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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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계 큰별' 송해 별세…최고령 국민 MC의 삶 [종합]

기사입력 2022.06.09 06:50 / 기사수정 2022.06.09 10:07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국민 MC' 방송인 송해(본명 송복희)가 우리 곁을 떠났다.

송해는 지난 8일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5세. 장례는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으로 치러지며 가족의 뜻에 따라 3일장으로 결정됐다. 장례위원장은 엄영수 한국방송 협회장, 장례위원은 코미디언 석현, 김학래, 이용식, 최양락, 유재석, 강호동, 이수근, 김구라와 지상파 방송 3사의 희극인실장인 김성규(KBS), 고명환(MBC), 정삼식(SBS)이 맡았다.

송해는 지난 1927년 황해도 재령군에서 태어났으며 해주예술전문학교 성악과에 입학해 노래를 배웠다. 이후 6·25 전쟁을 맞닥뜨린 송해는 1951년 피난을 위해 홀로 남한으로 내려왔다.

연평도에서 UN 군함을 마주한 송해는 배를 타고 부산으로 이동해 일주일 만에 군에 입대했다고 전한 바 있다. 송해는 통신병으로서 모스 부호를 통해 휴전협정 전보를 전한 군인 중 한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에 출연했던 송해는 "휴전이 되는 건 좋은데 고향에를 못 갔다"고 그리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후 1955년 창공악극단을 통해 데뷔한 송해는 대한민국 TV 방송국의 개국 이후 코미디의 전성시대를 열며 국민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송해는 MBC '웃으면 복이와요' 등에 출연했으며, 1974년에는 교통방송 라디오의 시초라 불리는 라디오 '가로수를 누비며'에서 독보적인 진행을 펼치며 약 17년 간 국민들과 소통했다.

그러나 1986년, 아들이 오토바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면서 한동안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송해는 1987년 '송해 옛노래 1집'을 발매했으며, 1988년에는 아들을 떠나보낸 아픔을 잊기 위해 KBS 1TV '전국노래자랑' MC로 대중 앞에 섰다. '전국노래자랑'은 대한민국 최장수 프로그램. 송해는 1988년부터 2022년까지, 34년간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며 단일 프로그램 최장기간 MC 타이틀을 얻었다.

송해는 2003년, 보관문화훈장 수훈을 받고 한국방송대상 '심사위원 특별공로상'을 수상했다. 이어 애창가요 모음집 '송해송' 발매부터 전국투어 등으로 국민들과 만났다. 2015년에는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송해는 자신의 삶을 다룬 영화 '송해 1927' 개봉 소식을 전했다. '송해 1927'은 한 평생 전 국민과 희로애락을 함께 한 최고령 현역 연예인 송해의 무대 아래 숨겨진 라이프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영화다. 송해는 직접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또한 올해 1월 방송된 KBS 설 대기획 '여러분 고맙습니다' 녹화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참여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는 장수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을 지켜온 국민 MC 송해를 위해 후배 가수들이 꾸미는 헌정 공연으로 정동원, 이찬원, 영탁, 신유가 송해 역할로 열연했다.

그러나 송해는 최근 건강 문제로 입원해 수십년간 진행해온 '전국노래자랑' 녹화에 불참했다. 건강 악화로 컨디션 난조를 보이던 송해는 KBS 측에 하차 의사를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지난 5월 23일, 송해는 기네스 세계기록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 (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 부문에 등재됐다. 기네스 세계기록 측은 국내 최장수 TV 가요 프로그램인 '전국노래자랑'의 MC로 활약해온 송해의 업적이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최고 기록임을 확인했다.

송해는 "긴 세월 전국노래자랑을 아껴 주신 대한민국 시청자들의 덕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대한민국 방송계 역사의 산증인이자 선생님, 국민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줬던 최고령 국민 MC 송해의 별세 소식에 대중들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 3호실에 마련됐으며, 장지는 대구 달성군 옥포리다. 발인은 10일이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엑스포츠뉴스 DB, KBS 방송화면, KBS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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