 정우영을 대체할지 지켜보겠다. 그가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어떻게 회복하는지도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결국 정우영은 이날 오후 왼쪽 발목과 정강이 근육 부상으로 인해 선수 보호 차원에서 아예 소집 해제됐다. 벤투 감독은 대체 발탁 없이 기존 자원들로 파라과이와 이집트전을 준비한다.

김민재, 이재성, 이동경, 이동준이 아예 부상으로 소집되지 못하고 정우영은 부상으로 소집해제, 김영권은 컨디션이 좋지 않고 김진수는 부상 중에 소집돼 대표팀에서 회복훈련을 하며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여러모로 선수단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이 있지만, 기존 월드컵 체제라면 이미 2022 월드컵이 개막한 시기다. 그러나 2022 카타르 월드컵은 오는 11월 21일 열린다. 아직 5개월이 남았다. 

벤투 감독도 플랜B에 대한 질문에 대해 "우리는 이를 고려하기까지 아직 월드컵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월드컵뿐 아니라, 우리는 시즌 중 어떤 순간에도 운이 나빠 결장자가 있을 수 있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 강해지려고 한다. 몇몇 선수들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고 그들은 우리 플레이 스타일에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김민재의 경우, 중요한 선수다. 그렇다고 이것이 다른 선수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다른 선수들도 믿고 있다."라면서 다른 선수들을 깊이 신뢰하고 있음을 보였다. 

물론 벤투 감독은 "김민재가 환상적인 선수이고 공수 양면에서 플레이 스타일에 많은 영향력을 미친다. 수비라인에서 빠른 선수인데 우리 전략, 스타일에 많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라고 말은 했지만, 김민재가 없는 상황에선 결국 정승현, 권경원 등 다른 선수들을 활용하면서 경기력을 유지해야 한다. 

5개월을 남겨두고 선수들의 부상이 이어진 것은 어찌 보면 다행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권창훈은 리그1 디종에서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해 차출조차 되지 못했고 김진수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대회 직전 부상으로 또다시 눈물을 흘렸다. 

기존 일정대로였다면, 우리는 김민재와 이재성, 이동경, 이동준 없이 우루과이, 포르투갈, 가나를 상대했어야 했다. 6월 월드컵이었다면 김민재는 두 대회 연속 월드컵에 출장하지 못해 브라질 대회와 러시아 대회에 연속으로 나서지 못한 전북 선배 김진수의 뒤를 이었다. 무더운 중동 카타르에서 개최돼 유례없는 11월 월드컵이 다행일 뿐이다.  

지금 주요 선수들이 없는 상황에서 대표팀은 강팀과의 경기에서 많은 오답 노트를 얻고 있다. 이런 점이 5개월 남은 월드컵 본선에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디종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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