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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 주민규·'구세주' 구본철 등...기대득점 뛰어넘은 K리그 4인방

기사입력 2022.06.08 13:49 / 기사수정 2022.06.08 14:22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5월 한 달간 K리그1에서 결정적인 장면을 가장 많이 만들어낸 선수는 주민규(제주)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8일 발표한 2022시즌 5월 K리그1 선수별 기대 득점 자료에 따르면 주민규는 3.19로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2021시즌 K리그1 득점왕을 수상한 주민규는 5월 들어 매섭게 골을 몰아치며 명성을 과시했다. 16차례 슈팅을 시도해 6골을 만들었다. 슈팅의 질이 높았고, 문전에서 집중력으로 결과물을 만들었다.

주민규에 이어 박동진(서울, 3.12)-레오나르도(울산, 2.90)-제르소(제주, 2.55)-팔로세비치(서울, 2.45) 순으로 선수별 기대득점 TOP 5에 들었다.

기대 득점은 슈팅 기회가 득점으로 연결될 확률을 뜻한다. 슈팅 1개의 기대 득점 값은 0~1이다. 일정 기간 또는 특정 경기에서 기록한 기대득점 합계가 높을수록 득점이 기대되는 장면을 많이 만들었다는 뜻이다.

팀별 기대 득점 기록에서는 FC서울이 10.94로 최고 자리에 올랐다. 제주(9.56), 울산(9.32), 포항(8.69), 김천상무(7.77)가 그 뒤를 이었다.

K리그2에서는 충남아산의 공격수 유강현의 분전이 돋보인다. 21개의 슈팅을 시도해 3골을 기록했다. 5월 한 달간 쌓은 기대 득점값은 2.95였다. 안병준(부산, 2.69), 티아고(경남, 2.63), 조나탄(안양, 2.01), 에르난데스(경남, 1.72)도 기대 득점 TOP5에 포함됐다.

기대 득점 수치는 슈팅 지점 좌표, 골문과 거리, 골문에 대한 각도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산출한다. K리그 공식 부가 데이터 생산업체 비프로일레븐이 보유한 10만회 이상의 슈팅 데이터를 바탕으로 AI를 활용해 개별 슈팅 찬스의 기대 득점 값을 뽑아내는 방식이다.

▲xG 순위 분석, 명불허전 주민규, 득점 레이스 시동

지난 시즌 K리그1 득점왕 주민규가 본격적인 타이틀 방어에 나섰다. 5월에만 자그마치 6골을 터뜨렸다. 15라운드까지 모두 9골을 기록하며 무고사(인천, 11골)와 조규성(김천, 10골)이 경쟁하고 있는 득점레이스에 합류했다. 문전에서 탁월한 마무리 능력을 자랑하는 스트라이커답게 득점 기회에서 집중력이 높았다. 11라운드 김천전에서 머리, 오른발, 왼발을 모두 활용한 ‘퍼펙트 해트트릭’을 작성했고 15라운드에서는 전북을 상대로 두 골을 몰아쳤다. 골로 연결될 확률이 높은 순간과 위치에는 어김없이 주민규가 등장했다. 5월 기대 득점 최고 수치(3.19)를 기록했다.

주민규만큼 기대 득점 값이 높았던 선수는 박동진(서울)이다. 3.12로 근소하게 밀렸다. 박동진은 서울의 최전방 공격 자원으로 탁월한 포스트플레이를 수행 중이다. 특히 좌우 측면의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하는 타점의 정확성이 압도적이다. 발로 슈팅을 이어가는 집념 역시 돋보인다. 박동진의 득점 기록은 1골에 불과하지만 골로 연결될 확률이 높은 장면을 많이 만들어낸 기여도는 팀 내 최고 수준이다. 박동진이 상대 수비진과 잘 싸워준 덕에 서울은 리바운드 볼을 활용해 2차, 3차로 이어지는 적극적인 슈팅 찬스를 만들었다. 나상호, 조영욱, 한승규, 김진야 등 2-3선 선수들뿐만 아니라 이한범, 이상민 등 센터백들까지 공격에 가담하며 다채로운 득점 기회를 창출했다. 5월 팀별 기대 득점에서 서울(10.94)이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배경이다.

▲득점/xG 순위 분석, 구본철, 성남 반전 이끈 ‘깜짝 활약’

2골 이상 기록자를 기준으로, 기대 득점 대비 실제 득점 부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구본철(성남)이다. 기대 득점 수치는 0.82인데 실제로는 2골을 넣었다. 기대 득점 대비 득점(득점/xG)값은 2.42다. 구본철은 12라운드 수원삼성전에 시즌 처음 출장한 이래 수원FC(13R), 서울(14R)을 상대로 연속골을 터뜨렸다. 침투 플레이에 이어 골을 완성하는 집중력이 좋았다. 포항의 정재희도 기대 득점(1.49)에 비해 많은 골을 넣었다. 3골을 터뜨렸다. 기대 득점 대비 득점 수치는 2.01이다.

팀별 기록으로 보면 대구의 분전이 확인된다. ‘득점/xG’ 수치가 1.70으로 나왔다. 5월 기대 득점 총합은 7.06이지만 실제 득점은 12골이었다. 5월 한 달간 K리그1에서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팀이기도 하다. 5월 초 8, 9위를 오가던 대구의 순위는 15라운드까지 소화한 현재 6위로 상승했다. 득점력이 만들어낸 결과다.

▲90분당 xG 순위 분석, ‘무득점’ 허용준, 슈팅의 질 높아

선수 간 활약 정도를 비교해볼 수 있는 수치가 90분당 기대 득점이다. 일정한 산식을 통해 모든 선수의 출전 시간을 동일한 조건(90분)으로 산출한 수치다. 이 조건을 적용하면 좀 더 공평한 비교가 이뤄진다.

5월 경기에서 90분당 기대 득점값으로 돋보이는 선수는 포항의 허용준이다. 90분당 기대 득점값이 1.15다. 실제로는 3경기에 출전해 82분을 소화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득점 기록이 없다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을 뛰고서도 득점 가능성이 큰 장면을 많이 만들어냈다는 뜻이다.

▲5월 한 달간 가장 어려운 골을 넣은 선수는 누구?

5월에 가장 넣기 어려운 골을 성공시킨 선수는 수원삼성의 이기제였다. 13라운드 김천전에서 중거리 슈팅으로 ‘원더골’에 성공했다. 기대 득점값은 0.023이었다. 골대에서 약 30m 떨어진 지점이었고, 짧은 드리블에 이은 슈팅이었다는 점, 수비수의 위치 등이 xG 산식에 반영됐다.

이기제만큼 낮은 가능성을 골로 연결한 선수는 김승준(수원FC)이다. 11라운드 서울전에서 득점에 성공했다. 아크 왼쪽 상대 수비수들이 밀집한 상황을 뚫고 강력한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기대 득점값은 0.024에 불과했다. 같은 팀의 이승우 역시 비슷한 장면에서 골을 성공시켰다. 15라운드에서 울산을 상대로 중거리 골을 터뜨렸다. 기대 득점값은 0.027이었다.

사진=프로축구연ㅁ애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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