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방송사도 찾은 '송해길'→유재석·조세호, 故 송해 가장 먼저 조문 (종합)[엑's 현장]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반세기 넘는 시간 동안 우리를 행복하게 해준 '국민 MC' 송해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95세.

송해는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자택에서 별세했다. 최근 건강 문제로 병원을 찾았고 지난 3월에는 고령의 나이에 코로나19를 앓으면서 몸이 쇠약해졌다. 최근까지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만났던 만큼 지인들은 갑작스러운 비보에  황망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낙원동에 위치한 '송해길' 역시 그 어느 때보다 시민들의 발길로 붐볐다. 송해를 본 딴 동상 앞에는 흰 국화꽃이 쌓였고, 퇴근하던 시민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고인을 추모했다. 모 일본 방송사의 취재진 또한 '송해길'을 찾아 시민들을 인터뷰하며 애도 현장을 카메라에 담아 갔다. 

육의전빌딩에서 낙원상가로 이어지는 244m의 도로 '송해길'은 황해도 재령 출신인 송해가 '원로연예인상록회' 사무실을 열고 50여 년 넘게 근거지로 삼으며 제2의 고향처럼 여겼던 낙원동 골목이다. 종로구는 지난 2011년 송해의 헌신을 감사하는 의미에서 명예구민으로 선정하고 2016년 주민들의 제안에 따라 도로 일부를 송해길로 명했다. 송해는 최근까지도 '상록회' 사무실을 찾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2,3호실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조문객들로 가득했다.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이는 유재석과 조세호였다. 두 사람은 조문 시작 전 장례식장에 도착해 고인을 애도했다. 이어 장례위원장인 엄영수를 비롯해 김흥국, 임하룡, 김학래, 쟈니리, 조영남, 이상벽, 이용식, 김수용, 홍록기, 윤형주, 장민호 등 많은 후배들이 고인의 가는 길을 배웅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황교안 전 국무총리,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 주호영 국회의원 등 정치계 인사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빈소에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 박보균 문화체육부 창관, '불후의 명곡' 제작진, 김태호 PD, 나훈아, 이미자, 유희열, 태연, 마동석 등이 보낸 조화가 놓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국 대중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송해의 공적을 기려 1등급 훈장에 해당하는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그러면서 "송해 선생님의 별세 소식에 슬픈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선생님께서는 반세기가 넘는 기간 가수이자 코미디언으로서, 그리고 국민 MC로 활동하면서 국민에게 큰 웃음과 감동을 선사해줬다"며 "열정적인 선생님의 모습을 다시 뵐 수 없는 것이 너무나 아쉽지만, 일요일 낮마다 선생님의 정감 어린 사회로 울고 웃었던 우리 이웃의 정겨운 노래와 이야기는 국민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있을 것"이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이에 엄영수 장례위원장은 "문체부 장관님이 윤 대통령님께서 보내주신 금관문화훈장을 송해 선생님께 전달드렸다. 많은 성원을 보내준 팬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송해의 장례는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으로 3일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10일 오전 5시이며, 이에 앞서 30분 동안 영결식이 열린다. 장지는 대구 달성군 옥포리의 송해공원으로 이곳은 2018년 세상을 먼저 떠난 아내 석옥이 여사가 잠들어 있는 곳이다. 생전 고인의 뜻에 따라 함께 안장된다. 

한편 1927년 4월 27일 황해도 재령에서 태어난 송해는 해주예술학교에서 성악을 배운 뒤 1951년 한국전쟁 당시 남한으로 피난 왔다. 1955년 창공악극단을 통해 데뷔했으며, 1988년부터 '전국노래자랑'의 MC를 맡아 34년간 방송을 진행하며 '일요일의 남자', '최고령 국민 MC'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 4월에는 영국 기네스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 부문 세계 기록에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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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