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5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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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약속 했는데"…이미자→이순재, 故 송해 떠나보낸 동료들 (엑's 현장)[종합]

기사입력 2022.06.09 13:30 / 기사수정 2022.06.09 16:11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국민 MC' 송해가 세상을 떠난 가운데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송해는 지난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5세.

송해는 최근 건강 악화로 입원해 수십년간 진행해온 '전국노래자랑' 녹화에 불참했다. 컨디션 난조를 보이던 송해는 KBS 측에 하차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대한민국 방송계 역사의 산증인이자 선생님인 송해의 비보가 전해지자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2, 3호실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조문객들이 오전부터 줄을 이었다.

이날 오전에는 최불암, 신동엽, 전현무, 이찬원, 임성훈, 김숙, 이미자, 전원주, 이순재 등이 장례식장을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또한 어제에 이어 황교안 전 국무총리, 딘딘, 이현도, 박지원 하이브 대표 등이 보낸 조화가 새로 놓였다.

이날 빈소를 찾은 전현무는 고 송해에 대해 "선한 영향력을 많이 받았다. '저렇게 좋은 어른이 되어야 한다'고 늘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제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나와주셨었다. 너무나 대선배님이시라 어려울 수 있었는데도 그 어떤 분들보다 편했다. 처음 뵀을 때, 몇 년 뒤 뵀을 때도 한결 같은 모습이셨다"라며 "방송인으로서, 어떤 영역에 있든 어떤 나이대든 편안하게 해주셨다. MC로서는 쉽게 따라갈 수 없는 부분이다. 평생을 해도 따라갈 수 있을까 싶다"라며 애통한 심경을 전했다.

임성훈은 "대단한 분이셨다고 생각한다"라며 "100세가 되셨을 때 '전국노래자랑' 진행하시는 걸 축하하고 싶었는데 아쉽다. 후배들의 귀감이 되어 주셨다. 명복을 빈다"고 추모했다.

이미자는 "안타깝고 무척 아쉽다. 세월의 흐름이라는 것은 다시금 느끼게 됐다. 생전에 좋은 일을 많이 하셔서 지금 천국에 계시면서 저희들을 지켜보고 계실 것"이라며 고인과의 추억을 회상했다.

이어 "연예인 중에 저와 가장 많이 오래 공연을 했다"라며 "근래에 만났었다"고 전했다. 이미자는 "얼마 전까지 '식사합시다' 그래서 더 아쉽다. 건강하시니까 식사 한 번 하겠다는 마음 가졌는데 갑자기 돌아가셔서 아쉽다. 아쉽다는 말을 계속 하게 되는 것 같다. 아이나 어른이나 지성인이나 보통 사람들이나 모든 것이 가림 없이 대해주셨고 그렇게 살아오셨다. 그분을 존경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순재는 "송해 선생님과 저랑은 분야가 달라서 같은 작업을 한 적은 별로 없다. 허나 개인적으로는 옛날부터 잘 알고 있었다. 희극 뿐 아니라 MC 등 (대한민국 연예계에서) 상징적인 존재고, 대중문화의 핵이라고 본다. 평생을 봉사하신 분이다"라며 고인과의 인연을 전했다.

이어 "당신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후배들한테 피해를 안 끼친 분이고, 후배들을 많이 도와주신 분이다. 송해 선생님이야 말로 정말 입체적으로 당신의 역할을 다 하고 가신 분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순재는 고인에 대해 "오랜 기간 동안 끊임 없이 활동하셨다.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활동을 하셨지 않나. 마지막 소원이 '전국노래자랑' 진행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아니었겠나 싶었다. 우리나라 최고의 연예인이고 상징적 존재로 남으실 것 같다. 명실공히 우리나라 연예계의 최고다. 평생동안 이 분야를 위해서 헌신하시고 끝까지 마무리하신 분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해의 장례는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으로 3일장으로 치러진다. 장례위원장은 엄영수 한국방송코미디협회장, 장례위원은 코미디언 석현, 김학래, 이용식, 최양락, 유재석, 강호동, 이수근, 김구라와 지상파 방송 3사의 희극인실장인 김성규(KBS), 고명환(MBC), 정삼식(SBS)이 맡았다.

발인은 10일 오전 5시이며, 이에 앞서 30분 동안 영결식이 열린다. 장지는 대구 달성군 옥포리의 송해공원. 생전 고인의 뜻에 따라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 석옥이 여사의 곁에 안장된다.

한편 1927년 4월 27일 황해도 재령에서 태어난 송해는 해주예술학교에서 성악을 배운 뒤 1951년 한국전쟁 당시 남한으로 피난 왔다. 1955년 창공악극단을 통해 데뷔했으며, 1988년부터 '전국노래자랑'의 MC를 맡아 34년간 방송을 진행하며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지난 4월에는 영국 기네스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 부문 세계 기록에 등재됐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엑스포츠뉴스 DB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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